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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나서서 문화예술을 만나다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의 자유시간을 보다 활기차고 알차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한국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아이들을 문화적으로 품어 안는 ‘방과후 및 방학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오늘은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 독일의 연방정부, 프랑스 파리 시 차원의 프로그램들을 간략히 살펴보기로 한다.     미국 비영리단체 ‘방과후 예술교육 프로그램 (After School Arts Program)’   미국의 한 비영리 단체 ‘방과후 예술교육 프로그램’(ASAP)는 학교 밖 문화예술 경험을 통한 치유와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1999년 설립되어 문학, 공연, 시각, 요리 및 무술

함께하기 위한 도전!
2013 ‘꿈의 오케스트라 & 카라카스 청소년 오케스트라 합동공연’ 전라도 지역 오디션 현장

  텅 비어 있는 객석, 무대만을 비추고 있는 환한 조명. 그 아래 세 명의 심사위원과 나이 어린 연주자들이 마주 앉았습니다. 적막한 가운데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고, 한 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악기를 들어 연주를 시작합니다.   화창하고 무더운 6월의 토요일 오후. 광주 남구문예회관 공연장에서는 ‘꿈의 오케스트라 & 카라카스 청소년 오케스트라 합동공연’ 연주자를 발탁하기 위한 오디션이 진행되었는데요. 이날 진행된 오디션에는 광주, 목포, 무안, 전주, 익산, 부안 등 전라도 각지의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 90명이 참가했습니다.   심사위원들 앞에서 숨을 고르고, 현을 짚으며 연주하는 꿈의

미래의 엔터테인먼트 인재를 키우는 소니 픽쳐스의 문화예술교육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예술교육의 중요성   ‘로스앤젤레스’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할리우드’를 떠올릴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유명한 로스앤젤레스는, 실제로 영화나 방송 제작으로 벌어들이는 수익과 매년 27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소비하는 돈이 지역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012년 오티스 보고서 (Otis Report)1 에서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창조적 산업군으로 예술과 디자인을 꼽았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끄는 영화 제작사 스튜디오들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미래의 인재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어 갈거라 믿기에, 로스앤젤레스 내 유명 공립학교나 예술교육 관련기관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놀기? 2013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왁자지껄 도서관 – 문학 놀이를 품다’_정독도서관

  똑똑 수수깡이 부러지는 소리, 슥슥 색칠하는 소리, 사각사각 색지를 오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도서관의 정적을 깨는 아이들의 웅성웅성 떠들고 웃는 소리도 이어 들려옵니다. 소란스러움이 새어나오는 정독도서관 ‘지혜의 숲’ 교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일주일 동안 뭐하고 지냈어요? 재미있는 일 있었는지 ‘이야기’ 해줄래요?   수업 시작 전, 백선희 강사와 아이들이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   아이들이 모이자 정독도서관 ‘지혜의 숲’ 교실이 한층 소란스러워집니다. 백선희 강사가 일주일 만에 만난 아이들에게 ‘그동안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지’를 묻자, 친구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도

세계와 함께한 일주일_2013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5월 넷째 주마다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을 상기하고 함께 즐기고자 만들어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2010년에 서울에서 열린 2차 유네스코 문화예술교육 세계대회 이후로, 2011년 ‘서울 어젠다’ 채택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지정, 2012년과 2013년의 1~2차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기념행사까지 정말 많은 사람이 서로 도우며 쉼 없이 달려왔다.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이 우리만의 축제가 아닌, 사람들의 기억에서 또 현장에서 함께 문화예술교육을 생각하는 시간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2013년 5월 넷째 주를 전후하여 세계 각지에서 열린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들을 모아보았다.     문화예술교육 분야 국제 협회     세계예술교육연맹(WAAE) ㅡ5월

인생극장 버금가는 신규강사의 좌충우돌 ‘예술강사 성장기’ 들어보실래요?

