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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기사

현대미술, 위반을 통한 확장
_미술평론가 강수미④

  현대미술의 역사는 스캔들의 역사다. ‘스캔들’이라고 하니 생전에 많은 여인들과 염문을 뿌렸던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여성 편력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혹은 궁핍한 삶으로 얻은 병 때문에 일찍 세상을 떠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와 그가 죽은 지 이틀 후 임신 8개월의 몸으로 그를 따라 자살한 연인 잔느 에뷔터른(Jeanne Hebuterne)의 비극적인 사랑을 연상했을 수도 있다. 현대미술의 여러 단면들 중에서, 특히 그 같은 에피소드들이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마음을 움직이며 대중 사이에 반복적으로 널리 회자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술가의 삶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20세기 초부터

우리는 금천 미세스! 예술하며 놀자!

예술하는 공장, 예술 공장   한 건물이 있습니다. ‘구로공단’이라 불리우던 금천구의 한 모퉁이 전화기 코일을 만들기 위해 197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지요. 세상의 변화를 위해 숨가쁘게 달리던 그 시절을 지나 1990년대에는 인쇄 공장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공장은 이렇게 불리우고 있습니다, ‘금천 예술 공장’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공장 굴뚝 즐비하던 서울 최대 산업단지에 ‘예술 공장’이 들어설 것이라는 걸요.     금천 예술 공장과 함께 금천구는 점차 문화 선진구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미술, 공연,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재소자들의 이야기 – 내가 여기에 있게 된 이유를 말해줄게

내가 만든 노래가 나를 대신해 말해주기를 May the Songs I Have Written Speak for Me   뉴욕 카네기홀에서 2009년부터 진행한 청소년 교정시설 음악교육의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청소년 사법제도의 역사, 뇌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낸 청소년 비행의 이유, 청소년 교정시설 예술교육의 효과, 효율적인 교정시설 예술교육 프로그램 기획을 위한 원칙 등을 다룬 ‘내가 만든 노래가 나를 대신해 말해주기를 – 청소년 사범제도 내 음악의 기능성 탐구 May the Songs I Have Written Speak for Me – An Exploration of the Potential of Music in

산업단지 아티스트 행복 페스티벌!
_산업단지 문화예술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 통합발표회 현장

  지난 11월 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건물에 전국 각지 산업공단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바로, ‘산업단지 문화예술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통합발표회, ‘제2회 산업단지 아티스트 행복 페스티벌’이 개최되었기 때문입니다! 가까이 서울 구로부터 저 멀리 경남 창원에서까지.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전국의 산업단지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근 1년만의 일입니다. 2011년 1회에 이은 ‘산업단지 아티스트 행복 페스티벌’은 이름 그대로 ‘아티스트’가 된 프로그램 참여자들이나 응원차 멀리까지 달려온 사람들에게 축제나 다름 없는 시간입니다. 연습기간이 충분치 않았을텐데 무대에 오르는 팀들의

생각의 탄생
_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생각의 탄생_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미셸 루트번스타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저 | 박종성 역 | 에코의 서재   가끔 나보다 뛰어난 창조자 들의 머리 속이 궁금하지 않은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 낼 수 있지?’ 사실 그 비결이라는 것은 본인들조차 알지 못한다.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이 궁금증의 답을 찾아보기로 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리처드 파인먼, 버지니아 울프, 제인 구달, 스트라빈스키, 마사 그레이엄 등 뛰어난 창조성을 발휘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한 생각의 도구는

고전의 주체적인 글쓰기에 대하여
_인문고전비평가 유헌식②

고전의 저자들은 자기의 호흡에 충실하다. 독자의 호흡을 고려하지 않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어렵다. 자기 호흡에 충실하기 때문에 독자는 낯설게 느끼지만, 바로 그 이유로 인해 작품에는 독창성과 깊이가 생겨난다. 자기만의 생각에 철저하다는 것, 그것은 저자에게는 안거할 방을 보장하지만 독자에게는 가혹한 벽으로 다가온다. 고전의 의미와 독해 사이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고전의 글쓰기는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이다. ‘객관적’일 경우 기존의 사유 관행에 의지하게 되어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의 고유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생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후루룩 움직이는 세상_Flipbook Animation

내 친구의 교과서 모서리는 항상 두툼하게 부풀어 있었습니다. 친구가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고 눈이 내리고 만화 주인공이 전력질주를 하고 축구공이 그물을 흔들고.   덕분에 친구의 책 모서리는 언제나 새까만 손때가 묻어있었지만 그 친구의 책 속에는 또 하나의 친구가 살고 있는 것 같아 참 많이 부러웠습니다.   여기 포스트잇과 연필만으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가 있습니다. 매일 쏟아지는 화려하고 눈부신 뮤직비디오의 홍수 속, 손때 묻은 소박한 뮤직비디오도 가끔은 좋지 않을까요?   VideoChoo Choo la Rouge – Here Come the

영국, 향후 10년 간의 예술정책 목표 5가지

  영국, 그들의 향후 10년간의 예술정책 5개 목표에서 우리가 보아야 하는 것   1946년에 설립된 영국의 예술위원회는 우리나라 문화예술위원회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순수예술을 진흥할 목적으로 설립된 공공기관이며, 현재 많은 종류의 창작·공연 예술에 폭넓은 지원을 하고 있다. 2010년 10월 그들은 우리가 늘 부러워하는 선진국의 자세로 향후 10년간의 예술정책 목표를 수립했다.   하지만 그것이 그야말로 그들의 ‘목표’를 뜻하는 것이지 그대로 구현되는 구체적인 사업현황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것을 주지해야한다. 보고서에 투영된 장밋빛 미래와는 다른 그들의 현실은, 2013년부터 21% 감축된 인원과 공간운영비를 절약하기 위한 50%의

소통과 접촉의 배움터, 그 이상의 가치_국경없는마을 RPG

  “이름을 안 부르고 별명을 지어서 부르니까 훨씬 더 친근하고, 동생들과도 차이를 느끼지 않아요. 학교와 학년이 달라도 서로서로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거 같아요.” 슈가_원곡고 유승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국경없는마을 RPG를 만나는 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국경없는마을 RPG에 참가했던 고잔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포자, 니모, 낙타, 까치, 슈가, 돌도끼!! 이 신기한 이름의 주인공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토요일에 학교 안가서 좋아요. 그런데…”   2012년 3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본격적으로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친구들은 토요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