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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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공유로 다시 세우는 도시

공유와 순환

새 아파트를 만드는 방식의 도시개발로 도시는 이제 포화상태이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도시재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우리 삶의 이슈로 자리 잡았다. 쉽게 말해 밀어내고 새로 만들던 재개발과 다르게, 도시재생은 원주민이 지역성을 보존하며 지역에서 지속해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정책이다. 최근 국가의 주요 정책 중 하나가 도시재생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여러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오래된 지역일수록 주민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공동체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소통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주민과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커뮤니티 관련 프로그램이 도시재생에서 가장 중요한

나와 타인, 삶과 세계를 탐구하는 순례자

민경은 작가, 여러가지연구소 대표

전봇대에 엉킨 어지러운 전선이 횡으로 종으로 풍경을 가르는 부천 원미동의 뒷골목. 빼곡한 다세대주택이 만들어낸 굽은 길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았다. 붉은 벽돌의 낡은 빌라와 철제대문, 신축 공사 현장과 엉성한 시멘트 담장 사이에서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 입구는 대문도 없이 훤히 열려있었고 간판은 ‘일흥수퍼’를 지칭하고 있었으니, 그럴 법도 했다. 그나마 바람에 흩날리는 색색의 배너와 심상찮은 작업의 흔적들이 작은 단서가 되었다. 골목의 일상에 스민 사소한 생경함, ‘여러가지연구소’의 첫인상이었다. 삶을 연구하는 순례자 여러가지연구소는 부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

빈집에 꿈을 채우는 마을, 우각로

  인천광역시 남구 우각로 109번지.   지하철 1호선 끝자락 도원역에 내려 오른쪽 언덕을 숨차게 올라 만나게 되는 이 마을은 유난히 복잡하고 좁은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900년 중후반의 낡고 오래된 집들이 촘촘히 모여 있어요. 경제적 활동 인구가 거의 없고,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주민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3년 재개발 지역이 된 이후 많은 주민들이 빠져나가 골목마다 빈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빈집이 많아지자 마을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침체되기 시작했고, 집집마다 불이 꺼진 어두운 골목길은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을은 점점 잠들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