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마을에 누가 사는지 굳이 몰라도 사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느끼는 시대이지만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공동체적 감각이 무뎌지고 사라져감에 대하여 경각심을 일으키는 말과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한편으론 공동체적 감각을 깨우고, 시대에 맞는 공동체성을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관점에 대해 이해되고 공감되는 제안과 해결책, 대안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공동체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과 공동체의 고유한 특성이 담기지 않은 ‘찍어낸 듯한’ 단기적인 사업들 중에는 안 하느니만 못한 것들도 많아 보였다.
“세계적으로 상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고 말한 자크 엘륄(Jacques Ellul)의 다른 말 “한쪽만 보지 말고 전체까지 보라”는 말에 기대어 생각해보면 공동체성의 회복을 위한 전문가들의 판단과 제안에 대해 근거하며, 전문가에게 기대지 않고 공동체 속에 관계된 사람들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며 고유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가는 것 또한 필요해 보였다.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따르지 않기 위한 자기만의 의식화된 삶을 살고자 한다면.
공동체 회복의 필요성과 그에 따른 다양한 대안을 기록한 많은 책과 보고서에 정답처럼 제시된 말들은 많다. ‘소유에서 공유로’ ‘특별이 아닌 일상으로’ ‘일회적이지 않은 지속적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을’ ‘형식보다는 내용을’…. 그러나 개념적으로 이해했다고 해서 아는 것은 아니고, 안다고 하더라도 실천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과연 나를 포함한 요즘 사람들, 특히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과연 가능한 것인지. 거대한 담론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체계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도 도시 공동체 안에서 이웃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기댈 수 있는 작은 공동체, 그런 동네가 가능할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났다. 다른 무엇보다 개념적으로 이해한 그 많은 말과 글을 몸으로 체화(體化)할 수 있는 실천이 개인적으로 필요했다. Sweetie massage chick getting fucked Horny Alexis Ford is into hardcore buggering Stepteen Anya Olsen licks stepmom Reagan Darling is tempting fellow with her tits Roxy Raye stretches her anus with a metal speculum and receives an anal reaming Kinky whore Melany loves big stuff in her pussy Cute and Tiny Blonde Halle nugget porn Whore wife Jodi West getting fucked by next door guy Ralph Long Chick receives both of her lusty fuck holes fucked Frisky blonde Kayla Green felt hard cock in her tight ass hole Independence fuck with freedom babe Phoenix Marie Playful bitches Rowan and Lorna try their new toys
오래전부터 이어온 이름 모를 누군가의 선한 행위와 꾸준한 공동체적 실천 경험이 다행히도 공동체의 문화와 규범의 형태로 남아있다. 버스에서 어르신을 포함한 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이웃과 인사하고, 넉넉하진 않아도 음식을 나누었으며, 때론 경조사와 동네의 작은 축제에는 일손을 거드는 일까지. 윗세대가 배우고 실천했던 공동체적 유전자는 그렇게 아랫세대로 이어져 내려왔다. 그러나 시대와 환경이 변화했고 그 시대적 흐름에 따라 공동체의 역할과 기능 그리고 모습은 변화되고 있다. 지리적인 경계 안에서는 함께 산다고 말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생활양식 또한 제각각이라 일상을 함께 나눌 공동의 관심사와 이슈는 과거보다 많지 않다.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과거 공동체에 대한 좋았던 모습으로의 회귀를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개개인에게 잠재되어있는 과거의 공동체적 유전자를 깨우고 지금 시대에 맞춰 진화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시대는 변화했다 하더라도 공동체의 본질을 변화하지 않을 테니까.
