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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낯선 길을 느리게 걷기

2021년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①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문화예술교육 분야 역시 큰 도전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와 동시에 근본적인 질문이 이어지고 관점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제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갈 2021년을 열며 [아르떼365]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속 좌담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변화와 전환을 모색하고 새로운 도전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① 아르떼365 편집위원      ② 학교‧사회 예술강사      ③ 교육연수센터 신규 코스워크 개발자 좌담 개요 • 일 시 : 2020년 12월 17일(목) • 장 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A.Library • 참석자

회복하는 예술을 향한 희망과 다짐

2020-2021 문화예술교육 결산과 전망➁ 2021년 도전 과제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계절이다. 올해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고, 문화예술(교육) 분야 역시 큰 위기와 도전에 맞닥뜨렸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올해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주목했던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 또한 다가오는 2021년을 준비하며 고민을 나눠야 할 주제와 과제는 무엇일까? 2020년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편집위원으로, 필자로, 인터뷰이로 [아르떼365]가 만났던 전문가들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최선을 다했던 한해를 되짚고 새해를 전망해보았다.   ① 2020년 이슈와 평가    ② 2021년 도전

멈춤, 전환, 전혀 새로운 시대를 향하여

2020-2021 문화예술교육 결산과 전망① 2021년 도전 과제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계절이다. 올해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고, 문화예술(교육) 분야 역시 큰 위기와 도전에 맞닥뜨렸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올해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주목했던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 또한 다가오는 2021년을 준비하며 고민을 나눠야 할 주제와 과제는 무엇일까? 2020년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편집위원으로, 필자로, 인터뷰이로 [아르떼365]가 만났던 전문가들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최선을 다했던 한해를 되짚고 새해를 전망해보았다.   ① 2020년 이슈와 평가  ② 2021년 도전 과제 연결되고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힘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교육의 성찰

우리가 배우는 건 기술일까, 예술일까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배우던 날, 교과서에 코를 박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좋아하던 남학생이 다른 여자애 손을 잡고 걸어가는 걸 목격한 즈음이었다. 충격과 슬픔에 잠긴 그때, 선생님은 ‘님’에 밑줄 긋고는 ‘빼앗긴 조국’이라 쓰라고 했다. 조국이고 뭐고 그때의 내게 ‘님’은 오로지 다른 여자애와 정답게 걷던 그 남학생이었다. 잃어보지 않아 모르지만, 나라 잃은 슬픔보다 그를 떠나보내는 슬픔이 훨씬 클 것만 같았다. 고등학교 시절, 문학을 좋아해서 문학 수업 시간이 괴로웠다. 작품에 이입되는

재밌고 의미 있고 의리 있게,
계속될 도전

연속칼럼③ 지탱가능한 예술활동

코로나19로 예측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나고 예술계에도 큰 위기가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도, 예술도 계속된다. 여러 변화와 위기의 순간을 지내온 예술가들이 각자의 삶을 지키고 예술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네 명의 예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본다.   ① 박찬국 여기서 예술/작가    ② 정진세 극단 문 대표, 극작가‧연출가    ③ 박성선 미리오페라단 예술감독    ④ 이성미 시인‧여성문화예술연합 대표 “지속가능성이 아니고 지탱가능성이에요?” 나는 한 번 더 물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이 자주 회자되다 보니 ‘지탱가능성’이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했다. 그러나 왠지 더 확

잊었던 그 이름을 다시 부르며

일상이 배움이 되는 문화예술교육

오래전 들었던 얘기 몇 가지. 어느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물었다. 자연이란 무엇인지? 아이들은 저마다 “꽃이다” “숲이다” “지구다”라는 말을 하는데, 한 아이가 슬며시 그랬단다. “자연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 자연”이라고. 또 하나. 들판을 가다 예쁜 꽃을 보고 아이는 “와, 예쁘다!” 하는 탄성과 동시에 꽃을 꺾었다. 어머니는 교양있게 “꽃아, 미안해”하며 꽃을 꺾었다. 스님들이 나무하러 갔다. 어느 스님이 자꾸 죽은 나무만을 모으자 한 스님이 물었다. “거긴 여러 생명들이 깃들어 사는데 그걸 불태우시게요?”. 어느 봄날 친구가 청도의 한 마을에 갔더니 마을이 홀라당 비어 있는데 한

