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료로 받은 콜렉티브 꼼의 포트폴리오를 들춰보다가 문득 4년 전의 감각이 되살아났다. 2018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 덥고 습한 여름날 오후,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어두컴컴하고 구석진 먼지 쌓인 공간에서 냄새와 움직임과 빛이 만들어내는 다른 결의 공간과 시간을 감각했던 기억. 알고보니 나는 꼼 멤버들의 예술계 입문작 <Querencia(케렌시아)>의 관객이었다.
“냄새가 불러오는 감정, 감각, 기억 등의 매커니즘을 활용해 전시나 공연을 하는” 후각 아티스트 곽혜은과 안무가, 퍼포머, 배우이자 거리에서도 극장에서도 전시공간에서도 공연하고 기획하는 움직임 아티스트 박세은으로 구성된 콜렉티브 꼼. 후각, 움직임, 콜렉티브, 꼼, 단순한 팀 소개문장에서도 눈에 띄는 네 단어의 정체를 알기 위해, 두 멤버가 혼자였을 때, 둘이 되었을 때, 우리가 되었을 때, 그리고 더 큰 우리가 될 때를 연대기 순으로 물어보기로 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당시 하고 있는 일에 불만을 느끼는 상태였어요. 그때 유일한 취미가 전시장이나 박물관에 가는 일이었어요. 작품들을 보면서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는지 관찰하기를 좋아했어요. 한편으로는 ‘나도 표현할 줄 아는데, 표현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했죠.”(곽혜은)
“초등학교 때부터 춤추는 것만 좋아했어요. 학교 끝나고 추고, 한 평 남짓한 데서도 추고, 집에서도 추고 그랬어요. 왜 좋았냐고 물어보면 정말 모르겠어요. 그냥 좋았어요. 그런데 ‘무용’ ‘예술대학’ 이런 건 전혀 몰랐고 스트릿 무브먼트 같은 움직임을 계속 혼자 했죠.”(박세은)
콜렉티브 꼼이 되기 전, 각자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를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의도했던 것은 개인의 ‘예술작업’이었는데, 돌아온 답은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로서가 아닌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을 아끼고 즐기고 실천하던 삶의 이야기였다. 이렇게 서로 다른 곳에서 예술을 갈망하던 두 사람이 함께 활동하기까지는 어떤 궤적이 있을까.
1, 그리고 1
2014년에 열린 서울미디어아트비엔날레 ≪귀신 간첩 할머니≫. 전시 관람이 유일한 취미였던 회사원 곽혜은 씨는 이 전시가 너무 좋아서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사흘을 출근했다. 그러던 중 운명을 바꾼 경험을 하게 된다.
“너무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어서 집중해서 하염없이 보고 있는데, 어떤 분이 뒤를 지나갔어요. 좋은 냄새가 느껴져서 순간적으로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는 거예요. 사람은 없는데 미술관 벽의 냄새, 벤치의 냄새, 공기 중에 떠 있던 흙냄새가 갑자기 확 나더라고요. 누군가의 향이 아니라 이 공간의 냄새가 좋았던 거구나, 내가 후각의 감각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이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잖아요. 그중 하나가 온 것 같았어요. 후각을 공부해야겠다!”(곽혜은)
그 길로 회사를 그만두고 조향학원에 등록하여 냄새를 공부했다. 그리고 전공자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전시 프로젝트에 눈에 띄는 대로 참여했다. 시각 작업에 후각을 입혀 일어나는 상호작용에 대한 시도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가 초보 예술인에게 “불을 당긴” 일이 일어났다.
“세월호 참사였어요. 너무 할 말도, 외치고 싶은 말도 많았어요. 주변의 젊은 예술인들하고 같이 퍼포먼스를 했어요. 당시 정부에 대한 제사 퍼포먼스를 열어 향을 꽂고 춤도 추고요.”(곽혜은)
  • 춤단(2016)
    사진_서울문화재단
  • 케렌시아(2018 서울프린지페스티벌)
1+1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예술을 갈망하던 두 사람의 삶의 궤적이 처음으로 교차 지점에서 만난다. 2016년 서울댄스프로젝트(서울문화재단 주최)에서였다.
