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정수경 미술이론학자'

최신기사

넝마주이 미술가의 창조성 _정수경 미술이론가

우리는 낡고 구식인 물건들에게서 종종 매력을 느끼고는 합니다. 발터 벤야민은 이렇게 낡은 구식 물건들로부터 나타나는 넝마주이에서 새로운 예술적 이미지를 발견했는데요. 이른바 넝마주이 예술가는 너무나 쉽게 버려진 물건들 속에서 감성을 찾아내 생각지도 못한 작품으로 재탄생시킵니다. 그 중 한명인 작가 로버트 라우센버그! 오늘은 정수경 미술이론가와 함께 작가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작품과 ‘넝마주의 미술가’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모든 낡은 것이 한때는 새것이었다. 뒤집어 말하면, 모든 새것이 머지않아 낡은 것, 구식이 될 것이다. 그러나 넘치는 신상품들 속에서 우리는 이 자명한 진실을 곧잘

Drawing을 좋아하시나요? _ 정수경 미술이론가

일반적으로 드로잉(drawing)이라고 하면 무엇부터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드로잉은 하나의 작품을 그리기 위한 밑그림, 스케치로 생각하는 경향이 큽니다. 하지만 최근 드로잉 그 자체를 작품으로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드로잉만으로 구성된 전시와 공모전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정수경 미술이론가와 함께 드로잉에 대한 새로운 시각, 그리고 그 예술적 가치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드로잉drawing 하면 스케치, 소묘, 밑그림 등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완성된 작품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드로잉을 번역한 素描(소묘)라는 말이 다름 아닌 ‘바탕을 그리다’라는 뜻이다. 실제로 많은 미술가들이 드로잉이라는 말을 그런 의미로 사용한다. 이럴 때 드로잉은

말년의 양식 :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_정수경 미술이론가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자신에게 있었던 변화들을 되짚어 보게 됩니다. 이와 비슷하게 예술가의 말년의 작품, ‘말년의 양식(Late Style)’을 통해서 나이 듦에 따른 예술가의 삶에 대한 양식의 변화를 알 수 있는데요. 오늘은 정수경 미술이론학자와 함께 미켈란젤로의 3부작에서 드러나는 양식의 변화를 통해 인생과 예술에 대한 미켈란젤로의 생각을 들여다봅니다.   연말이다. ‘末’이라는 말에는 묘한 정서를 자아내는 힘이 있다. 연말, 세기말, 인류 종말, 그리고 말년의 양식. 이런 말들을 들으면 왠지 조금은 쓸쓸해지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지난 일 년을, 그리고 지나간

융합은 고전이다. ‘디자인’ 개념에 숨어 있는 르네상스 미술과 과학의 관계 _정수경 미술이론가

요즘은 디자인이 미술의 한 분야로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는데요. 사실 디자인은 그 근원이 과학자들의 활동을 가리키는 개념이자 더 나아가서는 중세 기독교 신학의 자연관으로부터 시작 되었다고 합니다. 학문 간 ‘융합’이 시대정신의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는 현 상황에 비추어 보면, 디자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신학과 과학 그리고 미술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융합’의 영역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오늘은 정수경 미술이론가와 함께 ‘디자인’ 개념 속에 숨어있는 ‘융합’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다양한 인간 활동들 사이의 ‘통섭’, ‘융합’이 우리 시대정신의 키워드로 여겨지고 있다.

사랑의 부재에 대처하는 하나의 자세 _정수경 미술이론가

뉴욕 시내 곳곳에 헝클어진 2인용 침대의 모습이 담긴 펠릭스 곤잘레즈-토레스의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부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안겨줬습니다. 연인이 생을 마감하는 순간과 그 이후 작가가 내놓은 작품들은 상실과 부재에 대한 의미를 부여해주는 과정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그가 어떤 위안을 받았을까요? 사랑의 부재에 대처하는 하나의 자세에 대하여 펠릭스 곤잘레즈-토레스의 작품을 통해 정수경 미술이론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992년 5월 16일, 뉴욕시내 곳곳의 빌보드 24곳에는 누군가 막 자고 나간듯한 새하얀 2인용 침대의 헝클어진 모습이 담긴 커다란 사진이 전시되었다. 아무런 설명 없이

공간의 유희, 리움에서 무한도전을 찍는다면_정수경 미술이론가

미술관은 무엇을 위한 곳일까요?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으면 ‘미술작품을 보고 즐기기 위한 곳’이 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런데 꼭 조용히, 침묵 속에 사색하며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좋은 감상 방법일까요? 오늘은 정수경 미술이론가와 미술관이라는 ‘공간의 유희’에 대해 함께 생각해봅니다.   리움에서 무한도전을 찍는다면? 이 무슨 생뚱맞은 질문인가. 사실 정말로 리움에서 무한도전 촬영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다만, 읽는 순간 참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기를 바랐을 뿐. 미술관에서 예능프로그램을 촬영하며 시끌벅적, 왁자지껄 웃고 뛰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면, 당신은 정말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