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가의 자화상과 나르키소스_ 미술평론가 강수미②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는 당연한 일이지만 고흐의 그림들이 다수 소장돼 있다. 누구나 인정하다시피 현대 문화예술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인 고흐 자신의 초상화도 여러 점이다. 1885년 브라반트 시기 말엽부터 세상을 떠난 1890년까지 약 5년간 집중적으로 그린 삼십 점의 자화상들에서 고흐는 거의 일관되게 측면에서 비치는 자기 자신의 거울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는 때로 팔레트를 든 모습을 그렸고, 때로는 배경에 일본 판화를 그려 넣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화상은 텅 빈 배경 앞에서 뚫어질 듯이 어딘가를 응시하는 굳은 표정의 고흐 자신만 표상하고 있다. 그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