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디어
2024.12.23.
디어
답 없는 질문을 품고 다시 카메라를 든다
오늘부터 그린㉜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
해녀 삼춘(제주에서 남녀 무관하게 웃어른을 일컫는 말)에게 물었다. “삼춘, 언제까지 물질할 꺼?” 삼춘이 답했다. “나는 언제까지고 하고픈데, 나보다 바다가 늙어 못할 거라. 해녀가 줄어 바다에 잡을 게 많아질 줄 알았는데 세상이 발전하는 만큼 바다는 늙어가더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의 막내 해녀인 명자 삼춘의 말이었다. 2012년, 우연히 제주에 들렀고,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 모습에 홀려 카메라를 이고 지고 바다에 들었다. 온평에 살면서 몇 년 동안 미친 듯이 찍었던 해녀 사진은 나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그 당시 50대 초반이었던 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