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을 예술로 종횡무진하는 일상은 가능할까
‘허허벌판 표류기’와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예술교육의 태도
융합의 시대를 살아간다. 이건 단지 매체 간 융합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문화, 경제, 기술, 관념 사이에도 일어난다. 지식기반의 사회로 전환되기 전에는 굳이 융합을 지향할 필요는 없었다. 어떤 관점에서는 인간이 단순한 필요에 대응하면서 살아도 충분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지식은 미지의 영역에 대한 답을 찾아내기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인간의 호기심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냈다. 이런 다형식적 태도는 온갖 문명과 시스템을 개발했다. 조금 과장을 보태 말하자면 예술은 이런 융합을 주도했다. 예술가는 가능한 모든 조건을 비틀고 왜곡하는 실험적 태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