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온라인 학습 플랫폼 중 하나인 카덴저(Kadenze)는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4년의 노력 끝에, 카덴저 에서 ‘예술교육의 기초’(The Basics of Teaching Artistry)를 선보입니다. 카덴저 아카데미는 3개 주요 공연예술 기관, 링컨센터 에듀케이션(Lincoln Center Education),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와 협력하여, 총 4개의 강좌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습니다. 자신의 예술 활동을 발전시켜 교육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사회에 도움이 되길 원하는 예술가와 창작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이는 전 세계의 예술가와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예술을 통한 사회 참여 기반의 활동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하여 만들어 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 예술강사 및 전문 예술교육가들은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 교도소, 사회복지기관 등에서 예술 중심 커리큘럼을 접목시킬 수 있는 여러 기술을 익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수강생들은 여러 예술강사 활동 사례들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 프로젝트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이야기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제2회 국제 예술강사 대회’(ITAC2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의 공동주최자로 참여하였다. 이 컨퍼런스에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기조 발제를 통해 한국 예술교육자들의 작업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컨퍼런스의 마지막 세션에서 참가자들은 “예술강사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공인된 온라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이 분야의 우선 과제라는 데 공감했다. 세 개의 주요 국제 예술 기관이 대담하게 이 도전에 착수했다. 커뮤니티 기반의 문화예술 활동, 사회참여적 예술활동을 하기로 선택한 신진 예술강사들을 위한 개론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세계 누구나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양질의 교육 자료를 전례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것은 힘든 도전이었지만 매우 감격스럽다.

  • ‘예술교육의 기초’ 온라인 학습 플랫폼
프로그램 : 입문부터 현장까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예술교육의 기초’강의 시리즈는 총 4개 강좌, 120시간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제1강 : 예술강사 입문에서는 예술강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과 예술강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에 관해 소개한다.
제2강 : 예술강사의 작업 편에서는 예술강사가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살펴본다. 그룹 활동 및 워크숍을 진행하거나 참여자의 예술성을 이끌어내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살펴본다. 링컨센터 에듀케이션이 운영하는 이 강좌는 그들이 매년 7월 뉴욕에서 진행하고 있는 ‘예술강사 개발 랩’(Teaching Artist Development Labs)을 상당 부분 인용한다.
제3강 : 예술강사, 대중 그리고 커뮤니티에서는 예술강사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 창작활동을 할 때 발생하는 주요 이슈를 다룬다. 이 강좌는 호주 브리즈번에 있는 퀸즈랜드 공연예술센터가 제작 하였으며, 이들이 주최하는 축제, ‘아웃오브더박스’(Out of the Box) 에서 선보인 여러 활동들을 인용한다. ‘아웃오브더박스’ 축제는 8세 이하 어린이들을 위한 격년제 축제로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제4강 : 예술교육을 위한 공간 편은 예술강사가 활동하는 다양한 공간과 장소를 고찰한다. 이 강좌는 예술강사의 창의성과 학습능력 향상을 도모하는 요소로서의 ‘공간’을 이야기하며,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제작을 맡았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인기 프로그램인 ‘교육 프로그램에서의 창의적 리더십’의 여러 요소들을 이 강좌에 접목하였다.
플랫폼 : 예술교육을 뒷받침할 기술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의 학습자들을 만나길 바라는 것은 야심찬 포부였다. 컴퓨터 및 데이터 과학이 뒷받침된 기술적 역량은 기본이며, 더구나 예술교육의 특성에 적합한 서비스 기술을 이해하고 있는 디자이너들과 작업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검색 끝에 카덴저를 알게 되었다. 카덴저는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젊고 똑똑한 교육기술 기업이며, (비즈니스나 IT, 온라인 과학 학습보다는) 예술 및 온라인 예술 학습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카덴저는 독특하게도 예술과 창의기술이 만나는 교차지점에 자리를 잡고, 높은 수준의 강좌들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것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었다. 우리는 특히 예술공유를 위한 카덴저의 최첨단 포럼과 갤러리 공간들에 매료되었다. 2016년 12월 미국의 클래스센트럴(Class Central)이 발표한 순위에 따르면, 그 해 처음으로 전 세계에 선보여진 2,600개 이상의 강좌 중 ‘상위 10개 온라인 과정’에 카덴저의 2개 과정이 포함되었다.
교수법 : 온라인 예술 학습의 구조
예술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력 기관들은 많은 것을 배웠다. 예술교육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질 때에 무엇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또 현 시점에서 온라인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것들은 무엇인지 고민해야했다.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예술교육에 대한 의미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기본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매 강좌마다 다섯 단계로 구성된 이 구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게끔 하였다.
1단계 : 큐레이션 된 실행 사례 제시교수진은 신중하게 선별된 예술교육 사례를 제시한다. 이 사례들은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예술교육의 여러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기초 가이드로 선택되었다.
2단계 : 면밀한 검토각각의 실행 사례를 면밀하고 반복적으로 관찰함으로써 그 안에 담긴 다층적인 복잡성과 역학을 알아내는 단계이다.
3단계 : 성찰과 분석이후 학습자는 각 실행 사례를 통해 개인이 이해한 내용과 기술, 의미를 되짚어본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자기성찰방법을 통해 학습자 개개인이 자신만의 의미를 분명히 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 과정에서 학습자는 실행 사례에 관한 직관적이고 암묵적이며 이제 막 생성되는 반응들을 포착할 수 있다.
4단계 : 공동 비평다음 단계에서 학습자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공유를 통해 자신의 개인적이 해석과 판단이 논리적인지 살펴본다. 개인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정보가 확실시 되고 공적으로 공유되려면, 이를 확정하거나 수정하고, 또 단호히 비판하는 공동 비평의 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5단계 : 실제 활용새로 배운 지식이나 기술, 생각을 실제로 적용해보는 단계이다. 이 시점에서 학습자들은 전문 예술강사로서 마주하게 될 난제를 해결하는 과제를 부여받는다.
경험 많은 예술강사들은 창의적인 예술교육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단계들을 거친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이 구조에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온라인 학습을 극대화하는 데 이 단계들을 적용하고 활성화하도록 노력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우리의 제작과정과 결과에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졌으며, 1차로 구축된 콘텐츠를 한국의 다양한 예술강사들에게 보다 친절하게 서비스할 방법을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 예술강사가 될 폭넓은 인력을 갖춘 한국에서도 이 전문가 학습 과정이 다각적으로 이용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언젠가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예술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더 큰 규모의 사업에 한국의 예술강사들도 동참할 수 있길 바란다.
브래드 헤이즈먼(Brad Haseman)
브래드 헤이즈먼(Brad Haseman)
2016년까지 30년 동안 퀸즐랜드공과대학(QUT)의 창의산업학부에서 연극교육학 교수이자 다양한 시니어 리더십 직책을 맡았다. 학교 연극과 예술교육의 선구자인 그는 교사이자 워크숍 리더(과정 드라마), 예술 연구자(수행적 리서치), 공동체 참여 활동가(예술교육)로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Dramawise Reimagined』(공저)를 포함하여, 위에 언급한 분야들에 근간을 이루는 학문적 저작물들을 발표해 왔다. 현재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미국 기반 플랫폼인 카덴제에서 2018년 4월 개시한 온라인 강좌인 ‘예술교육의 기초’의 선임 퍼실리테이터이자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