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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이 만나다④ 문화기획달 활동가 자정·이리

2014년부터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자락 아래에서 “삶을 예술로, 예술을 일상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문화예술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여성주의 문화단체 문화기획달. 이들은 마을 농촌여성들과 함께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문화예술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고, 세상의 변화를 위한 예술행동을 적극 실천하고 있어 주목된다. 문화기획달은 달리, 이리, 자정 등 세 명의 활동가가 함께 이끌고 있다. 그중 자정(그림지기)과 이리(행동지기), 두 활동가를 만나 이들이 젠더적 관점에서 세상의 불편함을 예술을 통해 말하기 시작한 계기, 그리고 지역에서의 이들의 활동이 마주하는 다양한 도전과 의미를 들어보았다. 최근 ‘문화다움기획상131’을 수상하게 되면서

고전의 주체적인 글쓰기에 대하여
_인문고전비평가 유헌식②

고전의 저자들은 자기의 호흡에 충실하다. 독자의 호흡을 고려하지 않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어렵다. 자기 호흡에 충실하기 때문에 독자는 낯설게 느끼지만, 바로 그 이유로 인해 작품에는 독창성과 깊이가 생겨난다. 자기만의 생각에 철저하다는 것, 그것은 저자에게는 안거할 방을 보장하지만 독자에게는 가혹한 벽으로 다가온다. 고전의 의미와 독해 사이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고전의 글쓰기는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이다. ‘객관적’일 경우 기존의 사유 관행에 의지하게 되어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의 고유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생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고전에서 ‘생각의 건축술’을 만나다
_인문고전비평가 유헌식①

요컨대 나는 우리를 마구 물어뜯고 쿡쿡 찔러대는 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 만약 읽고 있는 책이 머리통을 내리치는 주먹처럼 우리를 흔들어 깨우지 않는다면 왜 책 읽는 수고를 하냔 말야? 책은 우리 내부에 있는 얼어 붙은 바다를 깰 수 있는 도끼여야 해” – P165, 프란츠 카프카   1. 현실적인 독서법   작가이자 문화평론가 박민영의 『책 읽는 책』은 책벌레가 전하는 ‘책 제대로 골라 제대로 읽는 지혜’에 대한 나름의 직관을 엮어 낸 책이다. 책을 가까이 하고자 하지만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