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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꾸고 돌보며 찾아낸 공존의 언어

예술가의 삶과 돌봄

말라 죽어 가던 새싹에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적당한 물과 거름을 주거든 그 식물은 제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아름다움과 향기를 얻고 배를 채운다. 올해의 수고로 어쩌면 이듬해에 향긋한 꽃과 실한 열매를 또 한 번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아이는 자기 자신은 상상도 못 할 만큼의 힘차고 긍정적인 기운을 뿜어내는데, 이는 아이를 돌보는 가족 구성원에게 있어 값을 매길 수 없는, 대체 불가 에너지로 환원된다. 아이를 돌보아 받는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 진심을 경청하며, 리스펙트

어글리밤이 힙합으로 관계를 맺는 방식

‘힙합’ 이 두 글자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묻고 싶다. TV쇼, 래퍼, 스웨그, 드랍 더 비트 등 많은 해석이 가능한 문화이다. 하지만 우리는 힙합의 겉모습에 끌려 가장 중요한 핵심 하나를 놓치곤 한다. 그것은 바로 리스펙트(respect)다. 힙합 다큐멘터리 <프리스타일: 아트 오브 라임>에서는 리스펙트에 대해 이렇게 전한다. 힙합은 인종차별에서 오는 분노를 떨쳐버리기 위해 탄생했기에 프리스타일 래퍼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거친 랩으로 뱉어내는 모습이 서로를 헐뜯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공동체의 유대감을 느끼며 리스펙트하게 된다는 것이다. 분명 힙합 문화는 공감과 존중의 경험이다. 문화예술교육에서 참여자와의 관계,

주어진 기준을 의심하고 진짜 나를 알아차릴 때

이충열 여성주의 현대미술가

코로나 바이러스는 나와 상관없어 보였다. 걸리지만 않는다면 그 시기는 금방 끝날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은 팬데믹을 초래했고 3년간 지속되더니 결국 나와 우리 모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팬데믹이 수습될 즈음, 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 시대가 빠르게 펼쳐지고 있다. 이 흐름은 관계에 대한 모호함과 인간 존중의 부재를 가속화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안에서 유연한 관계맺음과 존중의 태도를 키울 수 있도록 예술교육에 필요한 시선과 고민은 무엇일까? 마침 여성주의 현대미술가 이충열 작가를 만나 주제와 밀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충열 작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통합교과

몬딱 몽땅 모두 다 함께

예술로 365길③ 문화예술공간몬딱

문화예술공간몬딱 이용안내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일주서로 1488번길 5 개방시간 | 10:00~18:00 010-3307-8805 홈페이지 www.monttak.net 인스타그램 @monttak_net 문화예술공간몬딱(이하 몬딱)은 2017년 제주도 서귀포로 이주해 온 김민수 작가가 자생적으로 만들어 가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2018년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소재 유휴공간이었던 감귤창고를 새롭게 개발하여 전시를 위한 갤러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아트클래스 공간, 공연예술을 위한 무대, 커뮤니티 활성을 위한 공유주방 등 복합적인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다. ‘몬딱’은 제주어로 ‘모두, 다, 몽땅’이라는 뜻으로 ‘모두 다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을 지향하며, ‘사람과 사람을 잇고, 마음과 재능을 나누고, 문화와 예술을 즐긴다’라는 슬로건으로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 실현,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 발표

2023년 6월 문화예술교육 정책동향

1.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로 1:1 맞춤 교육 시대 연다 (′23.5.30.) 교육부는 지난 6월 8일(목),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하였다.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는 2025년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우선 도입하고, 2028년까지 국어, 사회, 역사, 과학, 기술·가정 등으로 확대된다. 학생 데이터 기반의 ‘맞춤’ 학습콘텐츠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장애교원을 위한 화면해설과 자막 기능, 다문화 학생을 위한 다국어 번역 기능도 지원한다.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양질의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개발될 수 있도록 교과서 개발 경험을 보유한 발행사와 신기술을 보유한 교육정보기술(에듀테크) 기업이 협업할

