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022.05.16.
순서대로 피는 봄, 너마저!
거꾸로 보는 회복과 전환
순식간이긴 해도 봄 풍경엔 순서라는 게 있었다. 나목을 배경으로 산수유가 가장 먼저 노랑을 흘리고 목련이 손바닥 같은 꽃잎을 드리우면 길가에는 개나리가 늘어진다. 언덕과 산등성이에서 겨우 분간이 될까 말까 하는 진달래 연분홍을 찾아 헤매다 보면, 곧이어 벚꽃에 시선을 내주어야 할 시간이 된다. 바닥에서 시작한 새순의 가녀린 연둣빛은 낮은 관목에서 키 큰 교목으로 옮겨가다 결국엔 요란스러운 철쭉과 만나 본격적인 초록으로 마감한다. 그랬던 봄이, 봄꽃들이 언제부터인가 점점 더 빨리, 툭하면 순서도 없이 한꺼번에 봉우리를 터트린다. 아, 봄 너마저! 꽃이 피는 조건은 단순히 따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