경계 짓되 분리하지 않는 조화를 위하여

공존을 위한 각성과 시도

해외 출장을 다녀온 후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잠들지 못한 첫새벽에 인왕산에 숨어들었다. 숲이 이루는 수많은 무늬와 무한한 초록에 매료되었다. 산을 바라보는 대상으로만 여기던 내가 인왕산에서 깊은 위안과 야생의 위로를 받았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연과 격리된 채 자란 나에겐 의외의 경험이었다. 그렇게 산을 드나들던 어느 날, 누워서 주변을 돌아보던 나는 내가 인왕산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름의 문턱에 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산딸나무, 흰색 꽃자루가 하늘거리는 큰까치수염, 개울가 바위 구석구석에 피는 흰털머위꽃은-나중에 이름을 알게 되었지만 당시는-그냥

공생공락을 위한 담대한 상상과 실천

작지만 큰 공존을 위한 성찰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u’lveda, 1949~2020)의 소설 『연애 소설 읽는 노인』(1989)을 다시 읽는다. 적도 부근 아마존 땅, 엘 이딜리오에 사는 노인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가 치과의사인 루비쿤도 로아차민이 건네주는 연애 소설을 자신의 오두막에서 고독을 즐기며 읽는다는 기본 플롯의 소설이다. 글을 쓸 줄은 모르지만, 읽을 줄 아는 노인이 연애 소설의 한 문장 한 문장을 저작(詛嚼)하듯 즐기며 읽는 모습이 재미있다. 예를 들어 노인은 “그런데 키스를 할 때 어떻게 하면 ‘뜨겁게’ 할 수 있지?”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두 남녀가 사랑으로 인해 고통을 겪지만

예고된 변화를 주도하는 예술적 성찰이 필요하다

[좌담] 테크놀로지 시대, 문화예술교육의 방향

몇 해 전부터 문화예술교육 분야에도 첨단의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부쩍 활발해졌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일상의 변화를 겪으며 온라인 비대면 교육에 대한 이슈가 긴급하게 다가왔다. 이미 ‘도래한 미래’인 테크놀로지 시대의 문화예술교육은 어떠한 가치와 방향을 가지고 가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좌담 개요 • 일 시 : 2020년 5월 19일(화) • 장 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1층 A.Library • 좌 장 : 정원철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 참석자 : 강득주(서울문화재단 서서울예술교육센터 매니저), 손경환(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 운영지원팀장), 신윤선(유쾌한 아이디어 성수동공장 대표) 정원철

생태계 내적 존재로서의
삶과 문화예술교육

2020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맞으며

하늘이 놀랄 만큼 맑다. 항상 눈앞을 가리고 있던 뿌연 막이 사라졌다. 코로나19 감염증의 장기화로 인해 미세먼지가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고 나서야 뭔가 달라졌음을 알아차리지만, 다른 생명체들은 온몸의 감각으로 훨씬 빠르게 변화를 직감한다. 공기 중의 분진뿐 아니라 땅의 울림과 소음이 감소하면서 동물들이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제한되자 지구 생태계에 바람직한 변화의 징후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인간의 삶이 단지 인간들끼리 만의 삶이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레 일깨운다. 비대면 실기교육을 영 불편해하며 등교 수업할 날만 고대하고 있던

보고 보여주고 보이는,
모호함 사이를 헤아리기

‘봄’의 예술적 의미를 새로-봄

우리는 이제 개별자로서 한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 한 사람에는 여성과 남성, 건강하고 젊은 사람부터 노약자까지,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여기는 사람부터 사회적 약자까지 그리고 어른과 어린이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곧 모든 사람이 가진 저마다의 약점과 모자람이 ‘차이’로서 존중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의미를 공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문화의 기반이 되어 줄 예술 행위와 그 결과에서도 이런 ‘차이’가 공존하고 드러나야 한다는 어떤 당위를 우리는 어떻게든 의식하여야 한다. 이런 태도는 결코 지공무사(至公無私)와 관련이 없다는 점에 우리는 새로이 변화된 ‘차이’ 존중의 문화에서 특별히

