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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되고 터무니없는, 그러나 온전히 교감하는

오늘부터 그린㉕ 자연과 관계 맺는 예술적 시도

나는 자연을 좋아하는 예술가다. 나의 작품 활동과 교육 활동을 포함한 사회적 활동은 ‘공존’과 ‘자연’이라는 키워드에 집중되어 있다. 나는 자연과의 조화를 탐색하는 활동을 즐겨 하며 환경적 실천을 위한 소소한 노력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환경운동가는 아니다. 단지 자연에 애정이 있는 예술가일 뿐이다. 공존과 자연을 주제로 예술 활동을 하다 보니 사람들 눈에는 내가 환경운동가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솔직히 그런 시선이 부담스럽다. 나의 작업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함께 있으면, 그들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행동해야 할 것만 같다. 행여나 깜빡하고 텀블러라도 집에 놓고 오는 날이면,

버림이 아닌 쓰임의 감각

오늘부터 그린⑬ 쓰레기로 그리는 그림

어느덧 제주에 발을 디딘 지 12~13년이 넘어가고 있다. 처음 제주에 왔을 때 그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서울에선 이젠 없어진 줄 알았던 봄과 가을을 제주에선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봄의 하늘은 회색과 누런색이 당연한 줄 알았는데 이곳 제주의 봄 하늘은 맑디맑은 푸른색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 제주의 봄과 가을은 서울과 같이 스치듯 지나가며 사라지고 급기야 공기청정기까지 틀게 되었다. 하도리 굴동 해녀와 작업한 《2019 바다 사람 예술 展》 (왼쪽부터) <떼> <여자> 유리조각, 공룡인형, 냄비, 주사기 바다는 어떨까? 바다의 변화를 직접 몸으로 느끼는 이들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