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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기후위기 행동 모임 일점오도

점심을 먹기 위해 국수집을 찾았다. “고기 안 들어간 음식이 있나요? 계란, 생선도 안 먹어요.” 식당을 찾은 사람은 기후위기 행동 모임 1.5℃(일점오도)에서 활동하는 민김이다. 민김이는 비건(Vegan)이다. 비건은 육류, 생선, 알류를 먹지 않는다. 이것저것 음식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확인하고 마침내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그런데 양념에 고기가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사장님께 물어보니 당황해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해하던 민김이는 고민 끝에 비빔국수를 먹지 않고 다른 걸로 끼니를 채웠다. 음식물쓰레기를 만든 건 아닌지, 분명 물어보고 주문했는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복잡한 심정으로 식당을 나오게 됐다.

농사짓고 요리하며 삶을 배운다

광주광역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 ‘세상에서 가장 느린 식당’

서울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광주 시내 중심에 ‘삶디’라는 별칭을 가진 청소년삶디자인센터가 있다. 청소년들이 자기 삶을 멋지게 가꾸는 디자이너(life-designer)이자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소셜 디자이너(social-designer)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어진 진로특화시설이다. 이곳에는 청소년 농부요리사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식당’이 있다. 참 용감한 이름이다. 이런 최상급 표현을 거침없이 넣었으니 말이다. 줄여서 ‘세가식’이라고 부르는 이 식당은 진짜 식당이 아니다. 삶디 음식공방에서 17세부터 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운영하는 방과후 프로그램 이름이다. 2017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4년차가 되었다. 그런데 어쩌다 ‘세상에서 가장’이란 용감한 부사를 사용하게 됐을까?

특별한 공간의 경험은 생각의 시야를 넓힌다

예술적 영감을 일으키는 『삶이 예술이 되는 공간』

작년 봄, 건축가 유현준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1시간 남짓했던 그의 강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학교와 교도소의 공간 구조가 같다는 것이었다. 두뇌가 가장 말랑말랑하고 무엇이든 흡수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기의 12년을 감시와 통제를 위한 공간 속에서 대학 입시라는 하나의 답을 좇으며 길들여지는 것이다. 교도소. 이것이 한국 교육 공간의 현실이라고 한다. 다소 충격적이었고 너무 과격한 표현은 아닌지, 나의 어린 시절 교육 환경을 떠올리며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그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학교는 물론 미술 학원, 피아노 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