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활발한 의견 교류의 장이 열렸습니다! 시민문화예술교육과 관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초대되어 사례를 공유하고 성과와 과제에 대한 담론을 활성화하며 정책을 제언하는 <시민문화예술교육 정책포럼>을 통해서 인데요. 오늘은 <시민문화예술교육 정책포럼>에 참여한 정상훈 위원(희망제작소)과 이광준 소장님(문화연대)께 시민문화예술교육의 성과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질문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여러분은 시민문화예술교육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무엇을 떠올리나요? 시민문화예술교육이 학교문화예술교육이나 사회문화예술교육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시민문화예술교육은 언제 어떤 필요로 시작되었으며 어떤 성과를 낳았고 남은 과제들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난 12월 12일, 시민문화예술교육 정책 포럼 “시민과 예술가의 협업과 공감을 통한 일상의 재구성” 이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렸습니다. 문화예술교육 활동가, 정책전문가, 유관기관 등이 모여 시민문화예술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성과와 과제에 대한 담론을 활성화하며 각자의 시선에서 정책을 제언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번 포럼을 기획하고 시민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컨설팅, 연구, 자문 역할로 함께 해 온 정상훈 전문위원(희망제작소 사회적경제센터)과 이광준 소장님(문화연대 시민자치문화센터)께 시민문화예술교육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질문해 봤습니다.

 

*2013 시민문화예술교육 포럼 자료집은 추후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arte.or.kr)와 아르떼365를 통해 공유될 예정입니다.

 

“학교문화예술교육과 사회문화예술교육이 있는데 왜 시민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지역특성화 사업이 있고, 지역을 구성하는 주민이 곧 시민이 아닌가라고 질문을 한다. 학교-사회 문화예술교육과 차별화된 시민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은 공급자 방식과 다른 사회적 관계 중심으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강력한 요구에서 나온다. 그 요구는 시민들의 요구이기도 하고, 많은 문화예술교육 강사/매개자들의 바람이기도 하고, 풍성하고 행복한 문화사회로 가는 문화융성의 길의 필요조건에 대한 많은 문화매개자의 생각이기도 하다.” – 이광준 문화연대 시민자치문화센터 공동소장, 시민문화예술교육 포럼 자료집 서문 中

 

Q. 시민문화예술교육,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무엇인가요?

 


이광준 문화연대 시민자치문화센터 공동소장

A. (이광준) 자신이 갖고 있는 삶의 물음과 다양한 삶의 주체가 갖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해결해가는 것을 말합니다. 시민이 주도해서, 시민과 예술가/예술강사가 협력해서, 또는 예술가/예술강사/매개자가 시민의 지지를 토대로 다양한 모습을 만드는 문화예술교육이 시민문화예술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Q. 2013년 시민문화예술교육의 주요 이슈와 성과는 무엇일까요?

 

A. (이광준) 2013년에는 기존의 사회적기업과 시민문화공간 대상 지원이 ‘시민 문화예술교육 대상 확대 사업’으로 통합 재편하여 추진됨으로써, 더욱 다양한 수혜 대상과 지역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3년의 시민문화예술교육 추진의 성과로 지속해서 시민문화예술교육을 일구어왔던 사례, 사회적 미션 해결방법을 문화예술교육과 연결한 사례, 시민문화공간을 만들어왔던 사례 등 시민문화예술교육의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는 다양한 사례가 발굴되었습니다.

 

Q. 시민문화예술교육의 경우 사회적기업의 활약이 돋보이는데요. 그 이유와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정상훈 희망제작소 사회적경제센터 전문위원

A. (정상훈) 문화예술조직은 시장경제 안에서 지속가능성을 찾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사회․경제 영역 내에서 문화예술조직의 확대가 필요한 것입니다. 사회적 기업은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조직입니다. 사회적 기업은 각자의 소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내는 힘이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형 사회적 기업의 혁신은 지역 커뮤니티의 재생과 따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Q 시민문화예술교육이 제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어떤 정책들이 마련되어야 할까요?

 

A (이광준) 학교 및 사회 문화예술교육과 달리 시민문화예술교육은 수요-공급 방식이 아닌 ‘사회적 관계’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시민문화예술교육의 핵심은 첫째로 수혜 당사자인 시민이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닌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이 삶의 문제와 연결되어서 공동체 감수성에 기반을 둔 문화자치 및 재원 축적이 이루어져야 하고, 마지막으로 예술가와 주민이 협력하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시민문화예술교육에 관계된 단체, 예술가, 매개자와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겠지요.

 

A. (정상훈) 지역사회에서 발견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에게 지역사회와의 협업은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따라서 조직이 목적하는 사업과 관련된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을 선정 과정에서부터 확대해, 지역재생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성공모델 육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연중 6개월 정도에서 사업이 이루어지는 현재의 구조는 사업성과 달성에 중요한 장애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운영의 묘를 살려 사업 시행 시기의 연속성 보장이 요구됩니다. 마지막으로 ‘경영자문, 전략 수립, 콘텐츠 개발’ 등 기업가와 기업에게 요구되는 컨설팅 범위와 내용을 다양화해야 합니다.

 

Q 시민문화예술교육의 지난 3년을 돌아보았을 때 앞으로 남은 과제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A (이광준)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역사부터 짚어보자면 2004년 시범사업부터 시작해서 10년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지난 10년을 성찰하고 다음 10년을 생각하면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만나 지혜를 모으고, 자신이 갖고 있는 삶의 물음과 다양한 삶의 주체가 갖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해결해가면서 ‘시민’이 주체자, 협력자, 지지자가 되어 다양한 모습을 만드는 시민문화예술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입니다.

 

수요-공급 방식을 넘어서 시민이 주체가 되어 이루어지는 시민문화예술교육. 이제 갓 3년이 된 정책사업 영역이기에 안정적인 정책에 따른 운영보다는 현장의 고민과 목소리를 듣는 가운데 다양한 시도들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점이 더욱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어 개인의 문화를 상생과 호혜의 ‘관계’ 차원의 문화로 바꿔 지역과 사회를 바꾸는 힘을 만들어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시민문화예술교육 포럼에서 소개된 시민문화예술교육 사례는 내일(12월 19일) <함께하는 목요일>기사를 통해 소개됩니다.

 

 

글 : 김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