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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긋다 _구승회 건축가②

건축 설계가 시작된다. 무언가를 짓고 싶어 하는 건축주가 있고, 그/그녀가 들고 온 땅이 있다. 건축주가 원하는 것들에 대해 듣고 대지의 위치를 확인하고 계약을 한다. 처음 할 일은 땅의 모양을 확인하는 것이다. 사실 “땅의 모양”이란 말은 조금 이상하다. 땅이란 끝없이 이어져 지구를 덮고 있는 존재이니 그 울퉁불퉁함의 정도, 기울기 등을 말할 수는 있겠지만 ‘당신의 땅은 네모입니다. 또는 세모입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맞다. 하지만 우리는 땅의 모양을 말하면서 ‘20미터 곱하기 50미터 정도 되는 군요.’ 또는 ‘이 땅은 매우 길고 좁은 모양이라서

Dewy Readmore Books

스마트 폰이 우리 손에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멀어진 것이 바로 ‘책’일 텐데요. 요즘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고 있나요? 또 마지막으로 도서관에 가본 건 언제쯤인가요?   여기, 누가 계획하지도, 누군가 강요하지도 않은 도서관의 기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 것은, 한 마리의 고양이입니다.     미국 아이오와주 스펜서시 도서관 사서 비키 마이런은 도서 반납함에서 버려진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도서관에서 그 고양이를 키우기로 하고 그녀가 고양이에게 붙여준 이름은 ‘Dewy Readmore Books’.   아무렇지 않게 고양이의 이름을 부르던 마을 사람들은 조금씩 자신에게

학교를 둘러싼 수많은 문화예술교육의 링크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한국

  문화예술교육은 크게 보면 교육의 중요한 하위 카테고리이지만, 한때 우리의 학교 안에서는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맹장’처럼 취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비타민’처럼 다른 교과과목들과 결합하여 지식의 흡수를 도와주거나,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호르몬’처럼 학생들의 불안한 감정을 다독이며 용기와 힘을 솟게 해주고 격정적인 마음을 진정시키는 등 교실의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같은 비타민이나 호르몬이라고 모든 사람들의 몸에서 다 똑같은 비율로 적용되고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듯이, 이런 문화예술교육을 나라마다 그리고 지역마다 학교 안팎에서 어떤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를 키우는 아르떼 아카데미의 모든 것

  보통의 기업과 기관에서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수 프로그램들이 있듯, 문화예술교육 현장 전문가들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아르떼 아카데미(AA)인데요, 올해부터는 기초-기본-심화-고급 과정으로 나뉘어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됩니다.   지금도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들이 학교와 사회문화예술교육 현장 곳곳에서 우리를 만나고 있는데요. 문화예술과 교육, 이 두 가지 분야의 전문성을 고루 갖추기 위해 꾸준히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아르떼 아카데미는 이미 예술강사나 기획자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을 위한 기본 연수뿐만 아니라 다년간의 문화예술교육 경력을 기반으로 성인교육자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예술강사를 위한

나란 놈, 너란 녀석 _열일곱 살 친구 관계를 생각하다

어른에게도 필요한 인간관계 지침서 김국태, 김기용, 김진숙, 이수석 외 지음 | 팜파스 | 2013.01.10     친구는 특별한 존재이다. 청소년기의 친구는 더욱 특별한 관계인데, 친구를 통해 나와 다른 세계와 접하고 친구 관계가 곧 내 미래의 인간관계를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와의 갈등은 무엇보다 더 괴롭다.   열일곱 살의 나는 친구와 어떤 관계에 있어야 할까? 청소년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이 친구들과 잘 지내는 법에 대한 조언을 하고 나섰다. 청소년 교육 현장에서 나온 조언이다 보니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Bedside Theatre 누워서 즐기는 연극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면 예술이 삶과 사회의 풍요를 위해 기여할 수 있을까 한번쯤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영국에도 이런 고민을 하며 작업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국에서는 1990년부터 영국 정부의 지원 하에 지역의 예술가와 건강 관련 기관의 협력 작업이 꾸준히 확대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드라마가 병실 아동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바로 병원 아동들이 침대 머리맡에서 연극을 경험할 수 있는 Bedside Theatre이다.   Bedside Theatre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기금 (NHS Trust), 캐드버리 기금 (W. A. Cadbury Trust)등의 지원과 버밍엄

