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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dside Theatre 누워서 즐기는 연극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면 예술이 삶과 사회의 풍요를 위해 기여할 수 있을까 한번쯤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영국에도 이런 고민을 하며 작업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국에서는 1990년부터 영국 정부의 지원 하에 지역의 예술가와 건강 관련 기관의 협력 작업이 꾸준히 확대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드라마가 병실 아동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바로 병원 아동들이 침대 머리맡에서 연극을 경험할 수 있는 Bedside Theatre이다.   Bedside Theatre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기금 (NHS Trust), 캐드버리 기금 (W. A. Cadbury Trust)등의 지원과 버밍엄

시민 모두에게 다가가는 문화예술교육

흔히들 ‘교육’ 하면 학교와 아이들을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그러나 문화예술교육은 어린이와 청소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가갑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아동, 노인, 장애인 복지기관 예술강사 지원, 청소년 방과 후 문화예술교육, 군·교정시설 문화예술교육, 생활문화공동체 등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꾸준히 지역사회로 나아갔는데요.   학교가 아닌 사회 곳곳에서, 학생이 아닌 ‘시민’을 향한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모습일까요?   폐쇄된 공간과 속에서 위축되어있던 소년원학교 아이들은 난타를 배우며 폭력의 도구로만 생각했던 막대기를 타인과 소통하는 다리로 바라보게 되었고, 이제 그들에게 소년원학교는 인생의 끝이 아니라 앞으로의 꿈을 향한 출발점이

나는 왜 감동하는가 _클래식계의 괴물 조윤범의 감동 사냥법

감동 ‘받다’가 아닌 감동 ‘하다’ 조윤범 지음 | 문학동네 | 2013.02.14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의 리더 조윤범의 대중적 인기는 예당아트TV의 이란 강연에서 시작되었다. 고전부터 근현대까지 클래식 음악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온 대표적인 작곡가와 그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던 강연은 쉽고 명확했다. 클래식 강연으로는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린 후 이 내용은 책으로 출간되었고 동명의 전국 순회공연도 현재 진행 중이다.   그의 강연은 특유의 재치와 한국적 정서를 감안한 점에서 전달력이 뛰어났고 대중적인 친밀도가 높았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왜

장자의 함지咸池와 서태지의 힙합 _신정근 동양철학자⑥

노나라 교외에 바다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노나라의 제후는 이 일을 길조로 생각해서 다소 흥분했다. 그는 새를 신성한 종묘로 모셔서 술을 바치고 음악을 연주하고 온갖 고기를 내놓는 등 극진한 대접을 했다. 하지만 새가 눈의 초점을 잃더니 술도 고기도 입에 대지 않고 사흘 만에 죽어버렸다.   노나라 제후는 새에게 최상의 대접을 한다고 했지만 최악의 결과가 일어난 것이다. 그는 바다새를 사람의 방식이 아니라 새의 생태로 대접했더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터이다. 이런 일은 우리 주위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어떤 사람이 우울하던 차에 명상 음악을

Learning to Love You More

시작도 하기 전에 덜컥 겁이 납니다. 한 두 번 스텝이 엉키면 안절부절 못하다 다 망쳐버릴 것만 같아요. 침착해질 필요가 있어요.   그런 나를 내가 격려합니다.   “괜찮아. 아무것도 폭발하지 않을 거야.”     Learning to Love You More(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 배우기)는 작가 Miranda July와 Harrell Fletcher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한 프로젝트로 8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웹사이트를 통해 작가들이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하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결과물을 사진/글/영상 등의 형태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과제의 종류는 나를 격려하는 문구 만들기, 내가

아동,청소년을 위한 오케스트라 교육
엘시스테마 El Sistema

엘시스테마, 다들 한번 쯤 들어보셨죠? 우리나라에서도 “꿈의 오케스트라(El Sistema Korea)”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상쾌한 봄바람이 느껴지는 3월, 생생한 현장 방문을 통해 꿈의 오케스트라가 이뤄낼 기적의 과정과 그 결과를 살펴보기 전에 우선! 오늘은 꿈의 오케스트라와 그 사업의 모토인 엘시스테마(El Sistema)가 도대체 무엇인지, 간단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Video엘 시스테마 El Sistema [vimeo clip_id=”60730542″ width=”644″ height=”362″]   1975년, 총과 마약이 넘쳐나던 베네수엘라에서 기적처럼 시작된 엘 시스테마는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José Antonio Abreu) 박사에 의해 설립된 음악교육운동입니다. 열 명 남짓의 아이들과 함께

피로를 인정해야 할 필요 「피로사회」

Yes, we can! 긍정의 사고가 부르는 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 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 2012.03.05     우선 이 작은 책은 읽기 쉽지 않다는 점을 알고 들어가자.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고 지극히 함축적인 기술방식이라는 점도 작용한다. 어쨌든 시간을 들여 꼼꼼히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이런 가정을 해 보자.   작은 영업팀을 이끌고 있는 A팀장은 올해 150%로 목표를 초과달성 했다. 보너스와 함께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A팀장은 기쁘지가 않다. 내년도 사업계획 때문이다. 이제 그의 목표는 올해 최선을

청춘의 자화상, 성장의 불꽃 _강수미 미술평론가⑦

독일의 현대미술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1932-)는 비단 모국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 이어지는 현대미술의 역사에서 회화의 진보 및 확장을 이끌어낸 장본인이자 살아있는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미술 시장에서 이전에 그와 비슷한 수준을 찾기 힘들 만큼 엄청나게 상업적으로 성공했으며, 그 자본제적 가치의 상승이 여하한 경우에도 멈추지 않으리라 예상되는 초대형 작가다. 그의 미술은 대규모 국제 비엔날레부터 명망 높은 미술관의 개인전까지, 130년 역사를 가진 쾰른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부터 작은 상업 화랑의 벽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다종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해서 지금

