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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문화예술교육을 이어주는 사람들
2013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 프로그램 기획자 인터뷰

    지난 5월 넷째 주, 일주일 동안 전국 곳곳에서 문화예술교육으로 말을 걸어온 2013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 시장상인부터 아마추어 예술가까지 함께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뒤에는 더 가까이, 쉽고 재미있게 문화예술교육을 시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고민한 많은 기획자들이 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문화예술교육을 고민하고, 또 현장에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호흡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시장에 흐르는 인문과 예술 ‘황학동별곡, 100인 이야기’_신당창작아케이드 총괄 매니저 김진호 Q1. ‘황학동별곡_100인 이야기’ 상인들의 이야기를 천장에 설치하였는데요, 어떻게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나요? 중앙시장은 상인들에게 매일 출퇴근하는 길이자 삶의 터전이기도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한 순간, 우리 모두는 혼자가 아니다"
2013 엘시스테마 해외전문가 초청 워크숍: 시스테마 뉴브런스윅(캐나다)

  “좋아, 아주 잘했어!” “아까보다 훨씬 낫구나!”   무대 위, 긴장을 한 듯 자신의 악기를 꼭 잡고 앉아있는 아이들. 그 사이를 바삐 오가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국적인 모습의 지휘자. 아이들은 낯선 지휘자의 열정적 지도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그에 따라 조심스럽게 악기를 연주해봅니다. 그렇게 지휘자의 손짓에서 시작해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콘트라베이스가 공연장을 울리자, 그 순간을 약 200명의 관중들이 눈과 귀를 세우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시스테마 뉴브런스윅(캐나다)의 합주교육 시연   바로 5월 23일 ‘2013 엘시스테마 해외전문가 초청 워크숍’에서 시스테마 뉴브런스윅(캐나다)의 지휘자 안토니오가 합주 교육을

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리어진 반전 스토리   이민희 저 팜파스 | 2013.01.31     노래는 다른 음악과는 다른 면을 갖고 있다. 시와 음악이 결합된 형태이기 때문이다. 음악 자체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힘은 갖고 있지만, 노래의 경우에는 가사를 통해서 더욱 더 그 메시지를 명료하게 전달한다. 그런 까닭에 개인의 뜨거운 사랑고백이 노래로 불리기도 하고,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아름다운 전설이 노래가 되기도 하며, 노동요와 같은 공동체의 노래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한 가혹한 폭정에 대한 민중의 항거가 참요로 불리기도 했다. 조정에서는 패관이라는 관직을 두어 참요를 수집하기까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의 성장기_이안 영화평론가

대만의 장영치 감독의 는 맹인으로 태어나 가족의 이해와 보살핌 속에서 음악에 재능을 보이던 유시앙이, 가족을 떠나 타이페이의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집을 떠나 기숙사에서 낯선 사람들과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건 설렘보다는 불안함을 먼저 불러일으킨다.   ‘맹인이기에’ 특별대우로 입학을 허가받은 것이 아니라, ‘맹인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탁월한 재능이 있기에 실력으로 당당하게 입학하게 된 유시앙. 그는 떳떳하고 자랑스러워 할만도 한데, 오히려 불안해한다. 유시앙이 첫 맹인 학생이다 보니 학교 시설도, 같이 공부하고 연주할 학과 학생들도 장애를 가진 학생과 함께 할 준비가 전혀 안

들어볼까? 르떼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서울 워크숍 박람회 현장에 간 르떼

아르떼의 귀여운 마스코트, 르떼! 지난 일주일간 르떼는 몸이 세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빴다고 하네요.   전국에서 다채롭게 열린 2013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의 이곳저곳을 신나게 누비고 다녔기 때문이지요.   그 중에서도 서울 워크숍 박람회 현장에 간 르떼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내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 우리집에 놀러와~” 르떼 집 주소 http://www.facebook.com/artejockey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의 특별한 예술교육후원
Louis Vuitton Young Arts Project

    세계 최고의 브랜드 중 하나인 프랑스의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오래 전부터 예술 활동을 후원해온 전통이 있다. 명품 브랜드답게 그 활동은 대개 고객을 위한 VIP 전시회나 유명 예술가들의 전시 후원에 집중되어 왔다. 그런데 2010년, 루이비통은 기존까지와 전혀 다른 형태의 프로젝트인 ‘루이비통 영 아츠 프로젝트(Louis Vuitton Young Arts Project, 이하 ‘LVYAP’)를 시작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유명 예술가의 전시를 위한 프로젝트도, 그들의 주요 고객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아니다. 루이비통의 신상품을 사기 위해 매장에 들어서는 고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온 가족이 하나 되는 ‘가족 오케스트라’
부천문화재단의 가족 오케스트라 ‘놀라운 패밀리’

    “초코라떼, 초코초코라라, 초코초코떼떼, 초코라, 초코떼, 초코초코라떼!”   ‘초코라떼’라는 단어로 리듬을 타면서, 경직된 입을 풀어보는 시간이 마무리에 들어갈 때쯤 김영전 강사는 “방금 우리가 무슨 단어로 노래했지요?”라는 질문을 무심코 던졌습니다. 그 때 한 어머님이 “카페라떼”라고 대답했고, 그 바람에 교실에 있는 모두가 빵 터졌습니다. “어머니가 카페라떼를 좋아하시나 봐요~”라는 김영전 강사의 너스레로 우리는 한 번 더 웃었습니다.   바로 가족 오케스트라 ‘놀라운 패밀리’ 워크숍에서 벌어진 따끈따끈한 에피소드입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사업으로 새롭게 선정된 가족 오케스트라 ‘놀라운 패밀리’는 다양한 세대의 가족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로,

