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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형들 10년, 스스로 선택한 마무리

2012년 마음 맞는 동료 기획자들과 서울 강북구로 이사와 ‘문화예술커뮤니티 동네형들’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지역이나 사회 문제에 대한 사명감보다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고 있는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당시 구성원들이 모두 청년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동네 청년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동네형들이 주로 해왔던 일은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존재들을 호명하는 일이었다. 청년, 1인가구, 세입자, 니트(NEET), 장애인, 이주민, 세월호, 길고양이까지. 지역에서 1,000명이 모이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애를 쓰기보다는 10명이 모이는 100개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왔다. 우리에게 문화와 예술은 우리의 고민과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이러한 과정이 일과

여기 꿍꿍이가 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둥그런 낙서

이렇게 살 필요는 없다고 힘주어 말하곤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단지 이렇게 사는 것도 수많은 살아가기 중 하나일 수 있으니, 더 낯선 실체도 같이 만들어보자고 말할 뿐이다. 우리에겐 자유롭고 넓은 궤적으로서의 삶이 잘 포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불안하다. 그래서 바로 몇 가지의 말들로 고민을 정리해버린다. 지속가능성, 일자리, 자립, 그런 걸 갖춘 모델. 불안이 시작된 자리를 일단 벗어나거나 불안해서 선택했던 행위들을 멈추는 것 말고 불안을 덮어줄 익숙한 말들을 가져온다. 나도 자주 그렇게 된다. 그래서 종종 다른 자리에서 다른 시작을 해보려고 한다. 10년

시절인연 – 소중하게, 의연하게

만남과 헤어짐을 위한 다짐

프롤로그: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불교 용어 중 ‘시절인연(時節因緣)’이란 말이 있다. 업(業)과 연(緣)이 쌓여 만드는 인연으로 그때가 되면 일어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연이 닿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내게 묘한 마음의 힘을 갖게 한다. ‘시절인연’ 뜻대로라면 일어날 일은 언젠간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고 그 결과 또한 본인의 의지만으로 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과를 위해 본인 딴에 했던 노력은 예상했던 결과나 만남으로 이어지지 않기도 하며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행위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난 결과를 본인의 책임으로 전가한다면 밤마다 자신을 책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