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디어고랑에 버려진
2023.01.16.
디어
고랑에 버려진
위기의 증거를 꺼내어
오늘부터 그린⑮ 출세한 쓰레기들
삶의 전환을 꿈꾸며 농촌으로 이주해 유기재배 농사를 짓고 있다. 30년 가까이 도시에서 살았지만, 시골 논밭을 뛰어놀았던 유년 시절의 기억 덕분인지 아스팔트 위 네모반듯한 건물은 어딘가 모르게 숨이 막혔다. 화려하고 편리한 도시의 생활 속에 어디서 왔는지 모를 것들을 입고 쓰고 소비하며 때때로 깊은 단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럭저럭 엑셀 함수와 컴퓨터는 다룰 줄 알았지만, 정작 삶의 기술은 하나 둘 잃어간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 위기 속에 비로소 ‘전환’을 떠올리게 됐다. 자연을 가까이하기 위해 농촌에 살고자 했고, 그곳에서 새로운 일을 선택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