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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아닌 감상자로서

예술가의 감성템 ⑫ 기타, 오디오, 음반

‘좋은 감상자가 좋은 예술가도 될 수 있다’라는 믿음이 있다. 좋은 감상이라는 것이 단순히 감각을 이용한 체험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을 만나보면 많은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양한 관점과 정보로 이야기하며 생각했던 질문에 다가가게 한다. 대화의 결론이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생각의 마침표가 아닌 다른 질문으로 이어질 때가 더 많지만 나에게 좋은 감상은 그렇게 대화하는 느낌에 가깝다. 나의 감성템들은 작가보다는 감상자로 있었던 음악 장르와 관련된 물건들이다. 미술가로서 미술에 접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산자라는 관점을 가질 수밖에 없듯이 취미와 관심으로 바라보는 음악과 관련된

혼자 듣는 음악, 함께 듣는 음악_김병오 음악학자

음악을 탐구해온 전 세계의 여러 학자들은 ‘저항’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청년들의 음악 청취 행위를 해석해 왔다. 1960년대 범세계적 차원에서 펼쳐진 반전평화운동의 경험과 궤적을 같이 하는 것이기도 했는데, 세대 간의 갈등 혹은 단절이 반전평화운동 뿐만 아니라 음악적 취향에서도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났던 까닭이다. 부모와 자녀들은 서로 다른 음악을 들었고, 부모세대의 취향을 거부한 자녀들의 음악 듣기는 일종의 저항으로 간주되었다.   사실 1960년대 이전까지 가족들은 음악을 함께 듣는 경우가 많았고, 음악적 취향을 공유하는 편이었다. 20세기 초반의 오디오나 라디오는 집안 거실, 안방 같은 곳에 놓이는 경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