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공공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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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자연적인 인공, 발굴되고 연결되는 둠벙

지역기반예술연구소 르바 〈왕송못 시즌2 : 둠벙 이야기〉

더위가 막 시작된 5월 중순, 경기도 의왕시 왕송못(왕송호수) 주변은 새들의 천국이었다. 온갖 새소리가 매우 크고 방해 없이 들렸고, 형태와 색의 세부를 알 수 있을 만큼 가까운 눈높이에서, 꽤 오래 하나의 개체들과 만날 수 있었다. 이를테면 가마우지는 생각보다 더 까맣고 윤이 나는 도톰한 깃털을 과시하며 밭은 하늘에서 우리 주변을 우아하게 맴돌다, 어느새 물속으로 쏜살같이 꽂히더니 수면 위로 나와 물을 털어내는 한바탕의 쇼를 보여줬다. 돌고래쇼를 하는 철새라니! 그런가 하면 인근 농로를 막고 갑자기 나타난 왜가리(로 보이는) 녀석은 우리 일행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객들을

골목의 일상, 그곳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오픈스페이스 블록스의 시간과 경험들

2020년, 느닷없이 우리를 찾아온 거리두기의 시간은 해가 바뀌고도 여전하다. 만나지 않고 모이지 않아야 한다는 갑작스러운 시대적 요구 아래, 비대면과 언택트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들이닥쳤다. 개념조차 생소했던 화상회의, 1인용 교육키트, 영상으로 제작한 프로그램과 원격교육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여러 대안을 접하고 연구하며, 어떤 면에서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이 조금 더 다채로워졌는지도 모르겠다. 비록 그것이 우리 각자의 자유로운 선택이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수용이었을지라도 말이다. 이 과정에서 대면과 비대면, 만남과 거리두기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대두되었다. 특히나 거점 공간을 세우고 유지하며, 대면과 만남을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지역별 프로그램 소개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맞아 각 지역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지역센터’)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인천과 울산센터에서는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토론회와 세미나를 준비했다. 인천센터가 마련한 ‘인천평생교육x문화예술교육 토론회 ’은 5월 22일 인천 공연예술 연습공간에서 열린다. ‘전환의 시간, 미래를 위한 교육’을 주제로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 교수의 기조발표 후 생애전환 교육과 유아 문화예술교육 등 주제토론을 진행하고, 17시부터는 야외마당에서 열리는 네트워크 파티로 마무리된다. 울산센터에서는 5월 23일 울산광역시의회 대강당에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문화예술교육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보는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국제세미나‘를 연다. 울산광역시가 ‘울산문화예술교육계획(2018~2022)’을 발표할 계획이며, 국내 발표자로는 박초아 울산광역시 육아종합지원센터장, 박도빈

다시, 문화예술교육의 본질과 마주할 때

좌담 - 한국 문화예술교육의 변화와 전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2016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5.21~27)을 맞이하여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진단과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두 차례 마련한다. 그 첫 번째 좌담회로서 문화예술교육 정책 초기부터 각기 다른 위치에서 정책의 변화과정을 지켜봐 온 네 명의 전문가와 함께 사회적 맥락에서 문화예술교육 정책을 진단하고 그 가능성을 발견해 보고자 한다.

“잘 작동하는 예술은 그 자체로 교육이 된다”

윤현옥 aec비빗펌 대표, 문화기획자

작가로서 여성주의와 생태주의 등 사회 공공적인 영역에서의 미술이 접촉하고 있는 전통이나 순수한 예술형식으로서 회화와 오브제, 또 나아가서 조각과 설치 영역으로의 조형언어 확산을 실험해 오셨다. 2004년도엔 저희가 안양에서 안양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바 있고 그 이전엔 기획자로서 잠실에서 있었던 재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작가로서의 당신의 작업이 지금의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

판을 읽어? 판을 바꿔!

박찬국 공공미술작가‧문화예술교육기획자

‘88만원 세대’를 넘어 ‘삼포 세대’라는 말이 나오고, TV 시사프로그램에서는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젊음이 가진 열정과 패기로 무장한 청년이 우리의 내일이고 미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들에게 필요한 경험과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자 했던 ‘청년기획자 발굴 프로젝트 – 청년, 꽃길을 달리다’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멘토와 청년이 만나 서로 교류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다.

삶의 터전에서 배우다

전북 남원초등학교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

“이리로 가자!!”
“아니아니, 여기 찍고, 여기로 가야 토끼 모양이 되지 않을까?”
“오! 좋~아!!”
중앙 현관 앞에 4학년 아이들이 쪼그려 앉아 지도 위에 머리통을 맞대고 있다. 이번 시간의 미션은 학교 옆 마을 조산동을 ‘토끼 모양으로’ 한 바퀴 도는 것이다.
“자, 그럼 출발! 얘들아, 차 조심해서 같이 걸어가는 것, 알지?”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