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022.07.11.
연약한 목소리, 작은 질문에 귀를 기울이면
서로의 곁을 살핀다는 것
지인이 수습생으로 일하던 옷 수선 가게에 단골 할머니가 있었다. 기성복을 사면 항상 소매가 길어서 줄여 입는다며, 자기처럼 팔이 짧은 사람도 있고, 보통보다 다리가 긴 사람도 있고, 사람마다 생긴 모양이 다른데 공장에선 어쩌면 저렇게 똑같은 옷만 찍어내는지 모르겠단다. 파는 옷 치수에 대략 내 몸을 맞추는 데 익숙했던 나는, 평소라면 그저 예민하시네, 불편하셔서 어째, 여기고 말았을 할머니의 말을 곰곰 생각해 봤다. 사람의 몸은 다 다른데 고작 ‘대, 중, 소’ 이렇게 단순하게 나눠 옷을 파니 어깨가 불편하고 바짓단이 질질 끌리는 거였다. 같은 일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