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생태위기, 사회적 불평등과 갈등을 비롯한 사회적 위기까지, 우리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위기가 코로나19로 인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더 이상 위기를 논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보다 실질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적극적인 행동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그에 도움이 될 만한 예술적 방법론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예술행동주의’(Artistic Activism)를 지원하는 단체와 데이터베이스를 소개한다.
행동하는 예술을 위한, 예술행동주의센터
예술행동주의센터(The Center for Artistic Activism, 이하 ‘센터’)는 예술행동주의 실천에 어려움을 겪는 예술가와 행동가에게 도움을 주고자 2009년 스티븐 던컴 뉴욕대학교 교수와 스티브 램버트 뉴욕주립대학교 교수를 주축으로 설립되었다. 이들은 예술의 창의성과 행진, 청원 운동, 시위 등 전통적인 방법론에만 의존한 기존의 예술행동주의에 한계를 느끼고, 예술을 통한 사회적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이론과 커리큘럼,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교육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센터는 예술가와 활동가들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 실습을 비롯하여 예술행동주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이 결과를 널리 공유함으로써 최대한 많은 사람이 예술행동주의를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센터는 그린피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전 세계 1,500여 명의 예술가와 활동가들에게 다양한 교육 및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센터의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다.
1) 교육(Training)
교육은 주로 2~5일간의 심도 있는 워크숍 형태로 진행된다. 활동가와 시민운동단체를 위한 ‘창의예술주의학교’(The School for Creative Activism), 예술가와 예술단체를 위한 ‘예술행동아카데미’(The Art Action Academy)를 중점으로 운영하며, 이 외에도 온라인을 통해 수백 명의 참가자와 새로운 애드보커시 방법을 개발하는 ‘혁신 연구소’(Advocacy Innovation Lab), 예술행동주의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창의적 후원 방법 교육’(Creative Grantmaking) 등 다양한 교육과 훈련과정을 운영한다.
2) 상담(Advising)
기관과 단체들이 창의적인 행동과 캠페인을 전략적으로 계획할 수 있도록 멘토링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센터는 하나의 정형화된 철학이 아닌 각 단체나 기관이 가진 그들만의 특징이나 문제점, 독특한 문화적 자원을 고려해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며 멘토링 강화 프로그램(Acceleratior Mentoring Program)과 예술행동주의 평가상담(Artistic Activism Assessment Advising 등을 활용해 보다 구체적이고 심화된 상담을 진행할 수도 있다.
3) 연구(Research)
예술행동주의가 ‘미치는 영향’(Affect)과 ‘받는 영향’(Effect)에 대하여 연구한다. 예술행동주의 활동가들의 현장 연구, 현장 지원, 인터뷰를 진행하며, 필요에 따라 공개적으로 실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물은 토론, 발표, 팟캐스트, 보고서, 기사, 책 등을 매개로 공유한다. 궁극적으로 센터는 ‘창의적 행동 계획과 평가 도구와 방법론’(Creative Action Planning and Assessment Tools and Methodologies) 개발을 통해 개인과 그룹이 자신을 평가하고 창의적인 활동주의 프로젝트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4) 자료(Resources)
예술행동주의에 대한 정보와 활용에 대해 누구나 쉽게 알고 접근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자료를 만들고 공유한다. 예술행동주의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팟캐스트, 무료 웨비나부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간행물까지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예술행동주의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론과 발표를 통해서 전 세계의 사례와 시사점을 나눈다.
행동하는 문화예술 사례의 데이터베이스, 액티피디아
액티피디아(Actipedia)는 예술행동주의센터와 행동주의 지원단체 예스랩(The yes lab)이 함께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이다. 액티피디아는 사용자 중심의 개방적인 데이터베이스로 ‘창의행동주의’(Creative Activism) 사례를 자료 원본, 뉴스 기사, 기타 보고서 등을 기반으로 수집‧공유한다. 또한, 사용자간 창의행동주의적 활동 경험과 사례, 의견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다.
액티피디아는 사례를 크게 이슈(Issue), 표현 매체(Medium), 지역(Region), 작동방식(How It works) 네 가지로 분류하며, 게시 날짜, 조회수, 별표(Favorite Stars), 공유 빈도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콘텐츠를 정렬하여 활용할 수 있다. ▲이슈에는 예술&문화, 도시, 환경, 장애, 교육, 젠더 등 시의성 있는 주제를 기반으로 사례를 살펴볼 수 있으며 ▲표현 매체에서는 디지털&기술, 음악, 설치, 공연, 등 13개의 장르적 세부 분류를 기반으로 사례를 구분한다. ▲지역에서는 대륙별 지역 구분과 함께 전 세계(Worldwide), 온라인(Online) 등의 세부 분류를 통해 실행 지역과 공간에 따른 사례 분류를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작동방식에서는 동기부여, 이슈/캠페인, 공동체 강화, 단기/장기 영향 등 사회에 미치는 방식에 따른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다.
회원가입 없이도 자료 열람이 가능하나, 가입하면 개인화된 서비스를 통해 더 활발하게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다. 회원은 ‘나만의 갤러리’(Custom Gallery) 서비스를 활용해 마음에 드는 프로젝트의 업데이트된 정보를 받아보고 SNS에 공유할 수 있다. 또한, ‘별표’ 기능을 활용하여 마음에 드는 사례를 저장하고 투표할 수도 있다.
다양한 자료와 사례에 대한 리서치는 모든 활동의 첫걸음이다. 행동하는 문화예술에 대한 풍부한 자료와 학습의 장, 실천부터 평가까지 가이드를 제공하는 예술행동주의센터와 다양한 창의행동 사례를 제공하는 액티피디아가 예술로 세상을 바꾸기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가늠자가 되어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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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_국제협력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