“시민 100명이 모여 거리에서 함께 춤을 추는 ‘춤단’에 예술 전공이 아닌 우리 두 명이 모두 참가신청을 한 거죠. 100명 중에서도 서로를 눈여겨보고 있었고 그 이후 생활문화축제 아티팟(서울문화재단 주최, 2017)에 각각 자기 프로젝트로 참여한 거예요. 그때 축제가 참가 신청한 예술가를 이어주는 시스템이었거든요. 우리 아는 사이니까 같이 해볼까? 해서 본격적으로 움직임과 향을 결합한 협업프로젝트를 해봤어요.”(박세은)
“혼자서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고 있을 때였잖아요. 춤단 활동에서도 세은이가 워낙 춤을 잘 춰서 뭔가 이 친구랑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고 있었는데 제안을 주길래 냉큼 수락했죠.”(곽혜은)
그렇게 우연히 시작된 협업은 2018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로 이어진다. ‘생활예술인’으로 활동하던 박세은이 비로소 본격적인 예술적 시도에 나서려고 할 때 생각난 사람이 곽혜은이었고, 프린지페스티벌의 존재조차 모르던 곽혜은은 ‘실험예술의 장’이라는 홍보문구를 보고 ‘나도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니 여기서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흔쾌히 수락했다.
당시 팀명은 ‘프로젝트3’이었고, 이름대로 춤단 출신의 한 명의 동료가 더 있었다. 하지만, 예술가로서 작업하는 삶을 꿈꾸던 두 사람과 예술이 취미이길 원하는 동료와는 그리는 미래가 달랐다. 그래서 둘의 본격적인 예술계 데뷔작인 <동하다>는 콜렉티브 꼼이 되기 이전의 이야기가 되었다.
“둘이 되었을 때, 단순히 공연 하나 올렸다는 것에 만족해하지 않고 팀으로서 우리의 예술작업이 어떤 방향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좀 더 단단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아 콜렉티브 꼼을 만들게 되었어요. ‘꼼’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시면 ‘꼼꼼하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긴 하는데, 사실 세상에 없는 단어를 찾고 싶었어요. 후각이나 움직임 자체도 형이상학적 언어니까요. 그리고 쉽고 가벼운 말로 우리 작업을 응원해줄 때 감탄사처럼 사용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어요.”(박세은)
그리고, ‘콜렉티브’. 특히나 예술계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각자마다 정의도 다르고, 장점과 단점이 드러나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기에, 그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창작집단’은 자기 안에 갇힌 느낌이 들었거든요. 콜렉티브는 이런 집합체를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바라보고 유동적이고 상호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형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어요. 우리 두 명이 중심에 있지만 바깥과의 협업을 선호하니까 협업자들이 편하게 들락날락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 (박세은)
“우리는 샐러드라는 생각을 했어요. 샐러드는 물론 소스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원재료의 맛이 중요하잖아요. 가열되었다면 그 맛이 어우러져서 하나의 웅장한 맛을 낼 수도 있겠지만, 원재료의 개성과 색깔이 그대로 남는 샐러드. 콜렉티브는 샐러드가 아닐까요?”(곽혜은)
실제로 꼼은 창작 작업을 할 때 객원 멤버와 함께 작업하고 있고, 이들이 제3, 제4의 멤버로 함께 작업하되 콜렉티브의 안과 밖을 오가며 자유롭게 작업하길 원한다고. 배타적인 창작팀을 구성하지 않고 두 사람과는 팀에 대한 그림, 결속력이 다른 멤버들과 작업하는 데서 오는 불안함, 염려는 없을까.
