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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시도하는 마음

배인숙 음악·사운드 작가

코로나가 시작되고 그동안 나와는 무관한 것들이라 여겨지던 기술과 매체가 순식간에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누군가에게는 그 이전에도 익숙한 풍경이었을 테고, 어떤 이에게는 일상의 확장이기도 했겠지만, 기술과 친숙하게 지내지 못하던 나에게는 혼란스럽고 조바심 나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내가 배인숙 작가를 만난 것도 그즈음이었다. 전자음악을 전공한 그는 장치나 기술을 이용하여 소리의 의미나 형태를 재해석하거나 시간성, 공간성에 집중해 보는 사운드아트 작업을 이어오고 있었다. 나는 그의 워크숍의 참여자 중 한 명이었다. 워크숍 기간 동안 오랜만에 몰두했던 경험 덕분인지, 그가 시종일관 뿜어내는 유쾌함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나도

어쩌면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을지 몰라

어쩌다 예술쌤⑲ 아름다움을 질문하는 예술수업 만들기

코로나19 시대에 파국을 맞이하지 않은 분야를 찾는 게 더 어려웠겠지만 학교 수업, 그중에서도 미술 수업은 정말로 망가짐 그 자체였다. 언제든 교실 구성원 모두가 자택에서 격리될 준비를 해야 했다. 원격 수업으로 진행했던 미술 수업은, 그걸 미술 수업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다. 2020년과 2021년의 미술 수업은 색칠 공부와 조립하기로 이루어졌다. 밑그림이 그려있는 도화지를 수채색연필로 채운 그림들은 완성도만 놓고 보면 크게 나쁘지 않았다. 교실 뒤에 걸어둬도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다. 동물이나 건축물이 그려져 있는 도안을 오리고 붙여 만든 페이퍼 크래프트 작품들도 마찬가지였다. “시간 내에 만들어라.”하고

예측불가능한 미래를 질문하는 예술의 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드림아트랩4.0 토탈미술관 ‘벙커 465-16’

“어느 날, 인류가 사라진 미래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 지구의 유일한 생존자가 보낸 구조 신호! 이상기후, 환경오염, 질병 등으로 인간이 살아갈 수 없게 된 미래의 지구를 구해달라는 절박한 구조요청이 모스 신호로 끊어질 듯 이어지고, 메시지를 받은 아이들이 ‘벙커 465-16’에 모여 지구의 미래를 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과연 아이들은 미래 지구를 아름답게 지켜낼 수 있을까?”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와 인간이 그 미래를 구할 수 있다는 유토피아적 소망을 담은 무수한 영화들처럼, ‘만약에 우리라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지난해 토탈미술관이 개발·운영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드림아트랩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