시민 모두에게 다가가는 문화예술교육

흔히들 ‘교육’ 하면 학교와 아이들을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그러나 문화예술교육은 어린이와 청소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가갑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아동, 노인, 장애인 복지기관 예술강사 지원, 청소년 방과 후 문화예술교육, 군·교정시설 문화예술교육, 생활문화공동체 등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꾸준히 지역사회로 나아갔는데요.   학교가 아닌 사회 곳곳에서, 학생이 아닌 ‘시민’을 향한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모습일까요?   폐쇄된 공간과 속에서 위축되어있던 소년원학교 아이들은 난타를 배우며 폭력의 도구로만 생각했던 막대기를 타인과 소통하는 다리로 바라보게 되었고, 이제 그들에게 소년원학교는 인생의 끝이 아니라 앞으로의 꿈을 향한 출발점이

나는 왜 감동하는가 _클래식계의 괴물 조윤범의 감동 사냥법

감동 ‘받다’가 아닌 감동 ‘하다’ 조윤범 지음 | 문학동네 | 2013.02.14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의 리더 조윤범의 대중적 인기는 예당아트TV의 이란 강연에서 시작되었다. 고전부터 근현대까지 클래식 음악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온 대표적인 작곡가와 그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던 강연은 쉽고 명확했다. 클래식 강연으로는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린 후 이 내용은 책으로 출간되었고 동명의 전국 순회공연도 현재 진행 중이다.   그의 강연은 특유의 재치와 한국적 정서를 감안한 점에서 전달력이 뛰어났고 대중적인 친밀도가 높았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왜

장자의 함지咸池와 서태지의 힙합 _신정근 동양철학자⑥

노나라 교외에 바다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노나라의 제후는 이 일을 길조로 생각해서 다소 흥분했다. 그는 새를 신성한 종묘로 모셔서 술을 바치고 음악을 연주하고 온갖 고기를 내놓는 등 극진한 대접을 했다. 하지만 새가 눈의 초점을 잃더니 술도 고기도 입에 대지 않고 사흘 만에 죽어버렸다.   노나라 제후는 새에게 최상의 대접을 한다고 했지만 최악의 결과가 일어난 것이다. 그는 바다새를 사람의 방식이 아니라 새의 생태로 대접했더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터이다. 이런 일은 우리 주위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어떤 사람이 우울하던 차에 명상 음악을

Learning to Love You More

시작도 하기 전에 덜컥 겁이 납니다. 한 두 번 스텝이 엉키면 안절부절 못하다 다 망쳐버릴 것만 같아요. 침착해질 필요가 있어요.   그런 나를 내가 격려합니다.   “괜찮아. 아무것도 폭발하지 않을 거야.”     Learning to Love You More(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 배우기)는 작가 Miranda July와 Harrell Fletcher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한 프로젝트로 8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웹사이트를 통해 작가들이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하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결과물을 사진/글/영상 등의 형태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과제의 종류는 나를 격려하는 문구 만들기, 내가

아동,청소년을 위한 오케스트라 교육
엘시스테마 El Sistema

엘시스테마, 다들 한번 쯤 들어보셨죠? 우리나라에서도 “꿈의 오케스트라(El Sistema Korea)”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상쾌한 봄바람이 느껴지는 3월, 생생한 현장 방문을 통해 꿈의 오케스트라가 이뤄낼 기적의 과정과 그 결과를 살펴보기 전에 우선! 오늘은 꿈의 오케스트라와 그 사업의 모토인 엘시스테마(El Sistema)가 도대체 무엇인지, 간단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Video엘 시스테마 El Sistema [vimeo clip_id=”60730542″ width=”644″ height=”362″]   1975년, 총과 마약이 넘쳐나던 베네수엘라에서 기적처럼 시작된 엘 시스테마는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José Antonio Abreu) 박사에 의해 설립된 음악교육운동입니다. 열 명 남짓의 아이들과 함께

