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더욱 짙게 무르익는 ‘문화의 달’ 10월, 문화현장은 다채로운 축제와 비엔날레 등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아니, 직접 체험하고 참여할 거리로 가득하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관람객들이 발을 디디는 물리적 장소부터 그 장소를 둘러싼 커뮤니티가 고민하는 소소한 불편, 혹은 오래된 이야기를 통해 만나는 각자의 감정까지. 하나의 주제에 대해 고민과 궁리의 과정을 거쳐 관람객을 초대하는 문화행사들을 둘러보다 보면, 예술이라는 것이 나에게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나의 사소한 일상에서도 이런저런 궁리 끝에 예술이 이루어질 수 있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0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 어디든 가 볼 궁리 중이라면 이 기사를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옆으로 자라는 나무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이미 오래 전부터 ‘자연’은 예술가들의 영감이 되어왔다.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그 장소성에 대해 궁리하고, 탐구하여 다양한 결과물과 그 결과물이 자연의 흐름에 변해가는 과정을 관람객들과 함께 나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국제자연미술전시행사로, 2004년 시작해 올해로 6회를 맞는다. 올해의 주제는 ‘옆으로 자라는 나무’이다. ‘옆으로’는 ‘조화’와 ‘더불어’를 지향하는 자연의 근원적 본성을, ‘나무’는 자연 속의 ‘인간’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세계 각국에서 참여하는 작가들은 약 3주 동안 이곳에 머물며 작품을 제작한다. 그리고 완성된 작품은 자연 속에 상설 전시 되어 관람객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품이 변해가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야외에서 열리는 본전시에서는 20팀의 국내외 작가들이 벌판과 숲 속, 강물 위에서 펼치는 예술가들의 사유를, 실내의 특별전은 ‘옆으로 자라는 나무-비밀정원’을 주제로 국내외 작가 12팀이 상상력을 펼친다. 인공(일상) 안의 자연, 자연 안의 인공(일상)을 오가며 탐구해보는 이 비엔날레를 통해 예술가들은 자연을 과연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 일정: 야외전 – 2014년 8월 29일 – 11월 30일 / 금강 쌍신공원
             실내전 – 2014년 8월 29일 – 11월 30일/ 금강국제자연미술센터
             자연미술 포럼 – 2014년 10월 26일 / 금강국제자연미술센터
• 홈페이지: http://www.natureartbiennale.org/


시민, 예술로 머리를 맞대다
광주비엔날레 시민 참여 프로그램, 쓸데 있는 궁리

 

광주비엔날레광주비엔날레

 

광주시내 곳곳에 시민들의 예술적 감성이 채워진다. 자투리 공간이 마을 커뮤니티 공간이 되고, 폐부지가 도심 속 정원으로 탈바꿈 한다. 2014 광주비엔날레 기간 동안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쓸 데 있는 궁리’ 프로그램을 통해 벌어지는 일이다.

 

미리 선정된 20개 팀의 시민예술가들은 장덕동 원당숲 공원, 광주극장, 폴리 ‘기억의 상자’와 ‘광주천 독서실’, 임동 성당, 광주여고 등 광주지역 20곳에서 소통하면서 두 달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일상에서의 소소한 고민과 불편함 등을 머리를 맞대 ‘궁리’하자는 취지에서 각자의 작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남구 양림동에서 진행되는 ‘광주 1930 골목 밝히기 프로젝트-영란등을 켜라’는 해가 지면 이동이 불편할 정도로 어두워지는 골목길에 등을 매달아 빛을 불어넣고, 광주 용봉제 생태습지공원에 모여 폐자재를 활용한 작은 정원을 조성한 ‘게릴라 가드닝’도 만날 수 있다. 산수동에도 ‘마을예술창작을 위한 산수마을 아틀리에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주민 텃밭이 조성되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발전과 일상의 변화를 꾀하는 프로젝트로 그 의미를 더한다.

 

• 일정: 2014년 9월 5일 ~ 11월 9일
• 장소: 광주비엔날레전시관, 하리하라, 온라인아지트,광주극장, 광주천독서실, 광주 제일고,지산사거리, 임동성당, 카페REC, 청춘아고라, 용봉제 등 광주광역시 일대
• 홈페이지: http://www.gwangjubiennale.org


아람미술관 미디어아트 국제 교류전
New Monsters – 괴물이야기

 

아람미술관 미디어아트 국제 교류전아람미술관

 

수백 년 동안 ‘괴물’은 우리 이야기와 역사, 문화 속에 함께 해왔다. 전설 속 주인공부터 악몽에 등장하는 존재까지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괴물. 그러나 매혹적인 생물체로서 미술의 한 역사를 담당하여 왔던 것도 사실이다. ‘New Monsters – 괴물이야기’는 ‘괴물’을 통해 예술적 상상력과 결합된 두려움에 대해 살핀다. 우리 주변의 괴물 이야기 그리고 현 시대의 괴물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김기라 작가(작품 사진)를 비롯하여 세계의 작가들이 괴물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만날 수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미술관이나 전시 등이 어렵게 느껴져 한 발 떨어져 있던 이들에게도 조금은 친근하고 재미있는 주제이자 구성으로 준비되어 있다.

 

특히 ‘괴물’이라는 존재에 흥미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는 어린이 관객을 위해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스위스의 아티스트 Francois Chalet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나’와 ‘내 안의 괴물’을 만들어보는 ‘내 안의 작은 괴물 브로치 만들기’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이승현 작가의 ‘괴물벽화’와 함께 나의 괴물을 벽에 그려보는 프로그램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예술치료 전문가와 함께하는 치료체험이 주말에 진행된다.

 

• 일정: 2014년 10월 11일 ~ 2015월 1월 11일
• 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 홈페이지: http://www.artgy.or.kr/

정이슬 _ 대외협력팀

정이슬 _ 대외협력팀
자료수집

 
 

‘문화가 있는 날’이란?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등 전국에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어 보다 쉽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4년 1월부터 시행한 제도이다.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관련링크: http://www.culture.go.kr/w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