아티스트 웨이_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

12주의 과제를 통해 만들어내는 아티스트웨이 신드롬 줄리아 카메론 지음 | 임지호 옮김 | 경당 | 2012.05.10     항상 이런 책을 대하면 과연 ‘창조성은 길러질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창조성은 천성일까? 아닐까? ‘나는 창조성이 부족해’ 라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창조성은 천성적인 부분이 크다고 인정하고 싶어한다.   에서는 창조성은 얼마든지 육성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도 12주 안에 말이다. 이 책의 관점에 의하면 우리 누구나 충분한 창조성을 갖고 태어난다. 문제는 이를 얼마나 활성화 시킬 수 있는가이다. 가지고

사실과 허구 사이: (1) 아마데우스 _이미배 서양음악학자①

음악가 모차르트에 관한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고 난 후, 마치 모차르트의 전기를 다 읽은 양 그의 인생과 음악에 대해 꽤 잘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당시의 생활상, 연주 모습을 재현한 장면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모차르트의 주요 작품들은 마치 내가 모차르트의 삶을 직접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마저 안겨주었다. 게다가, ‘천재’ 모차르트가 주도하고 있는 세상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를 따라잡지 못하는 절망에 고통받았던 살리에리라는 작곡가를 보면서 보통사람들이 겪는 삶의 좌절에 대해 무척이나 공감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받은 그 감동과 감흥을 바로 산산조각 내어준

놀토가 아니라 꿈토! 속닥속닥 꿈다락으로 초대합니다

“집에서 혼자 영화를 보면 ‘아, 이 영화 좋다, 예쁘다.’하고 끝나는데 여기서 같이 보고, 토론을 하면서 내가 놓친 부분도 챙길 수 있어요. 오늘은 제가 얘기를 제일 많이 했어요.   근데, 왜 이렇게 말을 많이 했을까요, 제가.”   평소 조용한 나도 수다쟁이로 만드는 곳,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아이들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까요? 즐거운 꿈다락, 함께 만나 볼까요?   ; Video2012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vimeo clip_id=”56535929″ width=”644″ height=”362″]     작년 152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2013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아이들, 청소년 뿐만 아니라

파리,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가다

    OECD 주요 국가의 문화경쟁력 분석(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의 노벨문학상 수상횟수는 13번, 칸영화제 수상횟수는 9번이다. 굳이 이런 수치가 말하지 않아도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 경쟁력을 갖춘 프랑스, 지난 에 이어 프랑스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을 아르떼365가 찾아가 보았다.     Opera de Paris Bastille, 문화예술 불평등을 오페라로 치유하다   오페라, 아이들에게는 조금 생소하고 멀게 느껴질 만도 한데, 프랑스에서는 직접 오페라를 만들고 공연하는 아이들이 있다. 프랑스 파리 12지구 바스티유 광장에 자리하고 있는 오페라 바스티유(Opera de Paris Bastille), 이 오페라 극장은 1980년대 오페라의 대중화를

당신의 일상을 향한 문화예술교육_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외협력팀

그동안 아르떼365가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소개 인터뷰 시리즈 잘 보셨나요? 오늘은 그 마지막 시간으로 문화예술교육 정책사업의 성과와 소식을 전하는 가장 최전방에 있는 대외협력팀을 만나봅니다. 대외협력팀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정책공감 사업 외에도 문화예술교육이 사람들과 만나는 접점을 다양화하기 위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 현재 진흥원 대외협력팀장이 공석이므로, 대외협력 사업 소개는 각 담당자의 답변으로 구성하였습니다.     Q1. 대외협력팀에서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지속해 오면서 가장 가까이서 일반인들의 관심과 인식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계실 것 같아요. 어떤가요?

햇빛 전쟁_건축가 구승회①

겨울이 물러나고 있다. 여전히 추운 기운은 입김이 나게 하지만 조금씩 봄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겨울이 끝나가는 것은 그림자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도시 안의 높은 빌딩들 사이에 있다 보면 이런 그림자의 길이는 눈에 띄게 느껴진다. 햇살이 닿지 않던 곳에 어느 날 갑자기 반가운 따스함이 손을 뻗치기 때문이다. 아파트 단지 안에 작은 공터에 선다. 높은 아파트의 그림자가 조금 물러난 곳에 햇살이 닿는다. 바닥을 덮은 벽돌도 제 색을 띠기 시작한다. 잠깐 담배를 피우는 동안 얼굴 가득 햇빛을 받으며

“네가 싫어하는 걸 그려볼까?”

쭈뼛쭈뼛. 좋아하는 걸 그려보자고 했더니 아이는 머뭇거리기만 하고 좀처럼 그림을 시작하지 못합니다.   “그럼 네가 싫어하는 걸 그려볼까?”   그러자 아이는 서슴없이 펜을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금세 ‘기말고사’에서 3점 맞은 시험지를 그렸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림에서 예술가 선생님은 아이를 칭찬해주었습니다. 아이는 되려 당황하며 그 칭찬의 말을 믿기 힘들어했습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선생님께 ‘일곱 살보다도 그림을 못 그린다’는 소리를 들었던 모양입니다.   예술가와 어린이가 함께하는 우락부락 캠프에서는 어린이만 새롭고 즐거운 예술 체험을 하는 건 아닙니다. 보고, 듣고, 느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