피로를 인정해야 할 필요 「피로사회」

Yes, we can! 긍정의 사고가 부르는 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 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 2012.03.05     우선 이 작은 책은 읽기 쉽지 않다는 점을 알고 들어가자.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고 지극히 함축적인 기술방식이라는 점도 작용한다. 어쨌든 시간을 들여 꼼꼼히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이런 가정을 해 보자.   작은 영업팀을 이끌고 있는 A팀장은 올해 150%로 목표를 초과달성 했다. 보너스와 함께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A팀장은 기쁘지가 않다. 내년도 사업계획 때문이다. 이제 그의 목표는 올해 최선을

청춘의 자화상, 성장의 불꽃 _강수미 미술평론가⑦

독일의 현대미술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1932-)는 비단 모국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 이어지는 현대미술의 역사에서 회화의 진보 및 확장을 이끌어낸 장본인이자 살아있는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미술 시장에서 이전에 그와 비슷한 수준을 찾기 힘들 만큼 엄청나게 상업적으로 성공했으며, 그 자본제적 가치의 상승이 여하한 경우에도 멈추지 않으리라 예상되는 초대형 작가다. 그의 미술은 대규모 국제 비엔날레부터 명망 높은 미술관의 개인전까지, 130년 역사를 가진 쾰른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부터 작은 상업 화랑의 벽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다종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해서 지금

아티스트 웨이_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

12주의 과제를 통해 만들어내는 아티스트웨이 신드롬 줄리아 카메론 지음 | 임지호 옮김 | 경당 | 2012.05.10     항상 이런 책을 대하면 과연 ‘창조성은 길러질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창조성은 천성일까? 아닐까? ‘나는 창조성이 부족해’ 라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창조성은 천성적인 부분이 크다고 인정하고 싶어한다.   에서는 창조성은 얼마든지 육성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도 12주 안에 말이다. 이 책의 관점에 의하면 우리 누구나 충분한 창조성을 갖고 태어난다. 문제는 이를 얼마나 활성화 시킬 수 있는가이다. 가지고

사실과 허구 사이: (1) 아마데우스 _이미배 서양음악학자①

음악가 모차르트에 관한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고 난 후, 마치 모차르트의 전기를 다 읽은 양 그의 인생과 음악에 대해 꽤 잘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당시의 생활상, 연주 모습을 재현한 장면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모차르트의 주요 작품들은 마치 내가 모차르트의 삶을 직접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마저 안겨주었다. 게다가, ‘천재’ 모차르트가 주도하고 있는 세상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를 따라잡지 못하는 절망에 고통받았던 살리에리라는 작곡가를 보면서 보통사람들이 겪는 삶의 좌절에 대해 무척이나 공감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받은 그 감동과 감흥을 바로 산산조각 내어준

놀토가 아니라 꿈토! 속닥속닥 꿈다락으로 초대합니다

“집에서 혼자 영화를 보면 ‘아, 이 영화 좋다, 예쁘다.’하고 끝나는데 여기서 같이 보고, 토론을 하면서 내가 놓친 부분도 챙길 수 있어요. 오늘은 제가 얘기를 제일 많이 했어요.   근데, 왜 이렇게 말을 많이 했을까요, 제가.”   평소 조용한 나도 수다쟁이로 만드는 곳,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아이들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까요? 즐거운 꿈다락, 함께 만나 볼까요?   ; Video2012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vimeo clip_id=”56535929″ width=”644″ height=”362″]     작년 152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2013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아이들, 청소년 뿐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