“일단은 저희 둘의 결속이 강해서 큰 흔들림은 없는 것 같고 오히려 장점이 많은 것 같아요. 아직까지 예술계는 비전공자가 혼자서 헤쳐나가기에는 안전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둘이 함께 팀을 이루니 혼자서 작업할 때 잘 드러나지 않았던 특징들이 더 뚜렷하게 인지되고 인정받는 느낌이에요.”(박세은)
꼼의 결성은 멤버들의 작업 내용이나 장르보다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와서 새삼스러운 질문일 수도 있지만, ‘후각과 움직임’의 결합을 이들은 자신의 언어로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또 어떻게 작업화될까.
“처음에는 사실 춤이라는 공통기반으로 만난 셈인데, 꼼으로 활동을 시작할 때 혜은 작가는 후각아티스트를 지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왜 움직임과 후각이 결합해야 할까, 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어요. 두 요소의 공통점은 몸을 매개로 발산되고 언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에요. 이 공통점을 기반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언어나 지식이 아닌 감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계속 고민 중이고 계속 시행착오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박세은)
“저희가 가장 대표적인 작업으로 꼽는 <공간자화>는 말 그대로 공간의 자화상을 그리는 작품이에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모를 때 나의 체취가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체취라는 걸 도출해 공간에 둠으로써 내 존재가 그곳에 있음을 입증하고 그것이 공간의 자화상을 그리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어요. <공간자화 870612 12:05> (곽혜은 작가의 생년월일시, 프로젝트 연남, 2018)로 제 이야기를 하고, <공간자화 920518 11:05> (박세은 작가의 생년월일시, 탈영역우정국, 2020)로 세은 작가가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작년에 했던 <공간자화>(연희예술극장, 2021)에서는 우리의 이야기를 축적하고 더 확장했어요.”(곽혜은)
  • (좌) 박세은 (우) 곽혜은
1+1+1+1…
최근 꼼의 활동은 공연 발표에서 워크숍, 예술교육, 전시 등으로 굉장히 확장되었다. 물론 대규모 인원의 대면이 불가능했던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요인도 있었지만, 활동영역을 확장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에게 후각의 감각적 측면을 알리고 싶다는 이유가 커요. 그리고 후각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후각 워크숍, 후각 즉흥잼 등을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열심히 시도해보고 있습니다.”(곽혜은)
“다른 형식의 활동들도 작업을 위한 전 단계라고 생각해요. 협업의 가능성을 타진할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또 다양한 기회가 생기고, 다 흥미로울 것 같은 마음이 드니 점점 문어발식으로… 저희가 워크숍을 하기도 하지만, 제가 예술계워크숍 헌터이기도 해요. 다양한 워크숍에 참여해서 흥미로운 관점, 사람을 발견하고 ‘같이 해볼래요?’ 그러는 거죠.”(박세은)
“콜렉티브의 정의를 찾아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따로 또 같이’가 가능하도록 서로 작업과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콜렉티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지금은 들어요. 앞으로 작업을 하면서 두 명이 네 명이 되고 여섯 명이 되고, 그렇게 함께 작업할 수 있는 ‘놀이터’가 콜렉티브 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곽혜은)
  • 공간자화(2021)
    사진_팝콘
  • 동하다(2019)
    사진_제주국제실험예술축제
∞ : 무한 가능의 화학결합
바깥에서 보면 독창적인 예술관을 갖고 눈부신 성장을 하는 팀인데, 앞으로 꼼은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고 싶을까?
