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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기원

인간은 왜 스토리텔링에 탐닉하는가   브라이언 보이드 저 | 남경태 역 휴머니스트 | 2013.01.28   사무실 인근 홍대 뒷골목에는 갖가지의 그래피티(graffiti)와 낙서가 남겨져 있다. 간밤에 어떤 낙서가 늘어났는지 살펴보는 것이 출근길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다른 날에 같은 글씨로 쓰인 낙서 시리즈는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들려주기도 한다. 누구를 향한 커뮤니케이션일까? 오늘 만난 스토리텔링은 아마도 헤어진 애인에게 하는 이야기인 듯싶다. 언젠가 케이블 채널에서 본 프랑스 쇼베(Chauvet) 동굴의 벽화가 홍대 뒷골목의 그래피티 예술 작품 위로 오버랩 되기도 한다. 3만 2천 년 전의 조상들도 동굴 벽에

행복의 건축

소설가 알랭 드 보통, 건축의 일상성에 대해 발견하다   알랭 드 보통 저 | 정영목 역 청미래 | 2011.08.10     누구나 젊은 시절에는 집에 대해 관심을 갖기 어렵다. 아주 어린 시절이 아니라 밖으로 나돌아 다니기 시작하는 청소년기 이후의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집이란 밤이 되면 돌아와야 하는 곳일 게다. 그곳은 정확히 말해서 나의 집이 아니라 부모님의 집이며, 통제와 규율의 집합체일 뿐이다. 심지어 신혼집을 꾸밀 때에도 마찬가지다. 허둥지둥 집을 구하고, 신혼집이라는 패턴이 있는 살림살이를 꾸며야 하기에, 나만의 삶과 생활이 녹아들어가기 힘들다.  

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리어진 반전 스토리   이민희 저 팜파스 | 2013.01.31     노래는 다른 음악과는 다른 면을 갖고 있다. 시와 음악이 결합된 형태이기 때문이다. 음악 자체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힘은 갖고 있지만, 노래의 경우에는 가사를 통해서 더욱 더 그 메시지를 명료하게 전달한다. 그런 까닭에 개인의 뜨거운 사랑고백이 노래로 불리기도 하고,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아름다운 전설이 노래가 되기도 하며, 노동요와 같은 공동체의 노래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한 가혹한 폭정에 대한 민중의 항거가 참요로 불리기도 했다. 조정에서는 패관이라는 관직을 두어 참요를 수집하기까지

내 그림을 위한 변명_화가의 노트

한 시대를 고민한 예술가들의 육성을 듣다 허싼포 엮음 | 차혜정 옮김 시그마북스 | 2013.04.10 문학이 아닌 회화나 조각을 하는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얘기하려고 했을까? 그리고 그들의 작품에 나타난 형태와 색채, 다양한 기법은 어떤 철학적 배경과 예술학적 고민의 산물일까? 이러한 우리의 궁금증에 대해 앙리 마티스는 ‘한 화가가 대중에게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은 자기 작품을 추천할 목적 외에도 회화예술에 대한 생각을 제시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하며 회화예술가의 글을 통한 자기표현에 대해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바로 이어서 ‘사실 화가의 가장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열두 명의 거장을 마주치듯 만나다   박나경 지음 | 뜨란 | 2013.02.04.     방송구성작가의 글은 기본적으로 기승전결이 분명하다. 시청자의 수준을 고등학생으로 맞춰놓고 누가 들어도 쉽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작성한다. 주제의식이 뚜렷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난해한 소재를 어렵지 않게 만드는 재주가 뛰어나다. 결국 방송작가는 이미지를 염두에 둔 글쓰기에 익숙할 수 밖에 없다.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은 20년 넘게 방송작가 활동을 해 온 작가의 글이다. KBS 라디오 클래식 FM 「당신의 밤과 음악」에서 소개한 100여 명의 인물들 가운데 세상을 아름답게 바꾼

크리에이터의 즐겨찾기

북마크를 통해 본 크리에이터 23인의 취향   지콜론북 편집부 지음 | 지콜론북 | 2013.02.15     타인의 취향은 알기 어렵다. 취향은 말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습관을 통해 이해되어야 한다. 인터넷 시대에 한 사람의 취향은 ‘즐겨찾기’를 살펴보는 것으로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예상하고 있겠지만 바로 옆에 앉은 동료의 북마크도 나와는 무척 다르다.   그런 이유인지 이 책은 우선 크리에이터의 소개와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나서, ‘자, 보셨죠? 이런 굉장한 크리에이터들이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궁금하시죠? 요즈음은 인터넷을 통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곤 한답니다.

무대의 탄생 -기획이 곧 예술이다

무대는 사람이 만든다   소홍삼 지음| 미래의창 | 2013.03.11     ‘가난한 예술 = 연극’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연극으로 돈을 벌기 힘들다는 공식을 깬 공연이 있다. ‘연극열전’이다. 2004년 연극계가 뮤지컬의 성장으로 불황에 빠졌을 때 기획된 ‘연극열전’은 제각각 극단과 극장의 이해관계에 따라 진행되던 연극무대를 하나의 큰 기획으로 묶어 시리즈로 공연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전문화된 기획과 연출로 ‘연극열전’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낸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이전에 각각의 극단이 알아서 하던 기획 단계의 작업을 시장조사에 기반한 작품 선택과 프로모션 등을 통해 전문화 시킨

나는 고양이가 되기로 했다

83명의 십 대와 함께 보낸 10주간의 마법 같은 기록 강혜인 외 지음 | 이야기 공작소 | 2013.03.25     제목이 눈길을 끄는 책이다. 고양이가 되기로 한 동기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누가 이런 책을 썼을까?   지난해 10월과 12월 사이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경기도 16개 고등학교에 전문예술강사를 파견해 각각 문학에 관심 있는 학생 10여 명(총 83명)을 모아 문학수업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물들을 모아서 라는 한 권의 책을 냈다.   이번 교육의 출발점인 ‘나를 이해하고 글로 표현하기’는 성인들에게도 어려운 과제다. 남이 제시한 기준으로 평가 받는 일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