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天籟'

최신기사

장자의 함지咸池와 서태지의 힙합 _신정근 동양철학자⑥

노나라 교외에 바다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노나라의 제후는 이 일을 길조로 생각해서 다소 흥분했다. 그는 새를 신성한 종묘로 모셔서 술을 바치고 음악을 연주하고 온갖 고기를 내놓는 등 극진한 대접을 했다. 하지만 새가 눈의 초점을 잃더니 술도 고기도 입에 대지 않고 사흘 만에 죽어버렸다.   노나라 제후는 새에게 최상의 대접을 한다고 했지만 최악의 결과가 일어난 것이다. 그는 바다새를 사람의 방식이 아니라 새의 생태로 대접했더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터이다. 이런 일은 우리 주위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어떤 사람이 우울하던 차에 명상 음악을

장자, 천뢰天籟의 소리를 듣자
_동양철학자 신정근⑤

노자는 대음희성大音希聲을 통해 제도화되고 양식화된 음악이 사람의 진실한 마음을 담아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존의 음악에 빠진 사람들에게 “그것이 과연 진정한 음악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셈이다. 그는 이렇게 커다란 충격을 주어 사람들로 하여금 음악의 정체를 새롭게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것이다. 음악 예술에서 공자가 치유를 강조하는 반면 노자와 장자는 충격을 내세운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이 전부가 아니다. 그들은 충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계속해야 한다. 그들은 이어서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음악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물론 노자는 “그건 음악 하는 사람들이 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