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노트
주제의 기획 의도와 방향을 공유하여 독자의 폭넓은 이해를 돕는 편집위원의 글을 제공합니다.
현‧장
무대의 커튼이 닫히고 온전한 어둠 속에서, 탁하고 불빛이 켜지는 그 찰나는 허구와 현실의 경계에 서는 순간이다. 연극이 끝난 뒤에는 잠시 떠났던 실제 세계를 향해 몸을 돌리며, 마음에 남겨진 잔상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지난 20년을 뒤돌아보면 스펙터클한 한 편의 성공 스토리를 보는 듯하다.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5년 만인 2010년, 193개 유네스코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서울 어젠다’와 함께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하였다. 2016년까지 문화예술교육 지원 예산이 2005년 대비 8.4배로 증가하였고, 현장에 급속도로 확대 보급되면서 승승장구하였다. 이후 팬데믹의 위기도 함께 극복했지만, 문화예술교육 지방 이양이라는 구조적 변화 앞에서 잠시 1막이 내린다.
화려한 조명이 꺼진 후 뒷무대는 더욱 바쁘게 움직인다. 다채로운 음악에 묻혀 들리지 않았던 사람들의 움직임이 나지막한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2025년을 시작하며 [아르떼365]는 무대 뒤로 시선을 돌려 묵묵히 일궈온 문화예술교육의 현장(現場)에 귀 기울인다. 거대한 사업비로 무대 위에 올려진 것이 아닌, 어제도, 오늘도 문화예술교육이 일어나고 있는 그 장소를 조명한다. 차이의 경계에서 자생적으로 뿌리내린 다양한 실천 현장의 텍스트로 들어가는 것은 문화예술교육의 소서사(小敍事)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김선아_3기 편집위원장·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
화려한 조명이 꺼진 후 뒷무대는 더욱 바쁘게 움직인다. 다채로운 음악에 묻혀 들리지 않았던 사람들의 움직임이 나지막한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2025년을 시작하며 [아르떼365]는 무대 뒤로 시선을 돌려 묵묵히 일궈온 문화예술교육의 현장(現場)에 귀 기울인다. 거대한 사업비로 무대 위에 올려진 것이 아닌, 어제도, 오늘도 문화예술교육이 일어나고 있는 그 장소를 조명한다. 차이의 경계에서 자생적으로 뿌리내린 다양한 실천 현장의 텍스트로 들어가는 것은 문화예술교육의 소서사(小敍事)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김선아_3기 편집위원장·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