낯선 일상에 적응하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지지와 응원

부산 명동초등학교 늘봄학교 초1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봄비가 오락가락 내리던 3월 25일, 부산 명동초등학교를 찾았다. 학교 앞에 있는 아파트 단지는 가로수 크기로 보아 조성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했다. 학교 운동장은 1시에 끝나는 정규수업을 마치고 하교하거나 정글짐으로 직행하는 저학년 학생들로 약간 붐볐다. 왁자지껄한 하굣길 풍경을 뒤로하고 찾은 곳은 늘봄학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명동초등학교 도서관이다. 늘봄학교는 올해 3월부터 초등학교 1학년 대상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부산은 모든 초등학교가 늘봄학교에 참여하고 있으며, 명동초등학교는 학습형 프로그램과 함께 매주 월요일, 금요일 각 2교시의 예술 수업을 진행한다. 따뜻한 격려와 지지가 있는 안전한 공간

문화예술교육 다각화: 생성과 변혁을 위한 균열 만들기

전환의 시대 예술교육가의 역할

2025년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제 청년이 된 문화예술교육의 성장 과정을 되돌아보고 지금, 여기(here and now)에서 미래를 향한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이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성찰적 논의가 이미 시작되었음은 「문화예술교육 전환을 위한 공론화 이슈」(주1)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사회, 학교, 정책 환경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다각화’라는 단어가 종종 등장한다. 그간 이루어 온 양적 성장과 비교할 때 문화예술교육의 정책 효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에 대한 대안으로 다각화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

모든 초등학생이 최고의 문화예술교육을 누리도록

늘봄학교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늘봄예술학교>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시범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돌봄·방과후 교실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높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는 2024학년도 초등학교 1학년 예비 학부모 대상 조사 결과 체육 다음으로 가장 선호하는 분야로 조사되었고, 늘봄학교 연계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수요를 해소한다면 저출산 문제 해결과 초등학교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은 문화예술교육 전문성과 자원을 바탕으로 늘봄학교 내 양질의 전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문화돌봄’ 정책의 내실을 더할 전망이다. 대표사업·저명인사·전문기관 연계로 ‘문화돌봄’강화 문체부와 교육진흥원의

방과 후와 돌봄 사이, 예술적 협력과 균형을 찾아서

늘봄학교 문화예술교육 현장 관계자 기획 좌담

학교와 학생의 요구를 바탕으로 초등 1학년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지속 가능한 정책 지원을 위해 ‘늘봄학교’는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경감하고 출발점 시기의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에게 개별화된 교육과 돌봄을 지원하는 현 정부 교육분야 핵심국정과제다. 올해 1학기에는 2,700개교 이상,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에서 희망하는 1학년 누구나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으며, 매일 2시간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러한 정책에 발맞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은 2023년 늘봄학교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연계했다. 본격적으로 ‘늘봄학교’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전년도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예술가, 예술기관, 교원 등 관계자들과

미래세대를 위한 학교예술교육의 새로운 발걸음

늘봄학교 연계 문화예술교육 지원 방향

온종일 돌봄과 교육을 위한 늘봄학교 정부는 2023년 1월 교육과 돌봄의 국가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하였다. 늘봄학교는 기존의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통합 개편한 형태로 정규수업 외에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하여 학생 성장과 발달을 위해 제공하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며 초등학생 수는 2023년 261만 명에서 2030년에는 161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출산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부담(주1)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 요소 중 하나인 사교육비는 10년 전과

새로운 문화예술 교육 프레임워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힘찬 도약

유네스코 제3차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참가 리뷰

지난 2월 15일(목)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3차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이하 세계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월 13일(화)부터 3일간 열린 이번 세계대회에는 125개국 950명, 약 85명의 장·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2006년 「예술교육 로드맵」(리스본), 2010년 「서울 아젠다」(서울)를 잇는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가 채택되었다. 이번 세계대회에 참가한 한국 정부 대표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이해돈 문화정책관이 부의장,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박은실 원장이 라포터(Rapporteur, 보고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아시아-태평양 협력을 제안하는 한국 부대 행사를 주최하는 등 국제 사회 속 리더십을 다시금 발휘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주제 세션 한국 부대 행사 각국 장차관급 주제

