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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에게 신중한 독자입니까?

인공지능 시대, 문화예술교육의 자리

기술의 변화 과정이 놀랍다. 인간의 창의력은 호모 사피엔스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생각한 것이 무너지고 있다. 알파고에서 시작된 충격은 미드저니(Midjourney)나 챗GPT 등의 생성형 인공지능에 이르러 절정에 달하고 있다. 생각하는 능력을 넘어서 창조력, 심지어 그럴듯하게 거짓말하는 역량까지 인공지능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이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창조물’을 인간의 것과 구별하는 것은 점점 더 불가능해질 것이다. 인간의 자리는 어디일까? 이 자리를 찾기 위해 ‘인간’이 상투적으로 집착하는 말이 있다. ‘절대’다. 동물이 ‘절대’ 못하는 것. 인공지능이 ‘절대’ 못하는 것. 심지어 인간은 신이 ‘절대’ 못하는 것을 찾아서

공존을 모색하는 ‘약하고 꾸준한 연결’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대부분의 현대인은 의뇌(義腦)를 가지고 있다. 손상된 신체의 연장으로서의 의수나 의족처럼 인간은 불완전한 뇌를 보완하기 위해 스마트폰이라는 의뇌를 장착하고 사이보그로 살아간다. 노화되어가는 생물학적 뇌에 비해 주기적인 신상 제품으로 교체되는 의뇌라는 신체 부속은 인간의 기억을 더욱 스마트하고 강력하게 보조해줄 것 같은 환상을 준다. 검색을 통해 뉴스를 제공하고, 소통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은 기억이 강화되는 게 아니라 소멸되는 경우가 많고, 소통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강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뇌를 통해 시대와 더 많은 경로로 접속하려 할수록 잠재적인 가능성의 관계는 상실되어 간다. 우리가 검색하는 정보는

선주민과 이주민이 섞이는
‘프리포트 코리아’를 꿈꾼다

편집위원이 만나다⑤ 섹 알마문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 상근활동가·영화감독

‘우리는 인력(人力)을 원했는데 인간(人間)이 왔다.’ 어느 외국 작가가 말한 이 표현은 문화다양성의 가치가 존중되어야 하는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식의 전환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문화다양성의 가치와 철학은 갈수록 위협받고 있다. 대놓고 누군가를 모욕하지 않는다고 모욕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2019)를 쓴 김지혜 교수는 말이 아니라도 시선과 행동으로 모욕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한다. 21년 전 방글라데시에서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처음 와서 2009년 귀화한 영화감독 섹 알마문은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Asia Media Culture Factory, AMC)에서 2012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현재는 상근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영화 (2017)를 비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