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구술생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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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이는 청년 vs 살맛 나는 노년

나이듦과 세대를 연결하는 ‘이야기청’

무더웠던 8월의 중순, 성북구 오동숲속도서관 뒤뜰에 마스크를 쓴 어르신들과 조주혜 무용작가가 모였다. 어르신 스스로 삶을 회고하고, 이야기 나눈 후 각자 10대부터 현재까지 그 시간을 함축할 한 단어를 찾고, 그 느낌을 점, 선, 그림 등으로 표현했다. 이어진 워밍업은 몸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몸의 감각을 깨워주었다. 점과 선, 그림은 이내 어르신들의 몸짓으로 옮겨졌다. 어색하고 더딘 몸짓에, 무더위에도 쓰고 있었던 마스크 너머로 웃음이 번졌다. 어르신들은 서로의 몸짓을 보며 ‘30대는 그렇지, 40대는…’ 하며 공감의 표현을 보태었다. 수업을 참관하는 잠시였지만 지나왔던 나의 20대와 30대,

희망과 절망이 뒤엉킨 그곳에서, 꿰뚫어 볼 것들

돌봄과 예술에 관한 분열적 소고

5남매 큰딸이자 엄마와 아내와 주부였고, 사회운동 판에서 35년여간 여성 활동가로 살고 있고, 그중 10년은 임금노동 시장에서 최저임금 시급 돌봄 노동자로 밥을 벌어왔으며, 최근 10여 년은 “돌봄”에 대해 글 쓰고 강의하며 사는 사람이지만, 아니 그래서 더더욱, 나는 돌봄이라는 단어와 계속 불화 중이며 여전히 재해석 중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통과하며 “돌봄”이 더 중요해졌다지만 오히려 더 문젯거리가 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돌봄에 관한 숱한 담론과 전망이 왈가왈부 되는 판에 숟가락 하나 얹은 사람으로서, 우선 나부터 인식보다 먼저 닥치는 느낌은 말초적 거부감이며 불화니 재해석 이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