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Lunch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있습니다.
그저 ‘매일 먹는 정오즈음의 식사’ 정도로만 생각했을 뿐인데
알고보니 의외의 이야기가 담겨있었어요.
 
이를테면 영국의 전통을 따르는 뉴욕시민들은
지금의 점심시간에 느긋하고 넉넉한 ‘dinner’를 즐겼다고 하는데요.
 
한낮의 dinner라,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VideoNYPL’s Lunch Hour 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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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하고 북적거리는 점심시간의 풍경은
지난 150년간 뉴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 되어 왔습니다.
하루 세 번의 식사 중 가장 미국적인 식사시간,
‘점심’은 바로 이곳 뉴욕에서 현대적 정체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식민지 시대, 미국의 식사는 영국의 시골 생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데
지금의 저녁식사를 의미하는 ‘Dinner’는 원래 한낮에 먹던 식사로 하루의 가장 중요한 식사로 여겨졌습니다.
반면, 지금 점심식사를 뜻하는 ‘Lunch’는 1755년에는 원래 간식,
정확히 말해 ‘한 사람이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양의 음식’ 을 의미했지요.

 

하지만 19세기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이 식사의 패턴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특히 무역과 제조, 금융의 중심지로 급성장한 뉴욕의 변화는 말할 것도 없었지요.

 

노동자들은 삼십 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식사를 해야만 했고,
결국 가장 중요한 식사로 여겨졌던 ‘Dinner’는 한낮에서 하루의 끝으로 옮겨집니다.
대신 간단하게 먹는 간식의 의미를 지녔던 ‘Lunch’는
열두 시에서 두 시 사이에 자리잡게 되면서 오늘날 점심시간의 풍경을 만들기 시작했죠.

 

뉴욕도서관에서 열리는 전시회 ‘Lunch Hour NYC’에서는 100년이 넘는 뉴욕 점심시간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뉴욕 초기 자본가들 사이에서 형성된 회의를 겸한 점심식사(power lunch) 문화,
지역 자선단체에서 만든 3센트짜리 점심급식,
뉴욕 관광책자를 손에 든 여행자들이 타임스퀘어의 Automat(자판기로 음식을 사는 식당)를 이용하고자
북적이던 모습까지.

 

도서관 이곳 저곳에 배치된 그림과 전시물들은
부를 쫓아 정신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뉴욕의 생활 속에서

점심시간의 의미가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 본 페이지에 게재된 영상물의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LUNCH HOUR NYC : http://exhibitions.nyp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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