이야기, 배움, 예술이 머무는 곳

예술로 365길⑨ 청소년열정공간99℃

청소년열정공간99℃ 이용안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네고지 1길 14 1층 개방시간 | 화~금 15:00~20:00 (매월 2·4주 10:00~12:00까지 동아리 활동) 공간 이용 대상 | 청소년 031-416-1318 페이스북 @99teenagers 요즘 세상이 무덤덤하고 밋밋한 것 같아도 청소년열정공간99℃(이하 99도씨) 청소년 사이에선 새로움과 흥미로운 감정들이 흘러 다닌다. 어른들 사이에선 새롭지 않은 일도 이들 사이로 옮겨가면 흥미진진한 일로 바뀐다. 따분할 수 있는 책 읽기도 친구와 함께라면 새로운 경험이 되니까. 청소년들에게 99도씨는 어떤 존재일까? 공간에 불이 켜지면 청소년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고 벌렁 눕거나 음악을 들으며 흔들흔들

혁신기술이 사용기술로, 새로운 탐색의 방향

인공지능 시대의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화두

최근 인공지능과 관련해 세 가지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하나는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가 2023년 과학계에서 중요한 역할과 영향력을 미친 인물로, 10명의 과학자와 함께 챗GPT를 명단에 올렸다는 기사였다. 작년 초, [네이처]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은 투명한 과학을 위협하기 때문에 연구 논문 저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안 되어 챗GPT를 영향력 있는 연구자 중 ‘하나’로 인정한 것이다. 두 번째 기사는 일본의 한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수상 직후, 챗GPT의 도움을 받아 글을 썼다고 밝히며 벌어진 여러 논란에 관한 기사였다.

바꿔 입고 고쳐 입는 기쁨, 생명을 아끼는 마음

오늘부터 그린㉖ 생태적 시선으로 보는 옷

예전부터 나는 요즘 현대 사회가 참 이상하게 여겨졌다. 아이들에게는 들에 핀 작은 풀꽃 하나, 지나가는 개미 하나 함부로 밟지 않도록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법을 가르치면서, 우리 어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산을 깎아 도로를 내고, 땅을 파헤쳐 집과 공장을 짓고, 농약과 살충제를 뿌려 먹거리를 재배한다. 생태계와 지구환경을 무참히 파괴해도 이유가 있겠거니, 인간이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겠거니 하며. 지금 사회는 인간이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아닌, 무작정 많이 만들어 최대한으로 팔아서 돈을 벌고 남는 것은 자연에 버리는 ‘소비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멈출

납작한 일상을 뒤엎는 뜨거운 대화

아트테이블 파고가 비평예술교육을 하는 이유

예술가는 종종 변화의 해석자, 혹은 변화의 촉진자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비평하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덕분인지 해마다 겨울이면 각종 지원 서류에 ‘사회적 변화에 대한 예술적 대응, 존재적 탐구, 창의성과 혁신’의 언어를 채워 넣는다. 무한 지혜나 불사의 물약을 제조하는 연금술사처럼, 거대한 당위를 앞세워 예술이 만병을 통치할 기세도 불어 넣어본다. 이런저런 성취를 영끌해 숙련도를 강조하면서, 차별화된 참신함도 쥐어짜(보려고 노력해) 보지만, 바늘귀처럼 좁아진 기회를 잡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변화에 대한 격언들-“무언가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파블로 피카소)” “모든 성공의 비밀은 새로운 시작(헨리 포드)”-도 곱게

함께 모색하고 각자의 자리를 찾으며

현장에서 바라본 전환의 장면들

아무것도 안 하고 쉴 거라고 다짐하던 그런 날이 왔음에도 이상하게 시험 기간만 되면 책상 정리를 하듯 갑자기 비워내고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러다 「2018년 아르떼365 기사모음집」을 발견했다. ‘6년이나 버티다니…’ 휘리릭 책장을 넘기니 40대 중반의 내가 어색한 미소로 인터뷰한 사진과 글이 담겨있다.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나는, 그리고 문화예술교육 현장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짝사랑에 지치고 세상에 휩쓸려도 6년 전 상기된 얼굴로 애정하는 문화예술교육을 소개하던 나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지원기관의 제재(처럼 느껴지는)에 대한 불만, 지원사업의 틀 안에서 단체 간의

