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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기사

말이 되지 않는 것들로부터 다시 말하기

평균값의 알고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그럴듯하다는 건, 결국 다수의 취향과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를 산출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의 기호에 걸맞고, 불쾌감을 최소화하는 범위 안에서 결과물이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요즘 인공지능 서비스들을 쓰다 보면, 문득 미심쩍어진다. 가령 이미지 생성기에서 ‘젊은 여성’이라는 단순한 단어 하나만 넣었을 뿐인데, 어느새 인스타그램식의 미적 코드—희고 마른 몸, 고가의 패션, 과장된 표정—가 자동으로 덧붙여진다. 혹은 ‘행복한 가족’이라는 말이 이성애 중심의 전형적인 구도로 귀결되는 걸 보면, 내가 조작하지 않은 무언가가 이미 그 안에서 결과를 조율하고 있다는 사실이 서늘하게 느껴진다. 문제는 앞으로 우리가 이러한 알고리즘의

지능을 통제하는 지성, 아름답고 모순된 실존의 영역

디지털 체계와 예술의 고유함

1. 인공지능이 시와 문학작품을 쓰고 작곡을 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되었다. 인간이 만든 것과 구별할 수 없는 정도를 넘어 심지어 어떤 작품들은 일류 예술가들의 창작에 뒤지지 않는다. 조만간 인간의 창작 능력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탁월한 작품이 생겨날 날도 멀지 않았다.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미루어볼 때 예상을 넘어 곧 현실이 될 것이다. 이런 시대에 도대체 인간이 창작하는 예술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근본적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인간적 예술의 고유함이 있기나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질문에

해외 인공지능 관련 교육 정책 및 연구

유네스코 ‘챗GPT 퀵 스타트 가이드’ 외

학교 현장에는 올해 1학기부터 일부 과목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었다.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AI 디지털교과서를 채택할 수 있으며, 교육부는 2028년까지 전 과목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교육 분야에서 AI 관련 정책 및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진행된 해외 인공지능과 교육 정책 및 연구 사례를 소개한다. 유네스코, 고등교육에서의 챗GPT 퀵 스타트 가이드 유네스코가 2023년 4월 발행한 「ChatGPT와 고등교육에서의 인공지능: 퀵 스타트 가이드」는 챗GPT와 같은 AI 도구의 작동 원리와 고등교육에서의 활용 방안을 담고 있다. 발표 당시 챗GPT의 최신

혁신기술이 사용기술로, 새로운 탐색의 방향

인공지능 시대의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화두

최근 인공지능과 관련해 세 가지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하나는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가 2023년 과학계에서 중요한 역할과 영향력을 미친 인물로, 10명의 과학자와 함께 챗GPT를 명단에 올렸다는 기사였다. 작년 초, [네이처]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은 투명한 과학을 위협하기 때문에 연구 논문 저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안 되어 챗GPT를 영향력 있는 연구자 중 ‘하나’로 인정한 것이다. 두 번째 기사는 일본의 한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수상 직후, 챗GPT의 도움을 받아 글을 썼다고 밝히며 벌어진 여러 논란에 관한 기사였다.

2023년 8월 문화예술교육 정책동향

‘AI 기술의 교육적 활용과 윤리’ 주제 토론회 개최 등

8월 문화예술교육 정책동향 1.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교육적 활용과 윤리적 쟁점 논의 2. 2023 학교예술교육 영상 공모전 「예술온교실」 3. 예술활동증명 기관 간 정보공유, 경력정보시스템 구축 4. ‘예술이 쉼이 되는 시간’ 2023 아트 포레스트 페스티벌 개최 1.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교육적 활용과 윤리적 쟁점 논의 (′23.7.21.) 교육부는 지난 7월 21일(금)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와 함께 ‘제8차 디지털 인재양성 100인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8회차를 맞이한 이번 토론회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교육적 활용과 윤리’를 주제로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교육 현장에 가져온 변화와 그로 인해 발생한

중요한 건
시도하는 마음

배인숙 음악·사운드 작가

코로나가 시작되고 그동안 나와는 무관한 것들이라 여겨지던 기술과 매체가 순식간에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누군가에게는 그 이전에도 익숙한 풍경이었을 테고, 어떤 이에게는 일상의 확장이기도 했겠지만, 기술과 친숙하게 지내지 못하던 나에게는 혼란스럽고 조바심 나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내가 배인숙 작가를 만난 것도 그즈음이었다. 전자음악을 전공한 그는 장치나 기술을 이용하여 소리의 의미나 형태를 재해석하거나 시간성, 공간성에 집중해 보는 사운드아트 작업을 이어오고 있었다. 나는 그의 워크숍의 참여자 중 한 명이었다. 워크숍 기간 동안 오랜만에 몰두했던 경험 덕분인지, 그가 시종일관 뿜어내는 유쾌함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나도

40개의 시가 하나의 기도가 될 때

챗GPT를 급진적으로 사용했던 어떤 방식

최근 읽었던 SF 작품들은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를 예고하며, 기계와 인간이 함께 학습하고 상호 발전하는 풍경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었다. 그동안 <터미네이터> 류의 작품들이 인간 vs 기계의 대립 구도로 미래를 암울하게 전망했던 방식과는 달리 인간과 기계가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그 현실적인 전개가 어떨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 그중 천치우판이 쓴 「쌍둥이 참새」(리카이푸, 천치우판, 『AI 2041』에 수록)는 미래 한국을 무대로 AI 보육원에서 자란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다루고 있다. ‘금빛 참새’와 ‘은빛 참새’라고 불리는 두 아이는 Vpal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신중한 독자입니까?

인공지능 시대, 문화예술교육의 자리

기술의 변화 과정이 놀랍다. 인간의 창의력은 호모 사피엔스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생각한 것이 무너지고 있다. 알파고에서 시작된 충격은 미드저니(Midjourney)나 챗GPT 등의 생성형 인공지능에 이르러 절정에 달하고 있다. 생각하는 능력을 넘어서 창조력, 심지어 그럴듯하게 거짓말하는 역량까지 인공지능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이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창조물’을 인간의 것과 구별하는 것은 점점 더 불가능해질 것이다. 인간의 자리는 어디일까? 이 자리를 찾기 위해 ‘인간’이 상투적으로 집착하는 말이 있다. ‘절대’다. 동물이 ‘절대’ 못하는 것. 인공지능이 ‘절대’ 못하는 것. 심지어 인간은 신이 ‘절대’ 못하는 것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