내 그림을 위한 변명_화가의 노트

한 시대를 고민한 예술가들의 육성을 듣다 허싼포 엮음 | 차혜정 옮김 시그마북스 | 2013.04.10 문학이 아닌 회화나 조각을 하는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얘기하려고 했을까? 그리고 그들의 작품에 나타난 형태와 색채, 다양한 기법은 어떤 철학적 배경과 예술학적 고민의 산물일까? 이러한 우리의 궁금증에 대해 앙리 마티스는 ‘한 화가가 대중에게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은 자기 작품을 추천할 목적 외에도 회화예술에 대한 생각을 제시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하며 회화예술가의 글을 통한 자기표현에 대해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바로 이어서 ‘사실 화가의 가장

들어볼까? 르떼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워크숍 박람회 현장 (서울)

5월 넷째 주.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이 시작되었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문화예술교육, 말을 걸다’라는 주제로 기획되었으며, 행사 기간(5월 19일부터 25일)동안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들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개막 첫날인 5월 19일에는 서울 어린이 대공원에서 워크숍 박람회가 열렸다. 워크숍 박람회는 어린이·청소년·가족들이 행사장을 자유롭게 오가며 참여할 수 있는 조형·연극·정크뮤직·추상미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다.     아이들이 광대가 되어 즉흥 연기를 해볼 수 있는 ‘천 개의 표정, 천 개의 감정’, 처음 만난 사람끼리 서로의 얼굴을 관찰해보고 그리는

프란츠 카프카와 아이_김남시 문화예술이론가

카프카와 펠리체 바우어 20세기 작가나 예술가들 중에는 결혼을 하지 않거나 했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왜 그랬을까? 거기에는 그들의 활동과 관련된 어떤 깊은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작가 프란츠 카프카 역시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도 낳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 때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가 있었다. 그의 절친 막스 브로드의 집에서 알게 된 펠리체 바우어였다. 결국 깊은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약혼은 파기되지만, 그 전까지 카프카는 그녀에게 수백 통이 넘는 편지를 보낸다. 그 중 한 편지에서 그는, 전장에 나간 나폴레옹이 죠세핀에게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말들을 외치다
2013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_ 특별한 인터뷰 <고함, 내 안에 소리치는 울림>

길을 가다보면 여고생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그런데 여러분, 혹시 남고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직 세상을 향해 꺼내 보이지 못한 것들이 잔뜩 응어리져 있지만 태생적, 사회적 남성성과 부딪혀 꼭꼭 감추고만 있었지요. 남자 고등학생들. 그들은 과연 우리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올까요?      

한중일 문화예술교육을 한자리에
2013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 <미래를 대비하는 문화예술교육>

    지난주 소개한 중국과 일본의 문화예술교육 배경을 바탕으로, 이번 주는 5월 22일에 개최되는 2013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1부에서는 3국의 문화예술교육 현 위치를 파악하고 정책적인 관점에서 맥락을 짚을 수 있도록 한중일 문화부 관계자가 해당국의 문화예술교육 정책 흐름 및 특징적 요소들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2부는 총 3개 주제로 구분하였으며, 국가별 각 2개 주제를 맡아 총 6개의 발표가 이루어진다. 첫 번째 주제에서는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 학교라는 교육 시스템의 안팎을 기준으로 아동 및 청소년의 창의력 및 사회성 등을

나의 변화가 ‘문화예술의 발전’으로 증폭되는 나비효과
컬처펍,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로의 성장기

  “전 미술을 전공했어요. 작품의 소재가 ‘집’이기도 했고, 사람이 만들어내는 문화나 예술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 때 컬처펍을 만났죠”   컬처펍 1기 박희주 씨.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컸던 그녀가 컬처펍을 만났다. 컬처펍 1기는 특별히 지역문화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주제로 진행이 되었는데,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동기들을 만나면서, 나의 미래를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은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나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고, ‘문화예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건강한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컬처펍. 그에 대한 이야기를 지난

혼자 듣는 음악, 함께 듣는 음악_김병오 음악학자

음악을 탐구해온 전 세계의 여러 학자들은 ‘저항’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청년들의 음악 청취 행위를 해석해 왔다. 1960년대 범세계적 차원에서 펼쳐진 반전평화운동의 경험과 궤적을 같이 하는 것이기도 했는데, 세대 간의 갈등 혹은 단절이 반전평화운동 뿐만 아니라 음악적 취향에서도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났던 까닭이다. 부모와 자녀들은 서로 다른 음악을 들었고, 부모세대의 취향을 거부한 자녀들의 음악 듣기는 일종의 저항으로 간주되었다.   사실 1960년대 이전까지 가족들은 음악을 함께 듣는 경우가 많았고, 음악적 취향을 공유하는 편이었다. 20세기 초반의 오디오나 라디오는 집안 거실, 안방 같은 곳에 놓이는 경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