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떼365]는 임인년(任寅年) 새해, 문화예술(교육)에 바라는 바와 예술적 소망을 이미지로 전달하는 ‘연하장’을 기획했다. 각자의 현장에서, 각자의 매체로 전달하는 시각 이미지는 긴 텍스트로 이뤄진 글과는 또 다른 감동과 아이디어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아르떼365]에서 필자로, 인터뷰이로, 사례의 주인공으로 함께 했던 시각 예술가 5인이 건네는 새해 인사는 오픈소스로 독자가 직접 출력하여 연하장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 사과파이 | 구지민
2022년, 예술교육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닿기를. 지속가능한 삶을 탐구하는 실용적인 교육이 되기를. 길어지는 팬데믹 속에서 사람을 사랑하는 힘을 기르게 하고 자연과의 관계성을 회복하는 예술교육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의 연하장 이미지는 이혜원 연출의 단편희곡 <So This is the Last Apple pie>와 블루밍 루더스(Blooming Ludus)의 ‘마지막 사과파이 프로젝트’에 영감 받아 그려졌습니다.
구지민
구지민

도시와 사람, 환경을 주제로 작업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기후위기만화>를 그린 만화가. 팬데믹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만화와 일러스트로 도시와 자연, 사람과 생태계 등 분리된 관계성을 연결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인스타그램 @koo.jiminㅣ만화계정 @climate.human

2022 예술복 부적 | 방영경
2022 임인년의 새로운 시작 앞에서 여러분의 행운과 복, 건강을 기원하는 부적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효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비닐에서 인쇄된 글자와 색을 오려 비닐로 수채화를 그리듯 콜라주 해본 작업입니다.
삶의 다양한 순간에서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려는 우리들의 노력이 멋진 작업, 좋은 수업으로 결실 맺고 현장에서 함께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임인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도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는 또다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방영경
방영경

비닐을 주우면서 비닐로 그림 그리고 있다. 살던 집 앞에 쓰레기가 쌓여 있던 모습을 보고 그곳을 깨끗하게 치우고 싶어서 진행했던 ‘분리분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동네 쓰레기 배출 문화 개선을 위한 환경 활동과 비닐 그림 원단을 활용한 작은 소품을 만들고 있다.

balloonoo@naver.comㅣ인스타그램 @vinylbebag

신낙원도 | 이승연
2022년 예술가로서 내가 꾸는 꿈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내 꿈속 기이하지만 명랑한 미래를 그렸다. ‘신낙원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누구나 자유롭다. 먹거나, 잠자거나, 꿈꾸거나, 비행하거나, 달리거나, 춤을 춘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형상뿐만 아니라 우스꽝스럽고 이상한 모습들 역시 가득하다. 세상은 다채롭기에 아름답다. 서로를 그저 바라보고 인정한다. 내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다.
그러나 팬데믹이 끝나고, 재난의 시대가 끝난다 해도 완전한 평화는 오지 않을 것이다. 평화는 한 가지 모습일 수 없잖은가. 세상에는 무기와 악기가 공존하고 재난과 아름다움이 공존한다. 세상에 완벽한 낙원이란 존재할 수 있을까? 멀리서 보면 아름답기만 한 것처럼 보이는 ‘신낙원도’가 실은 밝고 아름다운 이미지뿐만 아니라 기이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이 또한 밝은 미래를 염원하는 예술가의 간절한 주술이다.
이승연
이승연

고대사와 신화, 또는 상상의 극한을 보여 주는 기이하고 신기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고대’라는 재료를 갖고 미래를 얘기한다. 드로잉을 기반으로 철과 나무, 패브릭,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작업한다. 국립 광주 아시아 문화전당, 문화역 서울 284, 수림아트센터,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 켄 파운데이션, 베를린 ZK/U, 등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구석기 시대의 동굴벽화처럼 영원히 남을 작업을 꿈꾼다.

salt0627@naver.comㅣ인스타그램 @amazingseung

무한한 생각의 확장 | 이영연
이 검은 비닐봉지는 누군가에게는 쓰레기로 보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제한과 유한함이 강조되는 팬데믹 속에서 문화와 예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이 제한된 상황속에서도 상상의 폭을 함께 넓히고, 무한한 생각의 확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영연
이영연

쓰레기를 편애하고 수집하며 소재로써 진지하게 연구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JUST PROJECT 대표. 쓰레기를 향한 납작한 시선을 넓히는 경계없는 작업을 전개한다. 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레 《FUTURES》, 2019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두 번의 똑같은 밤은 없다》, 2021 대림미술관 《기묘한 통의만물상》 등 여러 전시와 워크숍에 참여했다.

www.just-project.comㅣ인스타그램 @justproject_korea

매일 발견하는 마법의 순간 | 최제헌

  • <이질적 조합의 무한증식 추출물들>, 온갖 재료들, 2019
세상 온통의 색 물감들이 춤추듯이 다가오면?
숨을 크게 쉬고, 숨바꼭질도 하면서, 낯선 풍경의 안팎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지금 여기, 내게로 온 것들을 눈으로 좇아서 몸도, 마음도 따라가다 보면 ‘여기에 없는 것’이 만들어내는 마법의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언제, 어디서나, 무엇으로든 찾아오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매일 이길!
최제헌
최제헌

동덕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독일 뮌스터 쿤스트아카데미를 졸업하고 Maik & Dirk Loebbert 교수 사사로 마이스터슐러를 취득하였다. 《발견의 지점》 《명주에, Boje》 외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었으며, 독일 플뤼쇼우성 예술가의집,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광주 대인예술시장 등 다수의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관계 맺는 사이에 설치미술이라는 형식으로 대화하고 움직인다. 현재 강릉에서 <아트하우스 동동>을 꾸리며 동네예술가로 살고 있다.

siweal@hanmail.net

성효선
정리_프로젝트 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