아직 오지 않은 선택과 관계를 연습하는 안전한 공간

‘우리들의 연결고리’가 만들어가는 만남과 수용

내 삶의 문제부터, 어린 시절의 나로부터 나에게 관계란 항상 미지의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미로 같기만 한 소통의 골목길을 헤매다 보면 내 옆에는 깨어진 관계의 조각만 남아 있었다. 10대 20대를 지내며 내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극심한 감정 기복과 우울은 내 삶의 경계선을 내 안에 만들도록 했다. 타인과 만남은 늘 부담스러웠다. 외로움에 잠기지 않으려면, 차라리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관계를 맺어가는 방법이란 게 따로 있는 것일까?’가 항상 의문이었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는

반려식물과 함께 그린 일상의 즐거움

오늘부터 그린⑳ 원예수업으로 뿌린 작은 씨앗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서 성장하였고 결혼하며 경력 단절이 되었던 지극히 평범한 주부였다. 그런 나에게 자연과 식물이란 먼 이야기였을 뿐, 크게 관심을 쏟아 본 경험도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인생은 알 수 없으며, 삶은 계획대로 살 수 없다는 것을. 30대 초에 갑작스럽게 유방암을 겪게 되었고, 수술 후 건강 회복을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과 함께 시골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그때의 생활을 통해 처음으로 자연과 식물을 접하게 되었다. 시골에서 살며 정원에 나무와 식물을 심고, 가꾸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텃밭에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면서

연극이 있는 교실, ‘사회’가 살아 숨 쉬는 수업

어쩌다 예술쌤㉒ 사회 수업과 연극의 만남

“친구들의 연기를 통해 사법부의 역할을 알아보니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연극으로 수업을 진행한 뒤, 어떤 학생이 내게 했던 말이다. 작은 예술적 경험이 때론 학생들의 꿈을 만들기도 하고, 인생을 살아가며 겪게 되는 다양한 문화생활의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교사가 되기 전, 국립예술단체에서 공연 홍보와 마케팅을 맡았던 나는 지금 중학교에서 예술이 생소한 학생들에게 예술을 알려주고 있다. 그것도 사회 과목를 가르치면서 기존의 통념과 틀을 깬 활동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강의 형태를 벗어나 연극과 문화예술, 에듀테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사회 수업에 연극 더하기 중학교 [사회2] 과목에서는 인권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를 향한 국제사회의 움직임

2023 유네스코 다자회담 리뷰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유네스코와 국제사회 관계자들의 굵직한 논의는 2006년으로 거슬러 간다. 제1회 유네스코 세계예술교육대회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렸고 ‘예술교육 로드맵’이 결과물로 도출되었다. 이후 2010년에 서울에서 제2회 대회가 개최되었고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서울어젠다: 예술교육 발전목표」가 그 결과물이었다. 이후 비교적 잠잠했던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다시금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2023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제3차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동시대 사회문화 등 변화에 발맞춰 그간의 어젠다를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로 개정하기 위해 여러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다양한 층위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유네스코 문화섹터와 교육섹터가 협력하는 유례없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소집

예술로 365길② 갤러리 소집

소집 이용안내 강원도 강릉시 공항길 30번길 5 개방시간 | 수,목 12:00~19:00, 금~일 12:00~18:00 (전시 준비로 임시 휴관일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꼭 운영 여부를 확인 바랍니다.) 0507-1345-1018 | 이메일 storysozip@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storysozip 페이스북 @storysozip 인스타그램 @storysozip 어제의 소집 – 소집을 다시 소집으로 “소들은 지금 어디에 있어요?” 이곳이 예전에 소가 살았던 집이라서 이름이 ‘소집’이라고 하면 공간의 변화에 놀라워하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소들의 안부부터 묻는다. 처음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의 부모님이 대신 발 빠르게 답변을 해준

무심코 뜯은 과자봉지에서 소비의 태도를 인식하기

아주 사소하고 비밀스러운 기록 〈비닐스런 과자 팩토리〉

택배 비닐, 상품 포장 비닐, 과자 비닐, 비닐장갑, 간편식이 담긴 팩 비닐 등 우리 일상에 깊이 스며든 일회용품이나 비닐을 우리는 언제부터 사용해 왔을까? 너무 무감각하게 사용해 왔던 것은 아닌지, 소비하기 전에 이것을 의식할 수 있다면 사용량을 줄이거나 개선하려는 어떤 다른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비닐이 완전히 분해되는 데는 그 종류에 따라 몇십 년에서부터 몇백 년까지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수백 년을 사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터무니책방에서 만난 동네 예술가 친구인 방영경, 신현진, 엄선 작가는 각자의 관심사였던 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