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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하나가 만나서 꿈꾸는 무한

곽혜은·박세은 콜렉티브 꼼

인터뷰 자료로 받은 콜렉티브 꼼의 포트폴리오를 들춰보다가 문득 4년 전의 감각이 되살아났다. 2018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 덥고 습한 여름날 오후,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어두컴컴하고 구석진 먼지 쌓인 공간에서 냄새와 움직임과 빛이 만들어내는 다른 결의 공간과 시간을 감각했던 기억. 알고보니 나는 꼼 멤버들의 예술계 입문작 <Querencia(케렌시아)>의 관객이었다. “냄새가 불러오는 감정, 감각, 기억 등의 매커니즘을 활용해 전시나 공연을 하는” 후각 아티스트 곽혜은과 안무가, 퍼포머, 배우이자 거리에서도 극장에서도 전시공간에서도 공연하고 기획하는 움직임 아티스트 박세은으로 구성된 콜렉티브 꼼. 후각, 움직임, 콜렉티브, 꼼, 단순한 팀 소개문장에서도 눈에 띄는

시절인연 – 소중하게, 의연하게

만남과 헤어짐을 위한 다짐

프롤로그: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불교 용어 중 ‘시절인연(時節因緣)’이란 말이 있다. 업(業)과 연(緣)이 쌓여 만드는 인연으로 그때가 되면 일어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연이 닿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내게 묘한 마음의 힘을 갖게 한다. ‘시절인연’ 뜻대로라면 일어날 일은 언젠간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고 그 결과 또한 본인의 의지만으로 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과를 위해 본인 딴에 했던 노력은 예상했던 결과나 만남으로 이어지지 않기도 하며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행위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난 결과를 본인의 책임으로 전가한다면 밤마다 자신을 책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