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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의 글쓰기, 소수자로서의 시선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약자가 없어야 강자가 없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강자가 사라져야 약자가 사라질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믿음을 도발적으로 뒤집는 『그냥, 사람』의 저자의 말이다. 2015년 서른일곱의 나이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고 막상 종착지에 도착했을 때는 정작 가야 할 길을 잃어버려 ‘몹시 당황했다’는 저자. 어디로 갈지를 몰랐던 게 아니라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상태’였다고 고백하는 그는 『그냥, 사람』을 통해 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온몸으로 퍼진 통증에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상태, 그것은 곧 약자의 삶이었고 그 약자란 온갖 차별과 감금을 당해 온 장애인을

예술과 기술의 최전선에서 공명하는 따뜻한 소리

편집위원이 만나다⑥ 권병준 미디어 아티스트

마이크를 통해 입속의 노래를 내뱉던 뮤지션 권병준이 이제는 마이크의 지향을 밖으로 돌려 세상의 소리를 담아내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약 중이다. 권병준의 사운드는 우리 사회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거나 속도에 매몰된 기계문명의 허를 찔러왔다. 인간을 사색과 휴식으로 이끌며 서로 공명하는 기술을 발굴해온 것이다. 온갖 새로운 악기들이 태어나 숨 쉬고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예술의 기술적 구현을 함께 궁리했다. 작업마다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고 개척해왔다. 예술적 영감을 기술로 구현하다 보면 물리적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겠지만, 기술 덕택에 예술적 영감이 애초 예측을 넘어 확장되었던 경우도 만날 듯하다.

극복 아닌 공감, 이야기를 멈추지 않기

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허리

장애여성 인권운동 단체인 ‘장애여성공감’에는 몸에 대해서 새롭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탐색 중인 극단 ‘춤추는허리’가 있다. 다양한 몸과 허리로 여러 가지 공연을 즐겁게 보여주겠다는 기조가 담긴 이름이다. 여성의 몸은 건강하고, 젊고, 날씬해야 한다 같은 사회적 통념에 따르자면 휘어지고 비틀거리는 몸은 비정상이 되지만, 극단 춤추는허리는 자신들의 몸으로 정상이라고 치부되는 것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균열을 내며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질문을 던진다. 균열을 큰 구멍으로 만들기 위해 다른 단체들, 소수자들과 연대하고 있다. 혼자가 아니라 같이 가는 방법을 찾고, 실천 중인 여성들로 구성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