집이라는 세계에 온전히 계절을 담아

예술가의 감성템⑳ 마당, 이름, 이웃

2021년 여름, 주변 반경 2km 이내 편의점 하나 없을 정도로 한적한 동네에 있는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서울을 떠나 이렇게까지 멀리 올 수 있었던 건 팬데믹 이후 일하는 방식이 유연해진 사회 전반의 분위기 덕분이었다. 도시에 비해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게 될 거라고 막연하게 짐작한 정도였을 뿐, 이 집을 둘러싼 세계가 얼마나 다채로운 사건과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예상하지 못했다. 살피고 살피는 – 마당 집의 일부이자 외부 공간이기도 한 마당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노동하는 공간이다. 마당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구석구석을 열심히 살피고

땅에서 움튼 씨앗이 깊이 뿌리내리려면

<노는예술>이 지속 가능한 변화를 찾는 여정

땅에 씨앗을 심어본 일이 있는가.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는, 지난봄 난생처음 농사에 도전했다. 땅을 고르고 이랑과 고랑을 만든 뒤 일정한 간격을 두고 구덩이를 팠다. 씨앗을 심고 나니 봄볕에 땅이 마르면 움트는 게 더디겠다 싶었다. 흙을 흠뻑 적셔줄 요량으로 물 한 동이를 길어왔다. 그 모습을 보던 선배 농군이 파안대소하며 말했다. “씨앗을 땅에 직접 심을 때는 물 주는 거 아니야.” 씨앗을 심고 물을 주지 말라니. 무슨 말인가 싶어 어리둥절한 내게, 그가 땅의 비밀을 알려주었다. 움이 튼 씨앗은 땅이 머금은 물을 빨아 먹기

개인의 삶에서 디지털 기술 대응까지 미래를 제안한다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을 이끄는 ‘K-문화예술교육 리포트’

지난 20여 년간 우리나라는 문화예술교육에 필요한 법령, 지원조직, 예산 등을 마련하여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다양한 사업을 기획, 추진해 왔다. 한국은 문화예술교육정책을 드물게 법령으로 제도화한 국가이며, 앞으로도 새로운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계속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전문가로부터 많은 자문과 조언을 구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예술교육 정책은 2003년 구성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속의 문화예술교육 TF에서 시작되었다. 이 TF는 문화예술교육을 새로운 문화정책의 핵심 어젠다 중 하나로 설정하여 관련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2004년 교육부와 공동으로 발표하였다. 종합계획은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망라하여 문화예술교육정책 방향을 설정하였으며, 이후의 정책은 이를

지속가능한 변화를 스스로 터득하는 창의적 활동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지속가능발전 교육

1987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의 개념은 ‘Our Common Future’(UN, 1987)로 더 잘 알려진 유엔의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제시되었다. 지속가능한 발전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인류는 현재 세대가 자신들이 필요한 것을 충족함에 있어 다음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게 하는 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고 발전을 지속해야 한다.’ 즉, 현재 세대가 자신들의 능력으로 자신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발전을 이루면서 생태계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인간 활동을 해나가는 사회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는 것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재임 당시 201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환경정상회담 20주년(Rio+20

무르익은 이야기는 계절도 없이

복합문화공간 창영당의 겨울나기

문화예술사업이 농사와 닮았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고는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봄에 나는 공고를 시작으로 여름, 가을 동안 열심히 사업을 진행하고 겨울에야 마무리한다. 사업을 마친 겨울에서 이듬해 사업이 시작되는 봄까지의 기간은 농한기와 비슷하다. 이 사이의 시간은 문화예술단체에는 혹독한 보릿고개이지만 또 다음 한해를 지낼 힘을 비축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사이의 시간에 더욱 바빠지는 공간이 있다. 인천광역시 동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창영당’(이하 창영당)이다. 창영당의 조은숙 대표는 자신을 ‘이야기꾼’으로 부른다. 학창 시절 방송반을 시작으로 기업 방송 아나운서, 동화구연 선생님을 거쳐 지금은 연극 무대에도 서고 있는 베테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