  사투리로 걸쭉하게 싸우는 두 아이를 말리다가 같이 싸우고, 엉엉 울어버린 후로 아이들과 부쩍 친해졌다는 이야기, 연수를 받다가 생애 최초로 쌍코피를 보고 말았다는 이야기, 교사 평가 꼴찌에서 1등 된 짜릿한 역전 스토리까지. 신규 예술강사들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좌충우돌’이었습니다.   이제 2년 차에 접어든 김서은 강사(국악, 인천)와 임한나 강사(연극, 경기)의 예술강사 생활의 첫 시작과 지금의 고민, 그리고 앞으로의 바람까지. 여러분도 함께 들어보실래요?     예술강사의 호된 신고식 ‘첫 수업’ 이야기 “남자아이 둘이 싸우고, 말리고 말리다 결국 저까지 같이 싸우고 엉엉 울었어요”  

사소한 것들로 펼쳐보는 상상력

그냥 흩트려 놓으면 옷, 수건, 이불더미에 불과할 집안의 사소한 것들을 한두 번 접어 이곳 저곳에 슬쩍 놓았더니 동화책 속 한 장면이 짠!   매일 덮고 자던 파란색 이불이 드넓은 하늘과 망망대해가 되고 빨간 손수건은 돛이 되어 바람에 나부낍니다. 두둥실 하늘을 떠다니는 뭉게구름은 하얀 수건들.   우리도 오늘은 무심코 내팽개쳐둔 옷가지 주섬주섬 주워서 한 장면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미국의 일러스트 작가이자 엄마인 Adele Enerson은 자신의 아기 Mila가 낮잠을 자는 동안 담요와 쿠션 등의 생활 소품을 이용해 아기의

‘Createquity.com’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가득!

    인터넷의 발달 덕분에 책 외에도 사람들의 글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시대의 큰 이점이다. 물론 그만큼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범람하기도 하지만, 종종 꽤 괜찮은 글들을 먼 거리에서 그것도 무료로 만나게 될 때는 새삼 인터넷에 감사하게 된다. 오늘은 조금 어깨에 힘을 빼고,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문화예술분야 지식친목계’ 같은 웹사이트로 놀러 가보자.   뉴욕에 소재한 프랙쳐드 아틀라스(Fractured Atlas)라는 예술가 지원 비영리 공공기관의 연구부장으로 있는 이안 데이비드 모스(Ian David Moss)는 2007년 10월 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인삼, 문화콘텐츠가 되다! 인삼상인들의 향기로운 문화예술교육_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 충남 금산 ‘배달하는 인생다방’ 프로그램

  인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충남 금산에 특별한 다방이 문을 열었습니다. 다방의 주인은 금산의 인삼 시장에서 365일 내내 인삼과 약초를 판매하고 계시는 여사장님들입니다. 자, 그럼 금산 사장님들이 모여 커피와 차가 아닌 ‘인생’을 나누는 ‘배달하는 인생다방’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찾아가는 문화예술 교육’이라는 의미의 ‘배달’   5월 29일, 금산수삼센터에서 ‘배달하는 인생다방’을 기획한 숲속마을 작은학교의 박성연 씨와 프로그램에 함께했던 여사장님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프로그램 이름이 ‘배달하는 인생다방’이라고 하니까 다들 차 마시는 다방인 줄 알더라고. 그럼 우린 그런 다방이 아니라고 설명을

이야기의 기원

인간은 왜 스토리텔링에 탐닉하는가   브라이언 보이드 저 | 남경태 역 휴머니스트 | 2013.01.28   사무실 인근 홍대 뒷골목에는 갖가지의 그래피티(graffiti)와 낙서가 남겨져 있다. 간밤에 어떤 낙서가 늘어났는지 살펴보는 것이 출근길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다른 날에 같은 글씨로 쓰인 낙서 시리즈는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들려주기도 한다. 누구를 향한 커뮤니케이션일까? 오늘 만난 스토리텔링은 아마도 헤어진 애인에게 하는 이야기인 듯싶다. 언젠가 케이블 채널에서 본 프랑스 쇼베(Chauvet) 동굴의 벽화가 홍대 뒷골목의 그래피티 예술 작품 위로 오버랩 되기도 한다. 3만 2천 년 전의 조상들도 동굴 벽에

