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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담장 너머 이웃을 향하는

삶을 전환하는 공간

간질간질 몸이 기지개를 켤 즈음이면 어김없이 따듯한 기억이 소환된다. 햇살 가득 번지는 어느 봄날, 엄마는 방바닥에 ‘봄의 빛’을 잔뜩 늘어놓았다. 엄마의 입을 빌려 재구성되는 그림 속 주인공들은 사랑이 되고, 그리움으로 피고, 아픔으로 걸리고, 경이로움이 되었다. 자라면서 삶의 곳곳에서 다시 만난 그것들이 명화라고 불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구름)>, 마르크 샤갈의 <나와 마을>, 칸딘스키의 원색의 도형과 선,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등, 색채의 조화를 다룬 화가들의 작품을 나는 그렇게 만났다. 엄마는 한낱 종이에 불과했을 그것들을 추억의 장치, 기억의

이웃과 동네에 주파수를 맞춰라

주민이 직접 만드는 마을미디어

영화 속 한물간 가수 ‘최곤’은 강원도 영월 지역 라디오 디제이(DJ)가 된다. 그저 그런 방송이 될 뻔했지만, 우연히 출연한 동네 다방에서 일하는 ‘김양’의 감동적인 사연에 주민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한다. 이후 여러 주민의 이야기가 송출되면서 방송의 인기는 날로 높아진다. 영화에서 그린 것처럼 지역 라디오 방송에는 우리 이웃과 동네 이야기만이 가진 낭만이 있다. 지역 주민들이 출연은 물론,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동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역 이야기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살펴본다. 세대도 언어도 장애도 넘어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관악, 마포, 분당, 공주, 성서, 영주, 광주 등

미세한 실천이 모여 이루는 변화

전환을 위한 실험과 실천

우리가 딛고 있는 세계는 예전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은 우리가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돌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의 삶과 생태계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멈추지 않고 지탱 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사유를 통해 내면의 힘을 키우고, 외면의 기술을 익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릴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전환을 위한 실험과 실천을 소개한다. 건축 워크숍[출처] 비전화공방 비전화카페[출처] 비전화공방 타성을 벗어난 발상의 전환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기술로 인해 동료가 늘든지,

지금 여기, 건강한 욕망의 조화를 위하여

조미자 진접문화의집 관장

생활문화와 문화예술교육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쉽게 구분이 안 된다고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사실은, ‘생활문화’라는 개념이 정책에서 전면화되면서 생기는 혼란이 상당하다. 자칫 생활문화가 동아리와 집단성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 공동체의 결속을 이끌어내면서도 개인을 지우지 않는 강력한 모델이 있다. 얼핏 모순되는 말처럼 느껴지지만, 조미자 관장과 진접문화의집이 오랫동안 견지하고 지켜온 태도다. 진접문화의집을 전국구 스타로 만든 ‘나와유’ 축제에서 보여준, 부침개 한 장을 나누는 과정에서 개인의 선택과 움직일 공간을 보장하면서도 커뮤니티의 조화를 잊지 않는 균형감각은 생활문화와 문화예술교육을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두루 탐구대상이 될만하다.

자발적‧주체적 수요자에서 적극적 참여자로

2017 문화예술 동아리 교육 지원사업 연구

대부분 동아리 활동은 자발성과 자기 주체성을 바탕으로 자연발생적인 소모임 형태로 형성되고, 지속적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문화예술 동아리의 경우, 관람이나 감상 등의 향유자에서 교육, 발표의 학습과정을 거치고, 아마추어 활동을 하다가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어 작품 창작의 과정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또한, 이들의 활동과 참여는 개인의 성취감에서부터 공동체, 지역사회 등 다차원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시민교육팀에서는「2017 문화예술 동아리 교육 지원사업 연구」를 통해 국내 문화예술 관련 다양한 동아리 운영 현황과 문화예술 관련 동아리 지원사업을 조사하고 연구했다. 동아리 지원을 유형화하고 정책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