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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과 서경덕의 ‘줄 없는 거문고’ 이야기 _신정근 동양철학자⑦

딸아이가 어릴 때 TV에 나오는 기타 치는 장면을 보고 기타를 사 달라고 졸랐다. 자기도 TV속의 연주자처럼 폼을 내고 싶은 모양이었다. 나도 기타를 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말문 겨우 뗀 아이가 기타를 어떻게 기타를 칠까 싶어서 차일피일 미루었다. 그래도 딸아이는 지치지 않고 기타 타령을 했다.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나는 기타를 만들기(?)로 했다. 집에 있던 우유곽을 붙이고 잘라서 기타 모양을 내 시트지로 전체 모양을 고정하고, 공명통을 뚫은 뒤에 줄을 매달아서 그럴듯한 기타를 만들어 주었다. 딸아이에게 종이 기타가 소리를 내는지는

공자, 음악의 치유 기능을 발견하다_동양철학자 신정근①

공자, 음악의 치유 기능을 발견하다   오늘날 문화 예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동양 고전 또는 동양철학에서 문화 예술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품게 된다. 이러한 관심은 금방 실망으로 바뀌게 된다. 과거의 동양철학에는 오늘날처럼 분과학문의 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동양의 사상가들은 오늘날 문화 예술에 해당되는 분야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그건 아니다. 오늘날 문화예술에 해당되는 동양철학의 개념이나 주제를 통해서 그 의미를 엿볼 수 있다. 도道․덕德․문文․질質․예禮 등은 맥락에 따라 얼마든지 오늘날의 문화예술과 결부시켜 다룰 수 있고, 악樂․화畵․서書․시詩․곡曲․무舞․희戱 등은 현대의 음악․회화․서예․문학․희곡․무용․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