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새로워지고 싶은 열망이 생긴다. 매년 그해가 시작되는 1월의 ‘1’이라는 숫자 때문일까. 내 삶은 언제든 시작되고 늘 진행 중인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달력을 발명한 위대한 고대인 덕분에 해마다 멈춰 숨 고르기를 하게 된다. 1월의 야심 찼던 생각과 마음이 계절을 지나면서 흩어지고, 불안을 갱신하는 시기가 2020년이었다면, 올해는 그러한 불확실함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나는 조금 자랐다. 아마 다른 이들도 그럴 것이다. ‘삶’의 추상성을 실체화 하기 1년 전에 비해 익숙해졌다지만 얼떨결에 감당하게 되었던 변화된 삶의 사이클에서, 사람들은 생활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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