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존중하는 시간의 힘
칠곡 인문학마을 보람할매연극단 10년을 앞두고
‘나’라는 존재조차도 경제와 사회라는 시스템의 대상이 되어버린 시대. 예술과 문화도 어떤 목적성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가 되어버렸다. 그 사이 지역문화 현장에서 시민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온전히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된다고? 그게 말이 돼?’ 주체성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문화 영역에서 당사자들은 자신의 당당한 문화예술적 활동이 행정과 사업의 기준에 의해 무참히도 깨지는 경험을 해왔던 것이다. 그간 억압받은 주체들을 호명해서 스스로 ‘발화’할 수 있게 하는 문화예술은 과연 가능할까? 2012년 칠곡군이 창조지역 사업으로 인문학도시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했을 때, 다들 일반적인 마을동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