“제가 하고 있는 분야가 이제 막 수면 위로 올라온 후각 예술이잖아요. 그래서인지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위치가 가늠이 잘 안 돼요.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없고 공연예술도 시각예술도 아니니까. 위치감각이 없으니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어디를 바라봐야 하는지가 고민이에요. ‘개척자’라고 불리는 것은 으쓱하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방향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실은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조언을 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있어요. 후각 예술작업에 대한 제 경험을 모아서 책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고요.”(곽혜은)
“한 번도 춤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항상 브레이크가 걸려요. 많은 걸 하는데, 나의 춤은 멈춰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다른 사람 공연에도 출연하는 퍼포머로서의 경험도 중요할 것 같아요. 대부분 무용수에서 시작해 안무가로 성장하는데, 저는 반대의 경우죠. 다른 사람 공연에도 설 수 있을 정도의 기량을 갖고 싶고 그걸 기반으로 저만의 색깔, 메소드를 찾고 싶어요. 그래야 나이가 훨씬 더 들어도 나의 메소드를 가지고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너무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것도 고민이에요.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다 하고 싶거든요. 해야 할 일과 활동은 늘어가는데 어떻게 선택과 집중을 해서 우리가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걸 할 수 있을까.”(박세은)
안정된 삶을 박차고 나와 인생의 새로운 장을 스스로 연 두 사람. 그토록 원했고, 결국은 지금의 두 사람과 꼼을 만들고 미래를 꿈꾸게 하는 예술. 두 사람에게 대체 예술은 무엇일까.
“저에게 예술은 스스로 현존을 느끼게 하는 일인 것 같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게 하는 매개인 것 같아요. 소통은 또 우리가 함께 존재한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니 결국 나와 우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 예술인 것 같아요.”(박세은)
“혼자가 아니라 같이 이야기를 하고 같이 아픔을 나누고 좋은 걸 함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제 예술작업도 그런 작용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후각이라는 매체가 조금 더 무의식에 가깝고 비언어적인 면이 있으니 누군가의 감정을 아우르고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곽혜은)
그토록 ‘예술’을 원해서 삶의 방향마저 스스로 바꿔버린 젊은 두 예술가는 시종일관 생기 있고,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의 말처럼 둘이 넷이 되고 넷이 여덟이 되고… 끝없이 결합 원자가 늘어나는 분자처럼 이 콜렉티브를 축으로 이 생기의 에너지가 더욱 촘촘하게 연결되기를, 그때마다 또 다른 색깔과 크기와 냄새를 갖기를. 응원의 구호는 꼼꼼.
곽혜은·박세은 콜렉티브 꼼

곽혜은·박세은 콜렉티브 꼼

후각예술가 곽혜은, 안무디렉터 박세은이 퍼포먼스, 전시, 워크숍 등 다양한 작업방식을 넘나들며 다중감각, 감정, 경험을 전달하는 다원예술 단체이다. 각자의 언어가 있는 예술가의 개성을 살려 다수의 창의적인 시도를 하고 작업을 폭을 넓히기 위한 활동을 지향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 시리즈 퍼포먼스 <공간자화>, 공간맞춤형 공연 <동하다> <냄새파밍:은평> 등이 있으며, <실패에 치어쓰, Cheers!> <감각으로 소통하는 몸> 퍼퓨먼 <즉흥 후각 잼>, 무중력지대 대방동 <왓에버 프로젝트> 등 학생, 가족, 여성 등 다양한 참여자와 함께하는 워크숍을 기획·운영했다.
▸페이스북 Collective.kkom
▸인스타그램 @Collective.kkom
고주영
고주영
몇몇 예술축제와 지원기관을 거쳐 2012년부터 공연예술 독립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안산순례길>(2015~19), 정상 규범에서 벗어난 존재들과 함께 연극을 만드는 [플랜Q] 프로젝트(<래러미 프로젝트> <내 얘기 좀 들어봐> 등), 연극의 확장과 새로운 연극의 발생을 시도하는 [연극연습 프로젝트](<1. 연출 연습-세 마리 곰> <2. 연기 연습-배우는 사람> <3. 극작 연습-물고기로 죽기> <4. 관객 연습-사람이 하는 일>) 등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연극과 연극 아닌 것, 극장과 극장 아닌 것, 예술과 예술 아닌 것 사이에 있고자 한다.
페이스북 jooyoung.koh
영상·사진_박영균 미술작가 infebruary14@naver.com
프로그램 사진 제공_콜렉티브 꼼
장소 제공_신촌문화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