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디어
2022.04.25.
디어
사물에 담긴 마음의 흐름
예술가의 감성템① 연필깎이, 콤파스, 도토리
프랑시스 퐁주라는 사람은 비누를 25년간 관찰하고 책 한 권을 썼다. 조약돌의 일종, 마법의 돌, 하늘빛을 띤 안개의 핵, 황홀의 발레, 매혹적인 연출과 그 뒤로 사라지는 기억, 굳어지고 갈라진 이마, 무기력하지만 민첩하며 수다스럽고 열정적인 돌…. 그는 아마도 매일 아침 단단한 비누를 비비고 주무르고 미끄러운 거품을 느끼고 녹는 것을 보면서 계속해서 부풀어 오르고 사라지는 마음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퐁주처럼 나도 흩어지는 감정과 어지러운 생각 사이에서, 미끄러지지만 잡아야만 하는, ‘그 무언가’를 잡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시시각각 변하는 내 마음을 사물에 담아 표현하거나 행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