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지형 그대로의 놀이터
상상력을 깨우는 공간
1950년대 미국어린이놀이터협회의 로비로 인해 일본 놀이터에 적용되기 시작한 4S(Slide, Swing, Seesaw, Sandbox)를 한국의 놀이터는 그대로 모방했다. 정작 미국이나 일본은 1960년대 중후반부터 4S를 넘어 보다 창조적이고 개성적인 놀이터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의 학교와 공공 놀이터는 여전히 4S 시대에 멈춰져 있다. 규격화된 철제 미끄럼틀(Slide), 시소(Seesaw), 그네(Swing)와 모래밭(Sandbox)이 거의 모든 놀이터에 설치되어 있다. 대략 일본보다도 50년 이상 뒤처져 있는 셈이다. 산업 성장과 개발 주도 시대는 수많은 산과 언덕을 평지로 만들었다. 포클레인으로 긁어낸 부지에 똑같은 놀이터가 들어섰다. 자연 지형은 깎고 다듬어야 할 대상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