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나란히 자라는 농사
오늘부터 그린㊸ 농사로 배우는 공존의 감각
지난여름이 무색한 까까머리 밭에는, 그곳의 생명들과 어린 농부들이 나란히 성장했던 시간이 촘촘히 박혀있다. 지난봄, 아이들과 이 밭에 마주 섰을 때 우리의 첫 질문은 ‘무엇을 얼마나 심을까?’가 아니었다. 우리는 맨발로 흙 온도를 재며 물었다. “지금 땅은 우리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우리의 농사는 밭의 생산성이 아니라, 그곳에 깃든 수만 가지의 관계성을 향해 있었다. 관찰자를 넘어, 머무는 주체로 ‘초록놀이터’라는 이름을 달고부터, 우리는 줄곧 ‘자연을 어떻게 예술교육 안으로 가져올 것인가’를 연구해왔다. 그러나 자연에 시선을 멈추게 하고 숲을 일상에 들이는 다디단 작업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