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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양식화된 음악을 부정하다
_동양철학자 신정근④

클래식음악, 대중음악, 국악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이다. 서로 음악의 구성과 특징이 많이 다르다. 극단적인 경우 서로 자신의 음악이 진정한 음악이고 나머지는 음악이 아니라고들 한다. 가수도 마찬가지다. 인디 가수, 아이돌 가수, 록커, 통기타 가수 등은 하나같이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이다. 서로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한다. 옛날에 글 짓는 사람들이 서로를 얕잡아본다고 해서 문인상경(文人相輕)이라 했다. 자존심이라면 예술인도 문인에 못지않은 만큼 예인상경(藝人相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노자와 음악, 고개를 갸웃거릴 만한 조합이다. ‘노자’라는 책이 모두 5000여 자로 분량이 적을 뿐만

맹자는 왜 여민(동)락을 말했을까?
_동양철학자 신정근③

  사람들은 맹자라는 사상가를 몰라도 ‘여민락’은 한 번쯤 들어봐서 알고 있다. ‘여민락’은 조선시대 아악의 이름이기도 하고 대학과 단체에서 모임의 이름을 지을 때 즐겨 사용하는 이름이다. ‘여민락’은 원래 정치 지도자가 여유 자원을 가지고 문화 예술 활동을 벌이면서 일반 백성들과 함께 쾌락을 누린다는 뜻이다. 없는 살림에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데 문화 예술의 제전을 백성들과 함께 즐긴다는 데에 누가 반대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뜻이 좋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애용하게 된 듯하다.   그런데 정작 맹자가 이 ‘여민락’을 왜 중요하게 떠드는지

묵자는 과연 음악을 부정했을까?
_동양철학자 신정근②

춘추시대의 제자백가는 하나같이 개성 있는 인물들이다. 그 중에서 주장과 행동이 두드러지게 돋보여서 제자백가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은 인물이 있다. 다름 아니라 묵자(墨子)이다. 그는 성을 두고 벌이는 전투에서 공격과 수비용 무기를 만들기도 하고 약소국이 침략을 받으면 용병으로 전쟁에 개입하기도 했다. 그는 전쟁, 제작, 학술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절대 복종과 신용을 생명같이 여기는 철의 규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는 말로 묵수(墨守)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묵자 집단이 무슨 일을 하겠다고 한번 약속을 하게 되면 목숨을 걸지언정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