문화예술교육, 도전과 과제는 현재진행형

2019년 문화예술교육 결산과 2020년 키워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문화예술교육자로서, 행정가로서, 연구자로서, 또 다른 역할로,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던 한 해를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과 성취, 아쉬움은 무엇일까? 각자의 다이어리와 업무수첩에 가장 빈번하게, 그리고 눈에 띄게 등장했던 단어나 문장은 어떤 것일까? 동료들과 가장 많이 공감하고 논쟁하고 톺아보았던 화제는 무엇이었을까? [아르떼365]에서 필자로, 인터뷰이로 만났던 분들과 함께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수많은 이슈와 사건이 가득했던 2019년을 결산하는 의미로 문화예술(교육)계가 주목했던 주요 이슈를 꼽아보고 2020년 새롭게 도전해야 할 과제와

현실에 발붙인 철학과 실천,
노동의 가치

차세대 예술 종사자에 필요한 교육

사실 ‘교육’은 예술가를 양성할 수 없다. 예술을 ‘가르치는’ 학교는 필요 없다. 진정한 예술은 안락한 책걸상이 아닌 땀내 풍기는 삶의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참 많은 문장을 쓰고, 지웠다. ‘대학’ ‘예술’ ‘교육’ 각각의 단어만으로도 할 말이 참 많은데, 이들이 뒤엉켜 있으니 참 난감하다. 예술대학이 커리큘럼을 개선하면 예술가를 양성할 수 있을까? 아니, 근본적으로 ‘대학 교육으로 예술가를 양성’할 수 있다는 전제부터 틀렸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가’와 당신이 생각하는 ‘예술가’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보자. 대학은 우리 사회의 차세대를 양성한다. 예술대학은 ‘예술계’ 차세대를 양성하는 보고다. 이제

묵묵히 꿈틀거리는 고유한 ‘터무늬’를 찾아서

웹진 [아르떼365] 편집위원 좌담

웹진 [아르떼365]는 올해 초부터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문화예술교육의 공론장이자 담론을 만들어가는 역할과 변화를 모색했다. 8월 개편을 앞두고 그동안 논의했던 내용을 아우르는 좌담을 진행하고자 충북 옥천을 방문했다. 지역 언론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옥천신문사, 옥천 로컬푸드직매장과 옥천 농산물을 주재료로 만든 브런치를 판매하는 카페 뜰팡, 2007년 안남면 주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시작한 배바우작은도서관, 옥천의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는 사회적기업 고래실이 운영하는 마을카페 둠벙 등을 방문하며 ‘지역’의 움직임을 탐색하고, 지역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시대의 문화예술교육과 웹진 [아르떼365]의 방향을 논의하였다. 좌담 개요 일시: 2019년 6월 29일(토) 장소: 카페

정보 아카이브를 넘어 다양한 활용으로

문화예술교육 아카이빙 활성화를 위한 좌담

문화예술교육의 관점에서 아카이빙이란, 신뢰성과 정보성을 바탕으로 예술·교육·보존 가치가 있는 자료를 전문적으로 수집, 관리, 서비스하는 체계를 말한다. 이러한 자료로 프로그램과 교안교재를 기획하고, 연구개발 또는 역량 증진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문화예술교육 자원 아카이빙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자료들이 쌓여야 하기에 이용자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올해 3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지식정보 통합 웹사이트 ‘arte라이브러리’를 선보였다. arte라이브러리는 교육진흥원의 발간 자료를 비롯해 웹진 [아르떼365]와 17개 시·도 지역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지역센터’)의 자료, 정보관 A.Library의 소장 자료를 통합적으로 서비스하고,

문화예술교육사 – 문화예술교육 코디네이터, 아카이비스트로서 역할

얼마 전부터 아르떼 아카데미에서는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한 인력을 핵심 전문 인력과 교육 협력 인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핵심 전문 인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다시 교육실행자와 직접 매개자로 구분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예술교육 전문 인력은 교수 활동에서부터 행정, 기획, 연구, 문화시설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 분야에서 필요하며 이와 걸맞은 역량을 갖추게 하는 것이 아르떼 아카데미와 같은 인력 재교육 시스템이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능력 인증 제도가 ‘문화예술교육사’다. 필자는 문화예술교육사 제도의 필요성이나 활용의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논의가 있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