서로의 집이 도서관이 된다는 상상
지역사회에서 생겨나는 작은도서관은 책을 보자는 문화 운동 이전에 책을 통해 지역 사람들이 서로 만날 계기를 마련해주고, 지역의 정보를 나누고 문화적으로 풍성해지는 노력을 하는 공간이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공간을 구해야 하며, 책을 후원받거나 구입해야하고, 그 책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가져야 하니 꾸준한 지출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의 집이 도서관이 된다면, 이웃의 책장이 도서관이 된다는 상상을 하기 시작하면 이야기의 물꼬가 쉽게 트이게 된다. 아파트 안 많은 이웃의 집에는 다양한 책이 꽂혀 있을 텐데, 한두 번 읽고 나서는 책장에서 숨도 못 쉬고 있을 그 책들이 이웃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는 것이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누군가에게 빌려줄 만한 책 목록을 공개하고, 그 목록을 공유할 수 있는 최소화된 홈페이지나 블로그 또는 소식지를 통해 공유되면 똑똑도서관은 누구나, 어느 곳에서든 개관이 가능하다. 부가적으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책을 빌린다는 이유로 이웃을 만날 수밖에 없는데, 결국 책을 통해 이웃을 만날 자연스러운 계기와 문화적 실험이 가능해진다.
  • 똑똑도서관 사서의 집 현관에 붙어 있는 간판
누군지 알고 문을 열어주나?
아파트 공동체에서 이제는 꽤 드문 일이지만 혹시라도 ‘이웃이 접시에 음식을 담아온다면 나는 그 접시에 무엇을 담아 보내고 싶은지’ 상상해 본 일이 있는가? 이런 즐거운 상상(?) 이전에 ‘요즘 시대에 이웃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에 대한 반문이 생기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인색해서, 이기적이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살지 않은 공동체적 경험이 서로에게 쌓여가고 있으니 어쩌면 어색하고,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웃이 서로 알 계기가 많지도 않을 뿐 아니라 이웃인지도 모르기에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아파트 단지 안 모든 이웃을 알 필요도 없고, 모든 이웃이 똑똑도서관 프로젝트에 동참할 필요는 당연히 없다. 그러니 책이 몇 권 소장되어있냐, 몇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냐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 다만 똑똑도서관의 생각을 이해한 이웃, 책을 통해 알게 된 몇 명의 이웃이 함께 할 수 있는 생각의 공유와 실천이 중요할 뿐이다. 과거 ‘접시’에 담긴 음식을 나누었던 경험을 ‘책’으로 바꾼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천. 우리 각자가 몸으로 체화한 공동체 안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이웃과의 만남을 복기하며 이것저것 연결하고, 바꾸고, 뒤섞다 보면 꾸준히 아이디어는 생겨나기 마련이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살까!
궁극적으로 똑똑도서관이 하고자 하는 것은 ‘도시 공동체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공동체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개개인의 성찰과 반복된 실험, 실천의 연속이다. 시대와 상황에 맞는 의식 있는 선택을 하고, 각자의 경험과 지혜를 통해 해답을 찾아내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서로 지지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실험은 지속될 것이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한 상상으로 ‘오늘 당장 지금 바로 여기서’ 실천가능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끊임없는 상상과 실천은 이어질 것이다. 코로나19임에도 똑똑도서관은 동네에서 여전히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웃을 만나 책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똑똑도서관 프로젝트는 지금은 없는 개인 홈페이지 flyshoe.com의 메뉴 중 대안적 생각을 쓰는 ‘plan B’에 수록된 ‘똑똑도서관을 만들자’라는 제안자의 생각이 실천으로 구체화된 프로젝트이다. “마음껏 가져다 쓰고 퍼 날라도 문제 삼지 않겠다.” “저작권도 없고 출처도 밝힐 필요가 없다.”라고 한 제안자의 뜻에 따라 지금도 곳곳에서 같은 생각 다른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승수
김승수
똑똑도서관 관장, 인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할 수 있는 일상의 실천과 행동이 말과 글보다 힘이 있다 믿고 살아가고 있으며, 희망이 없는 곳에도 희망을 거는 특이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는 남들이 ‘못 할 거야’ 하는 것을 하나씩 해나갈 때이다.
sos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