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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愛 감성아이템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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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김은주
Date
2022-07-24 11:56
Views
171
▶ 인물 " 할머니 "
▶ 물건 "이불"
▶장소 "전통시장"
첫번째 이야기
어린시절.. 할머니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어 초록 물결이 넘실거리는 완두콩 밭을 지날때면 할머니는 완두콩 한개를 따 저에게 내밀며 '완두콩 처럼 알찬 사람이 되라'고 하셨지요.
저는 그 완두콩을 양손에 집어 들곤 가득찬 열매를 입안에 쏙 넣고선 오물오물 인상까지 찡그러 가며 씹어 보였습니다.
그런 저를 귀엽다며 씀다듬어 주시던 할머니..
지금은 하늘나라 저쪽에서 남편과 함께 오손 도손 자라가는 저를 지켜봐 주시겠죠.
7살까지 저는 그렇게 할머니의 정겨운 사랑을 받으며 대자연의 품속에서 자랐습니다.
여동생과 남동생를 데리고 사이좋게 논다며 막딸인 니가 잘해야 동생들도 다 잘하게 되는 법이라며 다 자란 저를 앞에 앉히고 하나하나 요목조목 딸교육, 며느리교육까지 손수 가르쳐 주신 할머니의 얼굴에 하나둘씩 세월에 흔적을 발견할때쯤 저를 아끼는 마음에 대한 고마움을 알기도 전에 제 곁을 떠나 버리신게 한이 됩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할머니가 남겨주신 이불보따리 한채가 남아 있어 할머니가 보고 싶을때면 장농속에 고히 간직하는 이불을 꺼내어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며 할머니의 흔적을 찾습니다.
제가 시집간다는 소식을 듣고 손수 이불을 만들어 오시곤 눈물을 뚝뚝 흘리시면서 잘 살아야 한다, 잘 살아야 돼
저역시 그런 할머니 품속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뭐가 그리 서로운지 그런 모습을 보고 남편은 어떻게 할줄 몰라 어벙벙한 얼굴로 지쳐만 보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아도 시집가는 손녀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걱정이신 모양이였습니다.
빨간 비단에 테두리는 흰색천을 입히셨고 얼마나 촘촘하게 바느질을 하셨는지 안 보이는 시력으로 온갖 정성을 다해 만드셨구나를 보지 않았지만 알수 있었습니다.
저는 첫날밤을 신혼여행지까지 이불을 싸 들고와 이불과 함께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무거운 이불을 가지고 가자 남편을 졸라 그리되었지만, 남편도 할머니의 걱정스러운 눈물을 보았기에 별다른 반대없이 그리 하자고 했지요.
처음 이불을 덮는데 조금 무거운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포근히 감싸 안는 그 느낌이 얼마나 편안한지 꼭 할머니품처럼 느껴졌습니다.
남편도 이불이 참 좋다며 웃어 보이는데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행복하다는 느낌...
그렇게 할머니는 저에게 행복이라는 선물을 남겨 주셨고, 저는 오늘도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아갑니다.
가끔히 이불을 바라보며 지난날에 할머니와 함께 했던 추억을 떠 올릴때면 할머니의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보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포근하게 느껴지는건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아직도 제 가슴에 가득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번째 이야기
◐나에게 전통시장의 情이란 달콤한 자장면이다~!
쌀쌀한 계절에 오일장이라도 여는 날에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복잡한 시장통을 돌아서면 어김없이 저를 자극하는 그리운 향이 발목을 잡습니다.
그당시(1960년도) 연탄이 장당 7원정도 했었으니 15원 하던 자장면은 고급스런 음식이였지요.
자장면 한그릇을 시켜주며 당신은 배가 부르니 너 혼자 먹으라는 아버지는 제가 자장면 먹는 모습을 보면 물한컵으로 연실 나오는 침을 저몰래 삼키곤 하셨지요.
그 모습을 지켜보시던 자장면을 파시던 아주머니는 서비스라며 아버지께 자장면 한그릇을 선뜻 내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윤을 남기는 장사꾼이기 이전에 자식을 키우는 다 같은 부모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금도 전통시장을 찾을때마다 그때의 살가움이 느껴져 백화점보다 대형마트보다 전 전통시장이 참 좋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