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기타'

최신기사

작가가 아닌 감상자로서

예술가의 감성템 ⑫ 기타, 오디오, 음반

‘좋은 감상자가 좋은 예술가도 될 수 있다’라는 믿음이 있다. 좋은 감상이라는 것이 단순히 감각을 이용한 체험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을 만나보면 많은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양한 관점과 정보로 이야기하며 생각했던 질문에 다가가게 한다. 대화의 결론이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생각의 마침표가 아닌 다른 질문으로 이어질 때가 더 많지만 나에게 좋은 감상은 그렇게 대화하는 느낌에 가깝다. 나의 감성템들은 작가보다는 감상자로 있었던 음악 장르와 관련된 물건들이다. 미술가로서 미술에 접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산자라는 관점을 가질 수밖에 없듯이 취미와 관심으로 바라보는 음악과 관련된

함께, 느슨하게, 자신의 역사를 창조하는 주체로

2019 수원시 평생학습관 ‘활짝 여는 날 - 비밀의 숲’

하지를 앞둔 초여름의 해 덕분에 저녁 7시가 되어도 하늘은 밝았다. 수원시 평생학습관(이하 ‘학습관’)을 방문한 날은 일 년에 한 번 학습관의 활동을 시민과 공유하는 ‘활짝 여는 날’ 행사 기간(6.13~15.)이었다. 마당에 조성된 숲에서는 학습자들이 모이는 ‘비밀의 숲’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비밀의 숲’은 평생학습관 학습모임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주제로 학습자들이 즐거움과 고민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이다. 행사장은 아파트와 빌라에 둘러싸인 곳이라는 것을 잠시 잊어도 좋을 만큼 숲속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이 숲에서 시민의 삶과 함께하는 자기 주도형 학습모임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만날 수

도연명과 서경덕의 ‘줄 없는 거문고’ 이야기 _신정근 동양철학자⑦

딸아이가 어릴 때 TV에 나오는 기타 치는 장면을 보고 기타를 사 달라고 졸랐다. 자기도 TV속의 연주자처럼 폼을 내고 싶은 모양이었다. 나도 기타를 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말문 겨우 뗀 아이가 기타를 어떻게 기타를 칠까 싶어서 차일피일 미루었다. 그래도 딸아이는 지치지 않고 기타 타령을 했다.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나는 기타를 만들기(?)로 했다. 집에 있던 우유곽을 붙이고 잘라서 기타 모양을 내 시트지로 전체 모양을 고정하고, 공명통을 뚫은 뒤에 줄을 매달아서 그럴듯한 기타를 만들어 주었다. 딸아이에게 종이 기타가 소리를 내는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