차이의 시대, 평화의 가능성_정수경 미술이론가

6월 6일 10시가 되면 어김없이 귀를 파고드는 사이렌 소리가 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추도하고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1분간의 묵념 시간을 알리는 사이렌이다. 한반도를 휩쓴 전쟁의 달 6월은 그렇게 전쟁과 평화를 되새기하며 시작되곤 한다.   평화를 뜻하는 영어단어 ‘peace’의 어원은 로마어 ‘pax’다. 자연 ‘pax romana’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이 말이 가리키는 바, 고대 로마제국 역사상 가장 평화로웠던 시기의 원리는 두 가지다. 정복전쟁의 최소화, 그리고 이민족에 대한 적극적인 동화정책. 하지만 이 팍스 로마나가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평화의 상태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딸에게, 엄마에게 말을 걸다_쉽고 유쾌한 글짓기 대회, ‘르떼’ 배 백일장

5월 25일 햇볕이 따사로웠던 토요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특별한 백일장이 열렸습니다.   ‘르떼’ 배 백일장 주제: 말을 걸다   보통의 백일장과는 달리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통이 큰 ‘르떼’가 큼직큼직한 칸이 그려진 63자 원고지를 준비했지요. 칸이 커서인지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속마음을 시원시원하게 써내려갔습니다.   “엄마한테 말을 건다. 한참을 고민하고 말을 건다. 이걸 허락해 줄라나? 생각하고 말을 건다.” “딸이 11살이 되니까 예전 같지 않다. 잘 토라지기도하고, 혼자 비밀이 많아졌다. 말걸고 싶지만 눈치를 본다”   나란히 선 모녀는 약속이라도 한 듯

장례식장에서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프랑스 썽캬트르(Le Centquatre)에 가다

    황무지(friche) 프로젝트: 버려진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다   유럽은 버려진 공간을 재단장하여 아틀리에나 전시, 공연장 등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역사가 40여 년에 이른다.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공간을 ‘황무지’라는 의미의 ‘프리쉬(friche)’로 통칭, 정책적으로 프리쉬 사업을 활성화시켜 왔다. 정부 주도의 문화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거대 프로젝트는 ‘도시재생과 사회 통합, 일반인에게는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 확대’라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확산되었다.   파리 시 북쪽, 19구의 생 마르탱 운하 근처에 위치한 ‘썽캬트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 곳은 40,000m2에 달하는 면적으로 1873년부터 1997년까지 매년 27,000대의 영구차가

행복의 건축

소설가 알랭 드 보통, 건축의 일상성에 대해 발견하다   알랭 드 보통 저 | 정영목 역 청미래 | 2011.08.10     누구나 젊은 시절에는 집에 대해 관심을 갖기 어렵다. 아주 어린 시절이 아니라 밖으로 나돌아 다니기 시작하는 청소년기 이후의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집이란 밤이 되면 돌아와야 하는 곳일 게다. 그곳은 정확히 말해서 나의 집이 아니라 부모님의 집이며, 통제와 규율의 집합체일 뿐이다. 심지어 신혼집을 꾸밀 때에도 마찬가지다. 허둥지둥 집을 구하고, 신혼집이라는 패턴이 있는 살림살이를 꾸며야 하기에, 나만의 삶과 생활이 녹아들어가기 힘들다.  

‘아우슈비츠 이후’의 음악 – <피아니스트>
최유준 음악평론가의 무지카시네마(1)

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는 나치의 유태인 집단학살이 이루어진 “아우슈비츠”를 상징적 기준점으로 삼아 예술과 문명의 전후를 나누었다. 그는 “아우슈비츠 이후에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적”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아도르노의 이 같은 명언을 떠올려보면 유태인 집단학살을 다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2002)에서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의 피아노곡들이 전편에 깔리는 것은 얄궂기까지 한 일이다. 이는 물론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영화 속 주인공 피아니스트 스필만이 쇼팽과 같은 폴란드인이라는 점을 고려한 설정일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영화라는 시청각적 체험의 도구를 통해 아도르노의 비관적 예술관을 실험해 보기라도 하듯이

똑같은 모양, 전혀 다른 상상_셰이프 게임

여러분, 아래 그림의 모양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은 이 모양을 점박이 고릴라 친구로 그렸다고 하는데요.   하얀 종이에 무언가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 우리는 대체 뭘 그려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마치 힌트와 같은 이런 모양이 있다면 그림 그리기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사람들은 이 모양을 보고 어떤 그림들을 그렸을까요?     어떤가요? 같은 모양에서 출발했지만 각자의 상상력과 취향에 따라 전혀 다른 그림들이 되었죠?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또 창의력을 키우고