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봄 캐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처음 그 노래를 듣고 두근대던 4년 전부터 어김없이, 우리는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준비하며 봄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음악도 듣는 이의 시간과 경험이 더해져 저마다의 감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처럼, 어느덧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도 모두 다를 것이다.
  • 구산중학교 꽃중딩 무용단
    2015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
    개막식 공연 구산중학교 꽃중딩 무용단
  • 청년기획자 프로젝트 '청년, 꽃길을 달리다' 아이디어 PT
    2015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
    청년기획자 프로젝트 ‘청년, 꽃길을 달리다’ 아이디어 PT

‘예술, 스스로 피어나 서로를 물들이다’
지난 4년 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기념하는 많은 프로그램과 행사들이 펼쳐졌다. 문화예술교육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 대규모 퍼포먼스와 전시, 국내외 전문가 강연과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였다. 문화예술교육 포럼, 국제심포지엄, 라운드 테이블 등 전문가와 관계자 그룹을 위한 깊이 있는 논의의 장도 마련되었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참여 주체들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했고, 수요자 입장에서의 고민과 기획이 부족하여 더 큰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아있다. 문화예술교육 정책 10년을 되돌아보는 성찰과 사회 환경의 변화, 다양해진 수요를 반영하여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지향점을 찾아가는 2016년을 맞이하여, 올해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은 그간의 성찰과 혁신의 의지를 토대로 개방・소통・공유・협력의 가치를 담고자 고심했다. 또한 ‘프로그램 기획·운영 구조의 개방’, ‘다양한 주체의 자발적·능동적 참여’, ‘문화예술교육의 자생력 강화’라는 기획방향을 담아 “예술, 스스로 피어나 서로를 물들이다”라는 슬로건을 도출하였다.
2016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은 오는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 일대에서 진행된다. 예년에는 서울 시내 중심부의 문화기반시설을 수놓거나 전국 각지에서 프로그램을 동시 진행하기도 하였고, 지난해는 부산을 중심으로 경상권에서 개최하는 등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최근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문화예술교육 성과공유회나 축제 형식의 행사를 별도로 개최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주간에는 전국의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한 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자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 시민부터 예비인재, 관계자까지 모두가 주인공
프로그램 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일반 시민이 교육 참여자나 관람객이 아닌 콘텐츠의 생산자로 참여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부터 두 가지 대국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 첫 번째는 ‘예술 쫌 하는 보통 사람들의 꿈의 무대 – 커튼콜 온 스테이지’이다. 자신의 예술적 재능과 감성을 다른 사람과 나눔에 있어 가장 극적이고 짜릿한 순간 ‘커튼 콜’을 보통 사람들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영상 오디션을 통해 공연과 전시 무대를 제공한다. 경쟁구도와 결과물 위주의 평가를 지양하고,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재능과 꿈을 찾고 삶의 의미를 발견한 보통 사람들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공연예술(음악, 무용, 연극 등), 시각예술(미술, 디자인, 공예, 만화애니메이션, 영화 등) 등 분야별로 나만의 무대 또는 전시 공간이 필요한 이유를 동영상으로 응모하면, 전문가 심사 및 온라인 투표를 통해 주간 행사에 참여할 주인공을 선정하게 된다. 본인 스스로 응모할 수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 예술강사가 추천영상을 촬영하여 제보하는 것도 환영한다.
두 번째는 문화예술교육 예비 인재들을 위한 ‘아르떼 펠로우’이다. 연간 수많은 지원사업 공모와 강사 선발이 있지만, 처음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고자 하는 예술가 또는 단체,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사 등은 어떻게 진입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해 역시 ‘청년기획자 프로젝트’를 통해 5팀의 청년들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멘토링을 거쳐 주간 행사 기간 프로그램 시연과 이에 대한 피드백까지 짧은 호흡으로나마 시도한 바 있었다. 올해는 실제 하반기에 운영 될 농산어촌 이동형 문화예술교육 ‘움직이는 예술정거장’ 및 고3수험생 문화예술교육 ‘상상만개’ 사업과 연계하여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보다 실질적인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4월 중 해당 프로그램을 공모하고 주간 행사 기간에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최종 단체를 선정한 후, 전문가의 컨설팅을 거쳐 전국을 누비며 참여자들을 만나게 된다. 두 가지 대국민 참여 프로그램 모두 참가 자격에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공모 개요는 오는 4월 4일(월) 이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홈페이지(www.arteweek.kr)를 통해 공지 될 예정이다.

  • 커튼콜 온스테이지 예술 쫌~ 하는 보통사람들을 위한 꿈의 무대
    2016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
    커튼콜 온스테이지 예술 쫌~ 하는 보통사람들을 위한 꿈의 무대
  • 아르떼 펠로우 청년,예술교육 전문가로 피어나다
    2016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
    아르떼 펠로우 청년, 예술교육 전문가로 피어나다

문화예술교육 보고, 만나고, 느끼고
이밖에 시민들의 수요와 눈높이에 맞춘 정보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예술교육 박람회’, 문화예술교육 이론과 현장 간의 활발한 교류와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학술 세미나’와 ‘대학(원)생 논문대회’,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행정가, 활동가, 예술강사들이 모여 현장의 생생한 경험 및 지식을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장인 현장 이야기마당 ‘마음탁자’를 대표 프로그램으로 기획 중이다. 이들 프로그램 또한 ‘프로그램 기획·운영 구조의 개방’, ‘다양한 주체의 자발적·능동적 참여’, ‘문화예술교육의 자생력 강화’ 등 기획방향에 따라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기획하고 내용을 채워가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서포터즈 그룹을 모집하여 문화예술교육 박람회 도슨트, 프로그램 모니터링 및 기록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문화예술교육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교육사 교육과정을 이수 중인 사람들에게는 실습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완연한 봄 햇살에 하루가 다르게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듯이, 그간 묵묵히 뿌려 온 문화예술교육의 씨앗들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스스로 피어나고 있기를, 그리고 오는 5월, 만개한 꽃들이 자신들만의 색깔로 서로를 물들이고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3.0의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우리나라 정부는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성공 개최하였고 그 후속으로 ‘서울 어젠다: 예술교육 발전목표’의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이 선포(2011.11.)됨을 기념하여 매년 세계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변화와 성과를 점검하고 공유하는 행사를 마련하였다. 이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문화예술교육 성과 확산 및 정책 공감을 위하여 매년 5월 넷째 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문화예술교육 분야 전문가, 관계자들의 논의의 장이 펼쳐질 제 5회 ‘2016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는 오는 5월 21일(토)부터 27(금)까지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 일대에서 열린다.
· 홈페이지 www.arteweek.kr
박정연
이경미 _ 기획사업단 대리
kmlee@art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